악성댓글에 무너졌다 숨진 참사 생존자 부모의 눈물 극단적인 선택을 한 10대 이태원 참사 생존자 온라인상의 악성 댓글 적잖은 스트레스 일상회복 시도 댓글을 보고 그냥 거기서 무너졌던 것
너무 안타까운 죽음이다. 그리고, 사회에서 집단 학대를 통해서 죽게 만들었다는 것이 문제라 생각한다. 사회를 통제할 수는 없었겠지만, 자정능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고, 아이를 케어할 수 없었던 분위기도 문제라 생각한다.
심성이 너무 고운 아이인 것 같다. 독한 마음을 먹고 있었다면 버텼을 것이고, 잘 살아갈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사회적인 도움을 받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래도 이런 경험이 많지 않아서 발생된 사건이라 생각한다. 분명 SIDE EFFECT 부작용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대처 미흡이라 볼 수 있고, 악의적인 무분별한 의사표시가 가능한 인터넷, 사이버, 온라인상 폭력이라 생각된다.
이걸 다 제재할 수는 없겠지만, 만일 가려야 한다면 면밀히 조사하여 직접적인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수라면 그 다수를 발본색원해서 심각하게 다뤄줘야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줍잖은 정치인들의 말같은, 사이버 폭력을 근절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악성댓글에 무너졌다” 숨진 참사 생존자, 부모의 눈물
입력 2022-12-15 06:42 수정 2022-12-15 09:57
극단적인 선택을 한 10대 이태원 참사 생존자의 부모. MBC 보도화면 캡처
이태원 참사 생존자였던 10대 고등학생이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는 ‘악성 댓글’에 따른 고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10대 A군의 어머니는 “꼭 전할 말이 있다”며 14일 MBC뉴스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아이가) 11월 중순 정도에 울면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연예인 보려고 놀러 가서 그렇게 다치고 죽은 거 아니냐’는 등 자기 죽은 친구들을 모욕하는 듯한 댓글들을 보면서 굉장히 화를 많이 냈다”고 털어놨다.
고등학교 1학년생인 A군은 지난 10월 29일 가장 친한 친구 두 명과 이태원 핼러윈 축제 구경을 갔다가 ‘밤 10시30분까지 집에 오라’는 부모의 당부대로 지하철을 타러 가던 길에 친구들과 함께 인파에 갇혔다. 40분 넘게 깔려 있던 A군은 의식을 잃기 직전 구조됐으나, 바로 옆에서 친구들이 숨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10대 이태원 참사 생존자의 어머니. MBC 보도화면 캡처
당시 A군은 근육세포들이 파열돼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친구들 장례식에 가야 한다’며 이틀 만에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아버지는 “어떻게든 그 친구들 얼굴을 마지막으로 봐야 된다고 그래서, 병원에서 안 된다는 걸 중간에 퇴원시켜서 나갔다”고 회상했다.
참사 이후 A군은 일상 회복을 위해 애썼다. 1주일 만에 등교해 학업에 몰두했고, 병원 상담도 다녔다. 하지만 온라인상의 악성 댓글을 보며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유족은 전했다. A군 부모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데 기사를 안 볼 수는 없잖나. 저희는 (아이가) 안 봤으면 좋겠는데, 휴대전화를 뺏기 전에는 막을 방법이 없으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일부 온라인 댓글. MBC 보도화면 캡처
A군은 결국 휴대전화에 ‘곧 친구들을 보러 가겠다’는 메모와 날짜를 적어놓은 채 극단적 선택을 했다. A군이 남긴 마지막 동영상에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하다, 나를 잊지 말고 꼭 기억해 달라’는 말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A군 어머니는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두 친구가 전부였던 것 같다. 그런 친구가 없어졌으니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답답함, 하소연을 여러 번 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비행을 하려고 거기 간 게 아니다. 자기만 산 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컸는데, 댓글을 보고 그냥 거기서 무너졌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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