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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일주일 만에 표절 시비 휘말린 서울링 2000년 정부 주도 천년의 문과 개념·형태·이름·위치까지 비슷 새건축사協 입장문 내고 비판 동그랗다는 것 말고는 같은 점 없어

시사窓/사회

by dobioi 2023. 3. 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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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정이 나고, 어떻게 분쟁이 해결되거나 깽판이 될지 모르겠지만, 서울시민에게는 별차이 없을 것 같다. 없어도 된다는 것이고, 있으면 그나마 나쁘지 않겠다 생각된다. 디자인이 여러가지 문제로 엎어졌다면 그걸 차 후에라도 차용하거나 개정 과정을 거쳐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일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이 등록되었다면 모르겠지만,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공모를 통한 디자인 제출에 대한 저작권이나 활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생긴다면 기존 디자이너와 협의하거나 기존 디자이너는 이름이라도 올려달라 하거나, 새 디자인으로 조력을 한다면 행복한 결말이 아닐까 싶다.

 

누가 시행을 했던 것인지, 어느 당인지, 정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따지면 배가 산으로 간다. 순탄하게 펼쳐질 수 있도록 원만한 협의가 진행되면 좋겠다.

 

사실 원불교 상징 같아서 좀 이상하기도 하다. 단, 다른 디자인이 없기는 하다.

 

 

발표 일주일 만에… 표절 시비 휘말린 ‘서울링’

“2000년 정부 주도 ‘천년의 문’과 개념·형태·이름·위치까지 비슷” 새건축사協 입장문 내고 비판

 

채민기 기자

입력 2023.03.17. 03:00

업데이트 2023.03.17. 14:54

 

서울시가 구상 중인 한강변 대관람차 ‘서울링’(왼쪽)과 지난 2000년 새천년 기념 건축물로 조성하려다 무산된 ‘천년의 문’ 투시도. 서울링의 개념과 형태, 입지, 명칭 등이 천년의 문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이은석 교수 제공

 

서울시가 서울의 새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8일 발표한 한강변 대관람차 ‘서울링’ 계획이 지난 2000년 새천년을 기념하는 국가 상징 건축물로 조성하려다 무산된 ‘천년의 문’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건축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천년의 문은 당시 설계공모전에서 경희대 이은석 교수와 건축사사무소 오퍼스(대표 우대성)의 안(案)이 당선돼 실시설계(실제로 건축물을 짓기 위한 상세 설계)까지 진행됐으나, 예산 낭비라는 비판 등의 이유로 백지화됐다.

 

건축가 단체인 새건축사협의회(새건협)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링과 천년의 문은 개념과 형태, 명칭, 심지어 건립 위치까지 비슷한데도 서울시 발표에는 천년의 문 디자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며 “이는 명백하게 저작권을 무시하는 부도덕한 행위이며 이대로 건립이 된다면 표절 혐의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울시도 해명 자료를 내고 “서울링 디자인은 구체적 설계안 도출을 위한 방향성 제시 차원의 예시도이고, 대관람차의 기본 형태는 원형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의 영역”이라며 “표절 혐의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시가 상암동 하늘공원에 조성하겠다고 지난 8일 밝힌 대관람차 '서울링'. 서울시는 서울링이 바큇살 없는 고리형 관람차 중에서는 세계 1위 규모라고 밝혔다. /서울시

 

◇”모양, 이름, 위치까지 비슷”

 

서울시가 구상 중이라고 밝힌 서울링처럼 천년의 문도 바큇살 없는 원형 고리(ㅇ) 모양이 디자인의 핵심이었다. 규모는 서울링이 지름 180m, 천년의 문이 200m다. 서울시는 서울링에 25인승 캐빈(객실) 36개를 설치하고, 관람차의 원 모양을 가상현실 쇼 등의 배경으로 활용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천년의 문에도 원형 건축물을 따라 곤돌라(객실)를 운행하고, 가운데 빈 공간을 활용해 레이저쇼 등을 펼친다는 아이디어가 포함돼 있다. 이 외에 천년의 문 별칭으로 당시 언론 보도에도 등장했던 ‘서울링’이라는 이름,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라는 위치(서울링은 하늘공원, 천년의 문은 평화의 공원)도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대성 건축가는 본지 통화에서 “이걸 논란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곤란하다. 명백한 베끼기”라며 “시의 상징이 필요하다면 설계 공모를 통해서 따로 하면 될 일이지, 20년 전에 국가에서 진행하고 설계해 놓은 것을 그대로 가져다가 살짝 변형해서 그 장소에 짓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작년 8월쯤 세계 최대 관람차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을 무렵 서울시에서 천년의 문을 알고 연락해와서, 디자인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고도 했다. 지난해 8월 8일 오 시장은 한강 석양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계 최대 수준의 대관람차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당시엔 가칭 ‘서울 아이(Seoul Eye)’였고 위치는 특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바큇살이 있는 대관람차 ‘싱가포르 플라이어’를 참고 사진으로 제시했다.

 

 

공동 당선자였던 이은석 교수는 다른 입장이다. 그는 “천년의 문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반갑고 감격적인 일”이라면서 “우리를 (디자인의) 원저자로 인정해 주면, 노하우를 제공해 더 나은 것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견고한 원형으로 랜드마크 기능 유지’ 등 ‘서울링을 이루기 위한 5가지 디자인 과제’를 서울시에 제시했다고 한다. 흔한 관람차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여야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도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새건협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건축가의 윤리는 프로젝트를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잘 세우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00년 서울 상암동에 국가 상징 건축물로 조성하려다 무산된 '천년의 문' 투시도. /이은석 교수 제공

 

◇”동그랗다는 것 말고는 같은 점 없어”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천년의 문과 (서울링이) 전반적으로 볼 때 동그란 것 말고는 사실 같은 점이 없다”면서 “대관람차는 동그란 모양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울시가 검토한 국내외 사례 중에 천년의 문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 검토 대상 중 하나였을 뿐이고, 천년의 문이 무산된 이후에 바큇살 없는 형태의 관람차가 이미 일본·중국 등지에도 세워졌기 때문에 천년의 문을 모방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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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변호사 자문을 거쳐 저작권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발표한 것”이라며 “(현재는) 가안이고 모습도 예시 안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바꾸면 된다”고 했다. 서울시는 해명 자료에서 “서울링 디자인은 다양한 사례를 비교 참조해 예시도 형태로 제시한 것으로 실제 구현될 디자인은 민간 제안을 받아봐야 확정된다”고 했다.

 

건축계에서는 서울시의 추진 방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견 건축가는 “공공기관으로서 디자인 저작자를 보호해야 할 서울시에서 국내외 대관람차 설계 업체, 대형 건설사 자문까지 거쳤다며 구체적으로 발표해 놓고, 문제가 되면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archi-design/2023/03/17/7ZAAPAD22BFRZGAKTPGXYKG5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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