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백악관 속기사는 핑크슈즈를 신는다
저자 : 벡 도리-스타인
옮긴이 : 이수경
언젠가 읽은 듯한 책이었지만
찾아봐도 기록은 없고 처음 읽은 것처럼 읽었다.
저자의 말빨과 이질감 없는 번역이 일품이었다.
점점 익숙해지고 재밌어질 무렵, 아쉽게도 끝났다.
속기사가 작가로 변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끝났다.
가까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속기사로 일하다가
정권 교체가 되면서
아마도 잘린 모양이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작년에 나온 책이라 그런지
아슬아슬 경계에서 이전 정권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고,
그 가운데서도 난잡하다 생각되지만
그래도 화려한 싱글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걸 보고 놀랐다.
정권교체가 또 다른 정권교체로
이전 정부의 장단점으로
현정부를 체크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는 걸 간접으로 읽어보게 된다.
한 사람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지지를 이끌어내고,
또 반대로 다른 사람에 대한 실망감을
안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됐다.
한 사람에 대한 지지가 시스템에 대한 지지가 아닐텐데도 동일시되는 문제는 어쩌면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
반대로 한 사람이 시스템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미 경험치로 알고 있다.
또 올바르지 못한 것 같은 지도자, 올바르다 생각되는 지도자가 어떻게 삽질을 했고, 어떻게 퇴장했는지도 역사로 경험해보지 않았나.
그리고, 무력하게도 그런 세상을 지나왔고, 거기에 있고, 앞으로 살아나갈 거란 생각은 어쩌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처럼 짜릿짜릿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천년만년 살지 못하는 인생이
이렇다 저렇다 말해보지만
뭔 영향력이 있나.
민촌데~
같이 탄 기자들은 벌써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느라 정신이 없다. 나는 "여러분, 우리가 밴을 잘못 탔어요"라고 알려준다. 기자들은 거친 말을 섞어가며 툴툴대기 시작한다.
(중략)
기자들 중 누군가가 곤경에서 구해준 내게 감사한다는 말을 풀 리포트에 짧게 언급하고, <월스트리트저널> 블로그에도 그 내용이 올라간다. "백악관 속기사가 재빠른 상황 판단으로 '여러분, 우리가 롬니 쪽 밴에 탔어요'라고 알려주었다. 순간 기자들은 공황에 빠졌다."
- 오바마 진영의 기자단이 롬니 진영의 밴을 잘못탄 걸 알려준 상황(백악관 속기사는 핑크슈즈를 신는다 중)
마지막 쿼터에서는 나태하게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 나는 부지런히 외곽슛을 쏘고, 리바운드를 잡고, 공을 가로채고, 블로킹을 하고 반칙을 당해 자유투를 얻고, 종료 버저가 울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론 힘을 다해 뛸 준비가 돼 있다. 언젠가 마이클 조던이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원하는 일이 벌어지기를 바라고, 어떤 사람들은 간절히 소망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 일이 일어나게 만든다."
자, 이제 시작이다.
- 오바마의 남은 임기 2년동안 함께할 다짐을 하는 속기사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