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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세 얼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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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bioi 2020. 6. 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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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2011년 8월 17일 (대한민국)

감독: 라지쿠마르 히라니

각본: 라지쿠마르 히라니, 비두 비노드 쇼프라, 아비잣 조쉬

원작자: 체탄 바갓, 아비잣 조쉬

 

어쩌다가 EBS에서 하는 영화를 보게 됐다. 유명한 영화인줄은 알았지만 이걸 그 늦은 밤에 온 식구가 앉아서 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미 영화는 시작됐고, 나는 늦은 샤워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했다.
이상한 말투에... 이상한 행동에... 이상한 노래, 춤에 문화충격이 심했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것처럼 인도영화란 범접하기 힘든 세계관이 표현되어서 누구라도 보게 된다면 정신줄을 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무색한 밤이었다.

 


아직 정신 세계가 어떤지 잘 모르겠는 중1 막내도 매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끝까지 재밌게 보고 싱글싱글 웃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우스운 상황, 묵직한 화두, 기상천외한 연출, 인도의 극빈층, 극상층을 오가고, 계급사회를 조롱하고, 남여의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사랑을 이루게 만드는 기발함이 그럴 줄 알았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자리를 뜨지 못하고 다 보게 만드는 저력 있는 스토리에 푹 빠져 끝을 보게 된 것이다.
주성치의 영화를 보면서 저 정신 세계는 도대체 뭔가 생각하게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게 홍콩이고, 그게 중국이란 생각을 해보게 됐다. 그리 허접하지만은 않은 나라임을 알 수 있었다. 영화로만 접했던 나라, 홍콩을 가보고선 생각과 다른 나라라는 걸 알 수 있었고, 가만히 머물러 있는 나라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인도도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을 해본다. 산업화(?)로 인해 엔지니어가 되어야만 하는 사회 분위기를 뛰어넘고 벗어나고 싶어하는 일부가 있었다는 얘기고, 10년이 지난 영화니, 사회도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홍콩은 영화 강국이었다. 뚝딱 만들어내는 나름 고품질의 영화가 어느 순간부터 쇄락하더니 마침내 중국에 기술 다 빼앗기고 그나마 금융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것 같다.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또 좋아질 날도 있지 않을까?

인도도 영어로 IT강국(?)이 된 거 같다. 과연 어떤 나라가 될까? 흥망성쇄가 어떻게 바뀔까? 궁금해진다.
중국에서 만든 CG영화를 살짝 봤다.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그 영화는 히트하지 못했다. 그냥 껍데기만 훌륭했기 때문인 것 같다.
"세 얼간이"는 매우 평범하게 만든 영화다. 하지만 작품성도 인정받고 감동도 받고 입소문도 받은 훌륭한 영화인 것이 특별하지 않은 훌륭한 영화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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