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책을 읽거나 건강 관련 책을 읽으면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해서 수익을 높인다는 스토리를 자주 읽어보게 됐다.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던 것을 인지하게 됐다. 알고 싸우는 것과, 모르고 싸우는 것은 완전 다르다. 그래서 상술이 깔린 약국 앞을 알고서 그냥 지나가거나, 어쩌면 당할 지도 모르는 사기를 피하게 되는 효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디지즈 몽거링(Disease Mongering)"은 제약 산업이나 의료계에서 질병의 범위를 확대하거나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내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약물을 판매하고 수익을 증대시키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용어는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건강한 사람들까지도 환자로 만들려는 상술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이걸 예로는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질병의 정의 확장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의 기준치를 낮추어 더 많은 사람들이 해당 질병으로 진단되게 한다.
2. 일반적인 증상을 질병으로 정의
일반적인 피로나 스트레스를 특정 질병으로 규정하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3. 희귀 질환의 대중화
상대적으로 희귀한 질병이 널리 알려지고, 일반 대중에게도 해당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홍보(?)되기도 한다.
이게 잘못된다면 불필요한 의료 소비를 증가시키고, 환자들이나 정상인에게도 불필요한 약물 복용을 유도할 수 있어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ㅇ 고혈압
과거 기준
- 2003년 이전 : 고혈압의 기준은 수축기 혈압이 140 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 mmHg 이상으로 정의
현재 기준
- 2017년 미국 심장 협회 (AHA)와 미국 심장학회 (ACC) : 새로운 가이드라인에는 고혈압의 기준을 수축기 혈압 130 mmHg 이상, 이완기 혈압 80 mmHg 이상으로 낮춰졌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조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ㅇ 당뇨병
과거 기준
- 1997년 이전 : 당뇨병의 진단 기준은 공복 혈당이 140 mg/dL 이상
현재 기준
- 1997년 미국 당뇨병 협회 (ADA) : 공복 혈당이 126 mg/dL 이상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하고, 당화혈색소(HbA1c) 수치 6.5% 이상도 당뇨병 진단 기준에 포함되었다.
ㅇ 고콜레스테롤혈증
과거 기준
- 1980년대 :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 mg/dL 이상일 때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진단되었다.
현재 기준
- 현재 미국 콜레스테롤 교육 프로그램 (NCEP) : LDL 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중심으로 진단하며, 일반적으로 LDL-C 수치가 160 mg/dL 이상이면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간주한다.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LDL-C 목표 수치는 더 낮게 설정되었다.
앞서 서술한대로 이런 기준의 변화는 의학적 연구와 데이터의 축적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며, 일부는 더 많은 사람들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여 합병증을 예방하려는 목적이 있기도 하지만, 기준 수치의 변경이 때때로 디지즈 몽거링의 일환으로 비판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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