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한국 정부 사이의 국제투자분쟁(ISDS) 취소 소송에서 한국 정부가 결국 승소했다.
문제는 소송의 결과가 아니라, 이 결과를 정치적으로 누가 ‘공(功)을 가져가느냐’는 공방이 더 크게 불거졌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 국민이 판단하겠지만,
공을 가로채려는 걸 보면, 양아치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정부 입장에서는 대한민국의 문제가 해결된 것이고,
그걸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모양이 빠진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단, '새 정부의 쾌거'라는 말도 되지 않는 극찬을 갖다 붙이는 것은
상도의를 벗어난 나쁜 짓이지 않나 생각한다.
아마도 정신적인 질환이라고 까지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나을 것이다.
여도, 야도, 정치인도, 국민에게도 모두 해당되는 것이니,
말이라도 틀리지 않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적어도 해당 부서, 담당자 등등에게 수고했다 덕담 한마디 필요하지 않았을까?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졌던 똘똘한 민주당(?)에게서 멍청한 냄새가 난다.)

즉,
소송을 시작한 건 전 정부(윤석열 정부 초기)의 결정,
승소는 여러 해에 걸친 공직자들의 장기적 노력이 누적된 결과
라고 보는 것이 가장 사실에 가깝다.
승소 직후 김민석 국무총리는 브리핑에서
“새 정부의 대외 부문에서 거둔 쾌거”
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여기엔 문제가 있다.
그런데 “새 정부의 쾌거”라는 프레임은
“결과는 우리 공, 과정의 비판은 너희 탓”
이라는 전형적인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략처럼 보이기 쉽다.
야당의 관점에서 보자면: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그런데 지금 여당은
“당신들은 반대했으니 지금 생색낼 자격 없다”
라고 공격한다.
야당 입장에서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소송팀이 통째로 바뀌는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새 정부의 대단한 성과’가 되는가?”
라고 비판할 수밖에 없다.
“아전인수식”이라는 표현이 나온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의 쾌거”라는 포장
은 정치적 성과를 독점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
야당의 시각에서는 이를
‘안 한 사람이 공을 가져가는’ 교과서적 정치 프레이밍
이라 여길 수밖에 없다.
실제 소송에서 이겼다는 점은 한국 정부 전체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논란이 되는 지점은:
결국 이번 사건은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되는 ‘정치적 공 공방’의 전형적인 예
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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