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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가 칭찬한 조정훈 “국회, 고함이 아니라 설득"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수준이 올라갔음 좋겠다

시사窓

by dobioi 2020. 8. 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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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수준이 좀 올라갔음 좋겠다.

미리 준비하고, 상대방 반응도 예상하고, 또 다른 준비도 하고, 그런 정치를 보여줬음 좋겠다.

딴나라에서도 개판 치는 국회가 많기는 하더라고..

남의 일이라 별 관김도 없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7/31(금) 최재천 교수가 칭찬한 조정훈 “국회, 고함이 아니라 설득"시사자키| 2020-07-31 17:24:00

세계은행 출신, 조근조근 총리 설득 대정부질문 화제
스팀 뚜껑 열고 웅변하는 대정부질의는 이제 그만
플랫폼 정당 '시대전환' 소속 "생활이 곧 정치다"
양극화 해소와 휴식신분제 폐지 주력할 것
국회의원, 국민의 맥박을 놓치면 한순간에 훅간다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7월 31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조정훈(시대전환 의원)


◇ 정관용> 21대 국회 좀 새로운 정치를 보여달라, 이런 국민의 여망이 있는데 본회의장의 모습 여전히 막말, 삿대질, 고성 이런 게 오가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죠. 이런 가운데 소수 정당 소속인데도 묵묵히 할 일을 해 나가면서 화제를 모은 초선 국회의원이 있어서 오늘 한번 모셨는데요. 대정부질문에서 총리랑 부총리를 상대로 조곤조곤 질의를 이어나가고 그러면서도 따끔한 질타와 요구를 해서 화제를 모은 주인공입니다. 먼저 그 내용 잠깐 들어보시겠어요.

(대정부질의 현장 :

◆ 조정훈> 시대전환 조정훈입니다. 저는 이념이나 정치적 문제보다는 오늘 정말로 퍽퍽한 삶을 살고 계시는 국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질문에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국무총리님께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번 임시공휴일의 혜택을 보게 되시는지 아십니까?

◆ 정세균> 숫자는 제가 확인을 못 했습니다마는 가능하면 전 국민들께서 좀 휴식도 취하시고.

◆ 조정훈> 그 마음을 저도 총리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매우 다릅니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분은 전체 근로자의 15%, 나머지 1900만 명의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에게는 이번 임시공휴일이 또 다른 월요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말 1년에 하루라도 모든 국민이 우리 국가는 정말 포용적 국가라는 것을 살갗으로 느낄 수 있는 그 하루를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정세균> 명심하겠습니다.

◆ 조정훈> 홍남기 경제부총리님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현재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 중에 하나가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 해소인 것도 아시죠?

◆ 홍남기> 네.

◆ 조정훈> 그래서 통합당, 민주당 의원 여러분께 21년 예산 검토하실 때 제발 각 부처의 예산이 양극화를 촉진하는지 양극화를 더 악화하는지 이 기준 하나를 꼭 좀 넣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것보다 더 양극화된 사회에서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감사합니다)


◇ 정관용> 이 질의의 목소리 주인공 시대전환이라고 하는 정당의 조정훈 의원 스튜디오에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조정훈>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시대전환에 의원 한 명이죠?

◆ 조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더불어시민당쪽으로 해서 되셨다가 다시 시대전환으로 돌아간 그런 케이스죠?

◆ 조정훈>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했고 그다음에 합의에 의해서 나왔습니다.

◇ 정관용> 정치자분들이 가물가물하실 테니까 시대전환이라고 하는 정당이 어떤 정당인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 조정훈> 시대전환의 모토는 생활 정치입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인 산업화 세대와 선배 형님, 누님 세대인 민주화 세대를 이은 3040세대가 주축이 돼서 정치의 중심은 생활 그 자체다. 퍽퍽한 사람을 풀어나가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다라는 생각으로 만든 정당입니다.

◇ 정관용> 플랫폼 정당이라면서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 조정훈> 한두 명의 리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의견을 받아서 제가 대정부질의에서 한 것처럼 의견을 받아서 의견을 전달하는 국회의원은 다름 아닌 입법노동자다라는 의미의 새로운 정치 형태를 의미하고요. 오늘도 마침 이탈리아의 오성운동당, 플랫폼 정치를 먼저 만든 그 당의 국회의원과 먼저 세미나를 하고 오는 길입니다.

◇ 정관용> 30대, 40대 각 분야 전문가들의 네트워킹 그런 형태죠, 현재로서는?

◆ 조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함께하는 당원이랄까? 몇 분 정도나 지금...

◆ 조정훈> 지금 현재 약 6000여 명 정도의 당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기본소득제가 시대전환의 모토죠?

◆ 조정훈> 중요한 정책 중의 하나입니까?

◇ 정관용> 그렇죠? 공동대표였던 이원재 대표를 저희 프로그램에 초대해서 우리가 이야기 한번 나눠봤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 조정훈>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번에 국회에 가신 것도 그런 기본소득제와 같은 정책들을 좀 어떻게든 현실화해 보자 이런 취지로군요?

◆ 조정훈> 그렇습니다. 전환의 시대에 전환에 걸맞는 정책들을 한번 제시하고 우리 시대에 지금 맞고 있는 경제 전환의 골든타임에 놓치지 않도록 좀 기여해 보자라는 게 저희 정당의 모토입니다.

◇ 정관용> 우리 조정훈 의원은 보니까 국내에서 대학을 나오시고 공인회계사 받으셨고 그런데 외국 가셔서 월드뱅크에 오래 계셨더라고요. 월드뱅크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 조정훈> 많은 분들이 월드뱅크에서 돈 바꿔줬다고 생각을 하시는데요. 월드뱅크는 국제금융기구 IMF와 자매기구입니다. IMF는 외환위기를 하나에 집중한다면 세계은행은 빈곤퇴치, 경제개발을 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협력기구입니다. 그래서 저는 경제협력과 함께 어떻게 우연하게 시작되어서 분쟁 협상을 많이 했습니다. 예루살렘에 근무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을 중재하기도 했고요. 유고슬라비아가 분할되면서 코소보라는 나라의 독립에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기 전에는 중앙아시아에서 이제 물이 굉장히 희귀해서 분쟁을 하는데 물에 관한 분쟁을 중재하기도 했었습니다.

◇ 정관용> 카자흐스탄 이런 데서?

◆ 조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스라엘, 유럽, 카자흐스탄 여러 곳에서 근무하셨네요.

◆ 조정훈> 글로벌 떠돌이였습니다.

◇ 정관용> 왜 그런데 국내로 오셨어요?

◆ 조정훈> 저는 얻을 만큼 배울 만큼 경험을 했다 생각했고요. 이제 이 마음을 가지고 저희 조국에 조금 빚진 마음을 갚고 싶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어찌 보면 우리 국민들이 다 원하는 것만 조금 쏙쏙 빼먹은 느낌이 저에게 좀 부끄럽게 있습니다. 저는 실력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마저도 나만을 위해서 살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있고요. 국제 협상을 하기 위해서 방탄조끼 입고 방탄차 타고 다니는데 우리 한반도에 우리 땅에 내가 기여한 게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고요. 기회를 주셔서 이제 정치까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본회의장의 대정부질문하는 자세, 말투 그리고 여당, 야당 의원들을 동시에 우리 앞으로 예산 심의할 때 이런 기준을 좀 해 봅시다 그래서 여야 모두가 박수를 쳤다면서요, 또? 이런 게 화제가 된 의원 별로 없었던 것 같거든요, 그동안에. 본인은 어떠세요, 이렇게 화제가 된 거에 대해서?

◆ 조정훈> 살짝 당황스럽습니다. 저희가 생각할 때 이건 좀 뜨겠지 하는 건 안 되고요. 저희 보좌진 기자회견 130만 뷰가 나왔다고 하고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고 저희 의원실 전화가 터졌거든요, 며칠 동안. 한 80% 이상은 잘했다라는 전화였는데 그러면서 느낀 게 정치가 정치인에게 국민들이 바라는 게 별거 아니구나. 그냥 정상적으로 말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답하는 거만 해 드려도 우리 국민들은 잘했다고 칭찬해 주시는구나 해서 되게 미안했고 앞으로 제가 어떻게 정치해야 되는지를 한 번 더 깨닫게 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정관용> 본인이 대정부질문하기 전에 또 전후해서 다른 당 의원들이 대정부질문 하는 모습을 볼 거 아니에요. 그런데 진짜 본인이 보기에도 다른 의원들은 전부 그렇게 호통들 치던가요?

◆ 조정훈> 웅변을 하시더라고요.

◇ 정관용> 웅변?

◆ 조정훈> 참 이게 대정부질의거든요. 질문하는 시간이거든요. 저는 국회의원은 다름 아닌 입법노동자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을 대신해서 국민들이 국무총리, 부총리 만나기 어렵지 않습니까? 대신해서 국무총리, 부총리 앞에 하고 싶은 질문을 하는 시간이다라는 게 저의 정의고요. 하다 보면 센 말은 부드럽게 해야 더 세집니다. 센 말을 호통하고 소리치면 듣기 싫고 싸움이 나죠. 저는 싸움을 걸고 싶지 않았고요. 총리님, 부총리님부터 몇 가지 약속을 받아내고 싶었고 지금 그 두 가지 약속을 받아서 지금 저는 계속 그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총리실과 부총리실에 연락해서 제가 말씀드린 우리 휴식신분제, 누구는 쉬고 누구는 못 쉬는 이 휴식신분제를 한번 꼭 해결하고 싶고요. 총리실과 지금 협의 중입니다. 또 양극화 예산에 관해서는 저희가 이제 입법 개정 등을 통해서 국가부처의 예산이 얼마나 양극화에 도움이 되는지를 제도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문제를 던지는 게 아니라 문제를 정말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까요? 부러뜨리고 싶은 사람. 법안을 발의했다고 포스터 거는 게 아니라 문제를 제대로 부러뜨리고 나서 국민들에게 칭찬받고 싶은.

◇ 정관용> 해결하면 끝까지.

◆ 조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다른 의원들이 그렇게 웅변을 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잘 모르겠어요?

◆ 조정훈> 대화의 기술이라고 그럴까요? 저는 협상을 많이 했어서요.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일단은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어느 정도 존경하고 인정해 주면서 내가 원하는 거를 얻어내는 과정이 협상이거든요. 질의도 어쩌면 협상입니다. 행정부에서는 방어하러 온 것이고 입법부에서는 이런 것들을 지적하러 왔기 때문에 100:0은 있을 수 없거든요. 잘한 건 잘한 대로 인정해 드리고 아쉬운 건 아쉽게 말씀드리고 해결책을 찾아보자라고 약속받는 장소. 저는 이게 대정부질의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웅변하시는 분들은?

◆ 조정훈> 웅변하시는 분들은 일종의 감정의 발상. 그러니까 그야말로 나의 스팀을 한번 뚜껑을 열어서 한번 보여주겠다는 건데요. 이런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하수라고 생각합니다. 상수는 진짜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상대방을 추켜줄 수도 있고 그리고 호통 칠 때는 조곤조곤하게 그리고 그분들이 동의할 수밖에 없는 증거와 자료들을 드러냄으로써. 그리고 국민들이 이런 정치를 정말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되게 멋있어 보이나 봐요, 자기들이 생각할 때는 이렇게 웅변하고 호통치면. 그런데 국민들은 그거 싫어한다는 걸 모르나 봐요, 그렇죠? 아니면 그렇게 호통치고 웅변하는 거를 멋있다고 칭찬하는 이상한 사람들만 주변에 두고 있나요?

◆ 조정훈> 그럴 위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치인 대부분 지지자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지지자들은 무슨 일을 해도 칭찬할 겁니다. 욕을 해도 막말을 해도 칭찬하는데 저는 그게 우리 국민들의 민심의 조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심의 조류는 어쩌면 댓글에도 나오지 않는 말하지 않지만 다 보고 있는 국민들. 호통치는 게 아니라 정말 차근차근 얘기해서 설득받아내고 싶은 그런 게 민심의 조류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 저희 프로그램하고는 아주 각별한 인연을 맺고 계신 분인데 저는 조정훈 의원의 대정부질문을 못 봤는데요. 최재천 교수가 본인의 고정 기명 칼럼이 있어요. 그 칼럼에다가 조정훈 의원을 탁 집어서 기명으로 모든 국회의원이여, 조정훈 의원만큼만 해라라고 그냥 딱 극찬을 했더라고요. 저는 그 칼럼을 보고 최재천 교수는 조정훈 의원하고는 개인적 인연이 없는구나라고 하는 걸 알았어요. 그분은 개인적 인연이 있는 분이라면 그렇게 대놓고 칭찬 안 하는 분이거든요. 전혀 모르시죠?

◆ 조정훈> 전혀 몰랐고요. 누가 저한테 이런 기사를 보여줬을 때 제가 너무 감사하고 부끄럽고 그래서 연락처를 찾아서 감사 인사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핸드폰 번호를 찾는 데 3일 걸렸습니다. 그래서 어제 오후에 간단하게 통화 드렸고.

◇ 정관용> 뭐라고 하시던가요?

◆ 조정훈> 진짜 기대한다. 1명밖에 없지만 국회를 바꿔달라. 국민들이 진짜 원하는 게 이런 거라는 걸 좀 알려달라라고 하셨습니다.


◇ 정관용> 의원실에 23살짜리 인턴부터 51살짜리 보좌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게 섞여 있다면서요?

◆ 조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의원님, 보좌관님 이렇게 안 부르신다면서요?

◆ 조정훈> 저는 그냥 정훈님, 병태님, 설이님, 가희님. 이렇게 이름 부르고 님 자 부릅니다.

◇ 정관용> 보좌관이나 비서관도 조정훈 의원한테 정훈님이라고 그래요?

◆ 조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다른 의원 앞에서도?

◆ 조정훈> 그럼요.

◇ 정관용> 정말요?

◆ 조정훈> 네. 그게 이상한 게 저는 이상합니다. 국회의원 4년은 저는 임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호칭을 통해서 바로 수직적 관계가 형성되면 가장 손해 보는 것은 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 자신을 알기 때문에 서너 사람이 제가 낸 제안을 반대하면 저는 틀린 걸 압니다. 그런데 의원님 앞에서 이걸 반대하기가 어려운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정훈님, 서로서로 님 자 쓰면서 9급 비서님이 4급 보좌관님한테 반대해도 너무너무 당연하고 설득하고 합리적이면 이게 맞다.

◇ 정관용> 조정훈 의원이 우리 의원실의 전 스태프는 유연근무제를 하자, 출퇴근 자유롭게 제안했다가 퇴짜 맞으셨다면서요?

◆ 조정훈> 제가 제대로 까였습니다.

◇ 정관용> 왜요, 왜요?

◆ 조정훈> 저희 의중을 제대로 알아보시더라고요.

◇ 정관용> 뭐라고요? 일을 더 시키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 조정훈> 그렇죠. 유연근무제 하면 제가 언제 일주일을 놓습니까. 나는 이제 정확하게 근무시간 이후에는 그야말로 체크아웃하고 싶다라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유연근무제가 옛날에 대학 시험 볼 때 오픈북 더 어려운 시험이거든요, 쉬운 것 같지만.

◇ 정관용> 대신에 인턴 비서가 6시 퇴근 후에는 카톡 금지를 제안했는데 그게 받아들여졌다고요?

◆ 조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실천하고 계세요?

◆ 조정훈> 거의 대부분 실천합니다.

◇ 정관용> 못할 때도 있군요?

◆ 조정훈> 못할 때도 한두 번 있습니다. 그다음 날 일정이 급하게 바뀔 때 이럴 때는. 하지만 너무너무 미안한 마음으로 하고 서로서로 이제 언택트, 언택트 하자, 업무 끝나면. 그래서 휴가 가신 분에게는 언택트 지키자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요. 그러면 일이 안 될 것 같은데 실은 일이 더 잘 됩니다.

◇ 정관용> 이래요?

◆ 조정훈> 왜냐하면 국회의원 보좌진 정도 되면 다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는 1시간 그냥 앉아 있다가 1시간의 산출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자기가 가장 잘하는 방법으로 해내는 사람들이 프로지 않습니까? 프로답게 일하자. 저는 유연근무제 하지만 일의 마감일은 정확하게 지킵니다. 마감일이 늦어지면 그때는 이제 상당한 제약이 있죠.

◇ 정관용> 국회의원 배지는 일부러 안 다신 거예요?

◆ 조정훈> 경내에서는 달고요. 국회를 나오면 뗍니다.

◇ 정관용> 왜요?

◆ 조정훈> 아직 국민들이 국회의원 보시기에 칭찬받을 만한 국회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회 배지가 주는 여러 가지의 권위를 받을 만한 국회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다만 안에서는 많은 분들이 이제 국회 배지를 달지 않으면 저는 아이디가 없거든요. 그래서 어디서 오셨냐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이번 대정부질문 등등으로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조금 느셔서 경내에서도 배지를 떼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 정관용> 이런 방송국에 저희는 국회의원들 여럿 인터뷰하러 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항상 보좌관들을 대동하고 와요. 조 의원은 혼자 오셨더라고요?

◆ 조정훈> 제가 운전해서 왔습니다.

◇ 정관용> 직접 운전해서?

◆ 조정훈> 그렇습니다.

◇ 정관용> 운전기사는 어떻게 하고?

◆ 조정훈> 저는 비례대표라서요. 지역구도 없고요. 저희 대부분 한 특정 급수의 분을 수행을 쓰거든요, 수행비서라고 하시죠. 필요한 게...

◇ 정관용> 원래 보통 다른 의원실은 운전기사 따로 있고 수행비서 따로 있잖아요.

◆ 조정훈> 그렇죠.

◇ 정관용> 그러니까 의원님은 뒷자리에 앉아서 수행비서 앞자리에 앉고 옆에 운전기사 있고 운전기사는 방송하는 동안 밖에서 딱 대기하고 있고. 보통 그러잖아요. 그런데 본인이 운전해서 그냥 왔다고요? 아무도 같이 안 오고? 왜요?

◆ 조정훈> 제가 세계은행 다닐 때 저 차가 있었고 운전하시는 분이 두 분이나 있었습니다, 24시간 해 놓으라고. 익숙해지니까 좋더라고요. 그런데 그 익숙해지는 게 사람을 훅 가게 하더라고요. 이거에 익숙해지면 절대 안 되겠다. 제가 그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국회의원 시작하면서 진짜 국민들의 삶의 맥박을 놓치는 순간 정치는 끝이다. 이렇게 바쁜 정치인들이 왜 욕을 먹는가, 결국 국민들의 맥을 잘못 짚어서다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차는 있습니다. 제가 운전하지만.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이틀은 그래도 대중으로 다니고요. 그러면서 이제 국민들의 삶을 저는 경험하지 못하면 말할 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들 비서 하시는 분이 월급이 너무 비쌉니다, 그냥 운전만 하기에는. 그래서 다 정책하는 분들로 모셨습니다.

◇ 정관용> 어찌 보면 이렇게 아주 간단할 수 있는 이런 게 멋있어 보인다는 것을 지금까지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몰랐을까요?

◆ 조정훈> 다른 의원님들은 제가...

◇ 정관용> 너무나 간단하잖아요. 혼자 다니고 내가 운전해서 다니고 대정부질문할 때는 조곤조곤 공손하게 표현하고 호통 안 치고 항상 웃는 얼굴로 이야기하고. 그런 거 아닙니까? 의원실에서 비서관한테도 존댓말 쓰고 서로 호칭 높여서 부르고. 얼마나 상식적이고 쉬운 거예요. 이것만 하면 되는 걸 그렇게 몰랐을까요?

◆ 조정훈> 글쎄 말입니다. 참... 어쩌면 제가 정치를 평범하게 하는 그 모습 그 자체가 저는 가장 중요한 변화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내는 발의안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리더는 상징이고 리더는 메시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떻게 살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주위 사람들을 대하느냐가 내는 정책만큼 중요한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본인이 인터뷰 도중에 사용한 표현이니까 조금 약간 비속어지만 제가 인용할게요. 훅 가지 마시고.

◆ 조정훈> 감사합니다.

◇ 정관용> 계속 그런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보여주시고 다른 정치인들도 우리 좀 이렇게 하자라고 제안도 좀 더 많이 하시고 작은 문화적 변화가 큰 변화를 가져오거든요.

◆ 조정훈> 저는 희망의 싹을 봅니다. 동료, 선배 의원님들이 이제 의원회관 등에서 만나면 악수하시면서 잘 봤다고 좋았다고. 여야를 막론하고 말씀해 주십니다. 점점 바뀌어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조정훈> 국민이 원하시니까요.

◇ 정관용>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오늘은 칭찬만 쭉 했으니까 다음에는 한번 모셔다가 제가 호되게 한번 문제제기를 하긴 해야죠.

◆ 조정훈>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 정관용> 고맙습니다.

◆ 조정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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