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때리는 시기적절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문정부는 날선 비판이 외부로만 향해있다는 걸 누구나 느낄 것이다.
자아비판은 남에게만 시키고 있는 것이고, 모든 화살을 외부로만 쏘아대고 있고, 안으로 곪아터지는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것이 특징이라 볼 수 있다.
행여 자성의 비판을 할라치면 변절자 소리를 들어야 하고, 탈당권유를 받을 수도 있는 험악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 정당이다.
아주 놀랍다.
그러면서도 성인지감수성에 대해서는 그럴수도 있다, 사자에대한 명예훼손이라며 기자에게 막말하고 눈레이저를 쏘는 당대표가 계신 놀라운 당이다.
게다가 자신에게 혹시나 검사 수사를 할 가능성을 우려해서인지, 법을 어겨서라도, 관행을 바꿔서라도 수족을 쳐내고, 누구도 자신을 건들지 말라는 신호를 내고 있는 걸 누가 모를까.
참... 이상한 일이다.
참...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놀라운 정부를 만들어낸 문정부다.
그런 세상을 아무말 없이, 하례와 같은 감사를 하면 살고 있는 어리석은 백성이다.
그렇게 하면 지지율 까먹을까봐, 생각조차 않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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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20.08.24 07:11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남에 대한 비판은 잘하면서 남의 비판은 못 참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내놓은 문재인 정부와 여권 인사들에 대한 평가다. 이 매체는 22일(현지시간) '한국 진보통치자들이 발산한 내면의 권위주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1425년 세종대왕의 어록을 인용하며 문재인 정부가 잘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과거 일제강점기와 군사정부 등을 겪었고, 지난 2017년엔 대통령 탄핵사건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임자로 나선 진보진영 인권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정부보다 평등하고 개방적이며 이견에 관대할 것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이런 좋은 의도가 시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2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남에 대한 비판은 잘하면서 남의 비판은 못 참는다"고 평가했다. [사진 이코노미스트 캡처]
이어 "정부에 반대의견을 낸 사람들에 대해 무관심이나 건설적 토론을 하기 보단 소송으로 대응한다"며 "지난해 언론 대상 소송의 5분의 1이 고위공직자와 관련돼있고, 박근혜 정부 때보다 많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청와대가 한 보수신문 칼럼에서 문 대통령 부인(김정숙 여사)의 명예훼손을 했다며 소송을 했지만, 패소에 불복해 항소했다"며 중앙일보와의 소송전을 언급했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6월 11일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이 칼럼에는 "문 대통령은 취임 후 25개월간 19번 출국했다"며 "유독 관광지를 자주 찾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정숙 여사는 19번 중 18번을 동행했는데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의 타지마할 등과 같은 세계 관광 명소를 찾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법원은 "의견 표명은 정정보도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청와대가 소송을 제기해 패소한 2019년 6월 11일자 본지 칼럼.
이어 "우파 유튜버가 문 정부의 전직 고위 관료였던 조국에 대한 소문을 퍼뜨렸다가 수감됐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언론인 우종창(63)씨의 사례를 언급했다. 또 "한 정치학 교수가 민주당이 이기적이라며 진보진영이 다른 정당에 투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뒤 민주당에게 고발 당했다"며 '임미리 교수 칼럼사건'도 예로 들었다. 이어 정부의 대북유화정책에 반대하는 탈북자 단체들이 비영리단체(NGO)의 지위를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입법부(국회)에도 문제가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부가 언론사에 '가짜뉴스' 시정 명령 권한을 부여하는 법을 발의했다"고 했다. 또 "1980년대 민주화 운동가에 대한 역사 왜곡을 처벌하기 위한 법도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보학자 박경신 고려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 정부가 비판에 민감한 이유는 '진보진영와 보수언론 간의 오랜 복수'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정부의 좌파 세력은 약자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특정 매체를 (상대편) 수족으로 여기고, 비판에 대해선 '적들에 포위돼있다는 강박관념(siege mentality)'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진보운동가들은 '군사독재에 맞섰다'는 정치적 정체성을 구축했다"며 "때문에 상대 측 '표현의 자유'는 등한시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한국 정치와 언론이 전례 없는 양극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는 마지막으로 "한국 정치인들이 옛말을 인용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세종대왕의 말을 잘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인용한 1425년 세종대왕의 말은 다음과 같다.
"나는 고결하지도, 통치에 능숙하지도 않소. 하늘의 뜻에 어긋날 때도 있을 것이오. 그러니 내 결점을 열심히 찾아보고, 내가 그 질책에 답하게 하시오."
한편 이번 칼럼은 아시아 이슈를 분석하는 '반얀(Banyan)'이란 코너에 익명으로 작성됐으며, '민감한 서울(Sensitive Seoul)'이라는 제목으로 인쇄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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