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감염확산, 가능한 원인들은?
끝내 3단계? 엄중식 교수 "이미 늦었다"
만일 홍콩처럼 아파트 단지내 화장실을 통해 감염되었다면 엄청난 공포의 도가니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다행인 것은 나름 아파트 단지의 화장실이 옛날 홍콩 같지는 않다는 거다.
홍콩도 특별한 사례였다고 하니, 이것 때문에 우려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구로구 아파트의 다른 라인에서도 나왔다고 하니, 누군가가 전파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겠다.
아파트는 그나마 안전한 편이나, 오래된 빌라, 다세대주택이 우려스러운 것이 아닐까 예상된다.
왜냐하면 담배냄새나 소리, 심지어는 윗층에서 물이 새기도 하기 때문이고, 환기장치가 그리 위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집에만 있기에도 불안해지는 마름을 어느 누가 해소시켜줄지... 걱정이 가시질 않는다.
◆ 엄중식> 과거에 이번 코로나19의 원인이 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바이러스와 거의 유전적으로 아주 흡사한 사스라는 병을 일으킨 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에는 홍콩에서 아파트 단지에서 화장실 배기구를 통해서 여러 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건 굉장히 특별한 사례라서 굉장히 유명한 사례이기도 한데요. 그 환자가 내놓은 그런 배설물 같은 것들이 화장실의 배기구를 통해서 날려서 여러 층으로 간 거죠. 그런데 이건 홍콩의 어떤 아파트 구조나 이런 것들이 또 역할을 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파트 구조들이 또 나라마다 또는 기후에 따라서 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인터뷰 전문
8/27(목) 엄중식 "구로구 아파트 집단감염의 진실"
시사자키| 2020-08-27 17:27:32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8월 27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엄중식(가천대 감염내과 교수)
◇ 정관용> 아파트 집단감염 만약에 화장실 환기구를 통한 게 맞다면 코로나 피해서 집에만 가만히 있다가도 감염될 수 있다는 거라서 상당히 심각한 얘기가 되는데요. 전문가 의견 듣겠습니다. 가천대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안녕하세요.
◆ 엄중식>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구로구는 화장실 환기구를 추정하는데 보건당국은 가능성이 낮다 그러고 왜 이렇게 견해 차이가 나올까요?
◆ 엄중식> 일단은 이렇게 환기구를 통해서 비말감염이 주로 전파 경로인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상황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가능성 측면에서 그렇게 높지 않다고 판단을 하는 것 같고요. 그다음 그 이외에, 환기구 이외에도 이렇게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여러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경로가 다른 것도 존재를 하거든요. 예를 들면 접촉이라든지.
◇ 정관용> 접촉.
◆ 엄중식> 아니면 어떤 특정한 그런 상황에서 감염된 분들이 모였을 가능성도 있고.
◇ 정관용> 모임. 또 엘리베이터 있죠, 엘리베이터.
◆ 엄중식> 그렇죠. 이동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고. 사실 그런 여러 가지 역학적 가능성을 지금 다 따져봐야 되는데 이게 아주 짧은 기간 동안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아직 결론을 쉽게 못 내는 것 같고. 또 중요한 게 이런 환기구나 어떤 통로를 통한 그런 감염들은 결국 환경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해서 확인하는 그런 환경검체를 통한 검사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좀 쉽게 단정짓기가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제가 조금 아까 말한 것처럼 만약 몇 사람들이 모였다든지 또 왔다 갔다 이동하면서 서로 접촉이 있었다든지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마스크를 벗었다든지 예를 들어서 그런 거면 사람들이 이제 집 밖에 외출해서 어쩌다가 감염이 된 건데 코로나 피해서 집에서 가만히만 있는데도 화장실 환기구 때문이라면 그냥 걸릴 수 있는 거잖아요. 이건 차원이 다른 문제 아닙니까?
◆ 엄중식>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게 굉장히 예민한 문제이고 이런 예민한 문제일수록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가 너무 가능성만 가지고 확대해석을 하는 경우에는 사실 굉장한 공포나 어떤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에 이럴수록 정확하게 판단해서 분석하고 결과를 알려드리는 게 필요합니다.
◇ 정관용> 처음에 엄중식 교수께서 환기구를 통한 감염 사례가 많지 않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얘기는 있기는 있다는 겁니까?
◆ 엄중식> 과거에 이번 코로나19의 원인이 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바이러스와 거의 유전적으로 아주 흡사한 사스라는 병을 일으킨 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에는 홍콩에서 아파트 단지에서 화장실 배기구를 통해서 여러 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건 굉장히 특별한 사례라서 굉장히 유명한 사례이기도 한데요. 그 환자가 내놓은 그런 배설물 같은 것들이 화장실의 배기구를 통해서 날려서 여러 층으로 간 거죠. 그런데 이건 홍콩의 어떤 아파트 구조나 이런 것들이 또 역할을 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파트 구조들이 또 나라마다 또는 기후에 따라서 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에서는 보고된 사례는 아직은 없는 거죠, 그러면?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환기구 말고 화장실 얘기가 나오니까 그냥 배수관 확진자의 대변이나 소변에서 나온 코로나19 입자가 배수관 통해서 위아래 세대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이건 제가 봐도 상식적으로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 엄중식> 이건 굉장히 가능성이 떨어지는데요. 이 배수관이 실제로 공기의 흐름과 섞이는 그런 상황이 되지 않는 이상 특히 대소변과 같은 것들을 배수시키는 그런 관은 완전히 독립된 관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게 구로구가 아파트 오늘 오전까지는 하필 같은 라인의 다섯 가구에서 확진자가 나왔었는데 오늘 중에 다른 라인 가구들이 또 추가가 됐다니까. 그 다른 라인이 추가됐다는 얘기는 아파트 화장실 환기구일 가능성을 조금 더 떨어뜨리는 거 아닐까요?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런 공통된 감염원으로부터의 감염 사례가 아닌 좀 더 다른 감염원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례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 정관용> 정밀조사를 해야죠.
◆ 엄중식> 정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정관용> 어쨌든 간에 교회, 식당이나 카페 이런 걸 넘어서서 이제는 아파트, 미용실 우리 일상 공간으로까지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금 훅 들어오고 있는 거예요. 일각에서는 감염력이 훨씬 세진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혹시 무슨 근거가 있나요?
◆ 엄중식> 이제 실제로 우리나라의 초기에 돌았던 바이러스에 비해서 최근에 돌았던 바이러스는 변이가 생긴 바이러스. 흔히 GH라고 하는 그런 바이러스 변이주라는 게 확인이 된 바가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 지역이나 이런 데서 유행했던 바이러스가 또 확인이 되는 그러한 상황에 있는데 이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이런 호흡기 바이러스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고 시간이 길어지면서 계속해서 유전자 변이를 조금씩 조금씩 가져가게 돼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전파력이 높아질 수도 있고 낮아질 수도 있는데 지금은 전파력이 비교적 높은 바이러스들이 우리나라를 돌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또 하나는 이런 바이러스의 전파력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지금 이번 대규모 유행이 다시 시작되기 전 단계에서 우리 지역사회에서의 이동량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접촉 강도, 빈도 이런 것들이 다 올라갔었기 때문에 이것들이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를 일으켰다고 판단합니다.
◇ 정관용> 그럼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바로 가야 됩니까? 엄 교수 생각은 어때요?
◆ 엄중식> 저는 지금도 이미 좀 늦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광범위하게 넓어지면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이런 상황이 되면 이런 3단계로 올렸을 때의 걸리는 시간이 훨씬 더 길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 정관용> 더 일찍 했어야 된다?
◆ 엄중식> 조금 더 지금 늦었다고 생각을 하지만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감염내과 전공의들은 다 이런 말씀하시네요. 고맙습니다.
◆ 엄중식> 감사합니다.
◇ 정관용> 가천대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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