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약방문이나 소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의미없다고 본다.
정상적인 사람을 해외공관으로 보내면 된다. 그리고, 최소화시켜야 한다. 일이 수월하고, 시간이 많고, 봉급을 많이 주니, 헛짓을 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게다가 딴 나라야, 면책특권도 있어.
아주 양아치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것이 다 모여있다. 그러니, 죽어라 공부하고, 라인 잘 잡아서 해외공관이 되고 나면 개돼지마냥 짐승처럼 나쁜 짓을 하게 되는 경우가 끊이지 않는 거다.
그러니, 우리나라 국격이 올라가겠나 싶다.
인터뷰를 훑어보니, 공익제보를 한 사람인데, 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잘못 엮이면 힘들어지는 것이겠다.
하지만 공익을 위해서라면 제보하는 것이 옳겠다. 그리고 제보자를 적극 보호해야 하고, 그것이 말뿐이라면 제보 못할 일이겠다.
- 가해혐의 외교관, 합의 종용했다
- "언행조심하라" 교민에 전화돌아
- '대사관 중심' 좁은 교민사회
- 인턴·계약직 술자리 강요 많았다
인터뷰 전문
9/23 (수) "잇따르는 해외공관 성추행, 왜?"-오제홍(속기본)
뉴스쇼| 2020-09-23 07:03:5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제홍(前 영국대사관 직원)
여러분, 얼마 전에 드러난 뉴질랜드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사건. 기억하시죠.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 2017년 말입니다.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의 외교관 A씨가 현지인인 남성직원의 엉덩이와 가슴 같은 신체부위를 부적절하게 접촉했다. 이런 의혹인데요. 외교부는 2018년에 감봉 1개월 징계를 내렸습니다마는 피해자는 너무 솜방망이 처벌이다 항의를 했고요.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뉴질랜드 정상까지 최근 나서서 문제제기를 했고 우리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을 귀임조치하고 피해자 구제 조치에 이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이 사건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마는 무엇보다 그 과정에 의문이 많이 남아요. 어떻게 3년 동안 국내에는 하나도 알려지지 않은 거지? 뉴질랜드 총리가 우리 대통령한테 말하기 전까지 우리 외교부는 어떤 조치를 한 거지? 이런 것들이 궁금해집니다. 이와 관련해서 저희 뉴스쇼 앞으로 제보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외국에 있는 대사관, 재외공관에는 특유의 폐쇄성이 있고 그 폐쇄성이 이 모든 상황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주 영국대사관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어떤 주장인지 그 제보자의 이야기를 직접 듣겠습니다. 전 영국대사관의 직원이자 공익제보사세요. 오제홍 씨, 지금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오제홍>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렇게 실명까지 다 말씀하셔도 괜찮은 거예요?
◆ 오제홍> 네, 뭐 이제는 괜찮습니다.
◇ 김현정> 주 영국대사관에는 얼마나 근무하셨습니까?
◆ 오제홍> 총 4년 4개월 있었는데요. 처음에 3년은 영사 업무를 주로 담당해서 여권이나 비자, 공증, 회계, 탈북자 관련해서 영국 이민국과 연락하는 연락담당관 역할을 했었고요. 그 이후에 무관부로 옮겨서 국방부 소속으로 무관님 보조하고 국방정책 관련 자료 수집하고 이런 일을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대사관 일을 왜 그만두셨어요?
◆ 오제홍> 가장 우선적으로는 개인적인 좀 사정이 있었고요. 뭐 학업을 좀 하고 싶다라든지. 그런데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던 것은 그 2016년에 국정농단 사태를 직접 목격을 하면서 제가 2013년도에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에 국빈방문으로 왔었는데 그때 제가 여러 가지 봤던 게 있었거든요. 런던호텔에서 대통령 수하물을 담당했었어요, 제가.
◇ 김현정> 오제홍 씨가.
◆ 오제홍> 그래서 호텔에 좀 늦게까지 머물면서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를 눈으로 봤는데 사실 그때만 하더라도 그걸 문제의식을 갖지는 못했었고. 넘어갔었는데 국정농단이 터지면서 그때 일이 기억이 났고 이게 같은 비슷한 문제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요.
◇ 김현정> 그때 막 여러 가지 터졌잖아요. 어디 출장 갔는데 변기를 가져갔다느니 이런 것들 막 터질 때 아, 2013년 내가 목격했던 거 그게 떠오르셨군요.
◆ 오제홍> 영국에서도 그 호텔 측에 경비를 교체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결국에는 안 됐지만 그런 요청들이 있었고. 화장실이라든지 화장대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굉장히 요구사항이 많았었는데 그런데 그때는 문제인지 몰랐어요. 그냥 이게 국빈으로 오는 거고 그리고 이제 그리고 국가의 원수가 오는 거니까 이렇게 해야 되는 거다.
◇ 김현정> 했다가 국정농단 때 그게 떠올라서 제보를 하셨다고요.
◆ 오제홍> 이게 잘못된 것 같다라고 하면서 이제 그거를 알려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서 그걸 언론사에 공익제보를 하셨고 그 사실을. 한국에서. 저도 기억나요. 그 영국 거는. 한국에서 전복죽 끓인다고 전복 공수하고 이걸 다 오제홍 씨가 제보하신 거예요?
◆ 오제홍>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런 것들이 다 계기가 돼서 그만두신 겁니까?
◆ 오제홍> 네.
◇ 김현정> 그런데 원래는 영국에 살고 계시는데 최근 재판 때문에 한국에 들어와서 머물렀다. 무슨 재판이었습니까?
◆ 오제홍> 제가 박근혜 대통령 얘기도 하면서 외교관 그리고 대사관에서의 어떤 부정부패라고 말하기는 좀 어려운데 권한 남용이라든지 그런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좀 알렸어요. 그리고 거기 안에 성추행 관련돼서 일도 언급을 했었는데.
◇ 김현정> 영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 Y씨라고 하죠. Y씨의 성추행 사건도 온라인상에 폭로를 하신 거예요.
◆ 오제홍> 알린 거죠.
◇ 김현정> 알린 거죠.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됐습니까?
◆ 오제홍> 그런데 저는 가해자를 딱 지목하지는 않았는데 그 가해자 분께서 이거는 내 가 관련된 게 맞다라고 하면서 저를 이제 명예훼손으로.
◇ 김현정> 고소당하셨군요.
◆ 오제홍> 고소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 재판이.
◆ 오제홍> 3년 8개월 걸렸고요.
◇ 김현정> 3년 8개월 만에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받으셨다고요?
◆ 오제홍>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재판 이야기하기 전에 도대체 어떤 일들이 영국대사관에서 벌어졌고 뭘 목격하셨습니까?
◆ 오제홍> 일단 처음부터 막 사건이 불거졌던 건 아니었고요. 제가 우연히 피해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었다, 이렇게 약간 개괄적으로 구체적인 증언이 아니라 개괄적으로 들었어요. 그래서 되게 안 됐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라고 넘어갔는데. 아무래도 제가 대민 업무를 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우연치 않게 같은 분에 대해서 다른 얘기들을 많이 듣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성추행뿐만 아니라 불륜이 있어서 받았다.
◇ 김현정> 그 같은 분이라 함은 외교관 Y씨요.
◆ 오제홍> 네. 그리고 뭐 한인회로부터 접대 같은 것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얘기들을 막 들었는데 사실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제가 그거를 심각하게 여기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불만이 좀 많이 있나보다 사람들이. 다들 얘기하잖아요.
◇ 김현정> Y한테 불만이 많나보나 그래서 뒤에서 수근거리나 보다, 이렇게.
◆ 오제홍> 네, 그렇게 했는데 몇 가지 조사를 하다 보니까 좀 이렇게 안 좋은 것들이 많이 보여서 그래서 이분에 대해서 조사를 좀 해 봐야 되겠다 해서 인터뷰도 하고 그리고 이제 피해자한테도 좀 구체적으로 물어봤었어요. 도대체 어떤 일을 당했었느냐. 그랬는데 그게 이제 아픔이니까 사실 기억을 못 하겠죠. 그러니까 얘기를.
◇ 김현정> 말하기를 꺼리겠죠.
◆ 오제홍> 꺼렸는데. 이게 그만둘 때쯤 해서 박근혜 대통령에 이걸 알려야 되겠다, 이런 마음이 좀 들었을 때 그 친구가 저한테 사실 이런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 하면서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줬고.
◇ 김현정> 밖으로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라고 마음 먹을 때쯤 지난번에 좀 꺼려 했던 그 성추행 피해자가 오제홍 씨한테 구체적으로 털어놓기 시작했군요. 그 내용은 어떤 거였습니까?
◆ 오제홍> 그러니까 회식 자리에서.
◇ 김현정> 말씀해 주실 수 있다면.
◆ 오제홍> 이미 보도도 다 나왔더라고요. 저는 얘기를 좀 피해자분한테 미안해서 방송에서는 얘기를 안 할까 했었는데 이미 신문지상에 다 보도가 된 상태라 말씀을 드리자면 회식을 하고 나서 1차 밥을 먹고 2차 노래방을 갔는데 노래방에서 몇몇 여직원들만 데리고 가라오케 접대부가 나오는 가라오케로 갔는데 그때 같이 데려갔고 그리고 같이 논 거죠. 놀다가 술이 취한 상태에서 이 친구한테 자기가 여기 잘 모르니까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좀 알려달라고 해서 데리고 나갔는데 옆에 빈방에다가 밀쳐서 들어가서 이제 그러한... 제가 말을 표현하기 좀 어려운데 그렇게 한 거죠.
◇ 김현정> 성추행을 한 거예요.
◆ 오제홍> 그런데 이제... 네 그랬습니다.
◇ 김현정> 그 사건이 하나 있었던 것이고. 그 피해자는 직원이었던 겁니까?
◆ 오제홍> 네.
◇ 김현정> 대사관 직원이었던 거죠. 또 있다면서요?
◆ 오제홍> 그리고 또 하나는 다른 직원으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불륜. Y라고 지목된 분이 불륜이 있었다라는 거. 그래서 뭐 어디를 이동을 할 때 보통 그분이 공사였는데 공사면 전용 관용차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그 관용차에 보통 직원들을 잘 태우지는 않는데 그 여직원을 태워서 같이 이동한다든지 그 이동을 할 때 손을 잡는다든지 이런 걸 목격한 사람이 있었어요.
◇ 김현정> 여기자 성추행 건은 뭐예요?
◆ 오제홍> 여기자 성추행 건은 제가 정확하게 아는 바는 아닌데 과거에 보도된 자료를 통해서 알게 된 거고요.
◇ 김현정> 이것도 사실로 확인이 된 거군요.
◆ 오제홍> 네.
◇ 김현정> 이것도 역시 그 Y씨입니까?
◆ 오제홍> 네. 그 재판할 때 증인으로 나와서 증언대에서 했던 얘기를 빌어 말씀을 드리자면. 그러니까 이제 그 여자 기자가 정보를 빼내기 위해서 유혹을 했는데 거기에 넘어가서 자기가 이렇게.
◇ 김현정> 했다고 이거는 지금 Y의 주장인 거고.
◆ 오제홍> 과거 그래서 2004년도에 보도가 됐었고 거기에 대해서는 외교부에서 징계를.
◇ 김현정> 징계까지 내려진 거예요.
◆ 오제홍> 네, 징계까지.
◇ 김현정> 여기자가 문제제기 해서. 그랬던 사안이 또 있고 온라인에다가 세상에 알린 것들 중에 또 다른 사안도 있던데 그건 뭔가요?
◆ 오제홍> 또 다른 사안이라고 하면 어떤...
◇ 김현정> 다수의 여성에게 성희롱을 했다, 이 내용도 쓰셨던 것 같은데.
◆ 오제홍> 그러니까 그 다수라는 말이 사실 이게 법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는 게 제가 여직원 성추행했던 거 그리고 불륜 했던 것은 증언이 있고 제가 진술을 들었기 때문에 그거를 법원에다 제출을 자료를 했기 때문에 충분히 증명이 된 얘기들인데 다른 것들은 이제 제가 인터뷰를 하면서 들었던 내용이라 그게 아직 이렇게 공식적으로 법적인 어떤 증거로 활용이 되지는 못했어요.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의혹제기는 할 수 있다고 해서 최종 명예훼손 무죄받으셨다 그 부분이신 거군요.
◆ 오제홍> 그 부분은 경미한 부분이다,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의혹제기하신 이 일이 다 한 명의 외교관, Y에게서 벌어진 일이네요?
◆ 오제홍>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외교관. 대사관 차원에서는 여 기자가 문제제기한 한 건 외에는 다른 조사 절차가 없었던 거예요?
◆ 오제홍>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아니면 있었는데 막힌 거예요?
◆ 오제홍> 아니요. 없었습니다. 제가 예전에도 한 번 문제제기를 한번 했었는데 이게 조직 문화가 굉장히 폐쇄적이고 그리고 안 되지 어떤 권력형 성폭력이죠. 갑과 을의 관계이기 때문에 을이 문제제기를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구조입니다. 제가 추후에도 얘기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 김현정> 아니, 왜 문제제기를, 그러니까 그 피해자든 아니면 피해자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들은 분들이든 이 정도 되면 한 건 정도가 아니라 이 정도 되면 뭔가 얘기가 나올 법한데 그게 안 되는 어떤 구조가 있다는 말씀이에요?
◆ 오제홍> 네. 구조가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걸까요, 그게?
◆ 오제홍> 일단은 첫 번째로 외교관이 가지고 있는 권한이 너무 막강해서 단순히 뭐 인사나 근무 평점이나 연봉 협상 이런 것 뿐만 아니라 그 대사관 직원들한테는 이그젠트 비자라고 해서 대사관에서 일할 수 있는 외교비자를 해당 국가에서 발행을 해 주거든요.
◇ 김현정> 외교비자.
◆ 오제홍> 그 대사관에서 보증을 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만약에 계약이 연장이 안 되거나 아니면 대사관에서 나가게 되면 그 비자를 이제 박탈이 된다고 하죠. 그러니까 단순히 생계뿐만이 아니라 그 해당 외국에서 거주하는 것까지도 불확실한 상황이 돼버리는 거니까.
◇ 김현정>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는 거군요, 말하자면.
◆ 오제홍> 네. 그거를 결정하는 권한이 외교관한테 있으니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제기하기가 굉장히 힘들죠. 문제제기를 하기가 힘든 구조죠.
◇ 김현정> 여러분 그냥 생각할 때 외교관이 여기도 근무하고 저기도 근무하고 한국에도 왔다 갔다 하는 이런 거 아니야 하실지 모르겠지만 대사관에는 외교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오제홍 씨 같은 행정 직원들이 상당히 많이.
◆ 오제홍> 현지채용된 분들.
◇ 김현정> 현지채용된 분들. 이분들의 생사여탈권을 외교관들이 쥐고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 오제홍> 물론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긴 한데 그래도 여전히 권한이 외교관들에게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 김현정> 그래서 다들 크게 문제제기 못 하고 그냥 쉬쉬하고 넘어가는 분위기가 있다.
◆ 오제홍> 맞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 이것을 세상에, 온라인 상에 알리고 나서 명예훼손 소송을 당하시고 재판까지 3년. 그럼 재판 어떻게 받으셨어요?
◆ 오제홍> 재판 계속 왔다갔다 했습니다.
◇ 김현정> 왔다 갔다.
◆ 오제홍> 네.
◇ 김현정> 그러면 영국에서의 생활은 그냥 뭐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겠네요.
◆ 오제홍> 네. 뭐 직장을 다니려고 해도 재판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하면 사실 좀 어렵겠다. 왜냐하면 언제 재판이 잡힐지 모르고 그런데 또 잡히면 무조건 가야 하고 그러니까 직장에서는 받기를 꺼려 하죠. 물론 지금은 파트타임으로 겨우 일을 하고 있긴 한데 사실 어려웠습니다. 한국에서도 일하기도 좀 힘들었고.
◇ 김현정> 저희 제보에 이렇게 쓰셨어요. 뉴질랜드 대사관 성추행 사건을 보면서 또 터졌구나. 이건 우연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셨다는. 그럼 한마디로 필연입니까?
◆ 오제홍>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럼 영국,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곳에서 또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말씀이세요?
◆ 오제홍> 네, 지금으로서는 그렇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혹시 그러면 이 뉴질랜드, 지금 불거지고 있는 뉴질랜드 건도 외교가에서는 좀 많이 알려졌던 걸까요?
◆ 오제홍> 그러니까 사실 보도가 늦게 됐다 뿐이지 이미 2년 전에 발생한 일이었고 제가 예전에 밝혔던 대로 칠레 대사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칠레 대사관이 높았는데.
◇ 김현정> 칠레 때는 미성년자 성추행 아니었어요? 외교관이 미성년자 성추행 한 거.
◆ 오제홍> 그런데 그때 당시 외교관들 직원들. 그리고 심지어는 교민들까지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그런데 이제 어차피 3년 있으면 떠나갈 거니까 지나가면 이제 해결될 것이다, 이런 생각이 있었을 것이고 그리고 워낙 고위 공직자다 보니까 문제제기 하기가 힘들었을 거예요. 그랬는데 사실 이게 불거진 이유가 칠레 언론이죠. 그러니까 방송국에서 직접 취재를 해서 그게 방송이 되면서 문제가 됐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안에서의 정화능력은 사실 없었고 그리고 외부에서. 이번에 뉴질랜드 건도 사실 외부에서, 뉴질랜드 정부 차원에서의 어떤 문제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그러니까 사실 패턴이 되게 비슷한 거죠. 내부에서는 스스로 문제제기해서 문제를 해결핸요. 해결하는 게 아니라 외부에서 문제제기를 해서 그래서 그때.
◇ 김현정> 수동적으로 움직이고. 그런데 지금 칠레 얘기하셨는데 2016년 칠레 대사관 2017년 주 에티오피아에서 비슷한 벌어졌고요. 2007년 방글라데시아에서는 한국 대사가 직원들 갑질한 게 문제였고 말레이시아에서 역시 한국대사가 이때도 갑질입니다. 이렇게 문제들이 터지니까 외교부가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에요. 칠레 사건 터진 뒤에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해서 비위 사건 단 한 건만 발생했다 엄중조치하겠다발표했거든요. 그런데 그 뒤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보세요?
◆ 오제홍> 그런데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라는 말에서 이 아웃이 정확하게 뭘 의미하는지를 좀 파악을 해야 될 필요가 있는데 보통 이 아웃이라고 하면 약간 너, 나가 이런 느낌이 있잖아요.
◇ 김현정> 해고 이런 느낌이 있죠.
◆ 오제홍> 그런데 이게 만약에 해고가 아니라 징계도 포함이 되는 아웃이라면 사실 그 전까지 했던 일들이 이미 아웃에 포함되어 있었던 거였어요. 다 징계는 받긴 했거든요.
◇ 김현정> 솜방망이여서 문제지 징계는 있었는데 아웃이라는 의미가 퇴출이 아니다.
◆ 오제홍> 네, 퇴출은 아니었던 거죠. 그러니까 외교적 미사여구라고 해서 원활한 관계 회복을 원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이 원활한이라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이냐? 구체적이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이 아웃이라는 것도 사실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이 이거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냐 그러면 우리 징계 내렸다 얘기하면 사실 끝나는 얘기고. 그런데 보기에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라고 했으니 되게 강력하게 조치를 하나보다.
◇ 김현정> 느낌이고.
◆ 오제홍> 그러니까 애매모호한 게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이런 질문도 들어오네요. 쉬쉬한다고 했는데 그런데 요즘은 SNS 같은 것도 워낙 활발하고 이래서 직원들끼리 단체 카톡도 하고 이런 게 있을 텐데 그게 쉬쉬한다고 쉬쉬가 되나? 이런 질문 주세요.
◆ 오제홍> 사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고 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문제제기를 하고는 싶은데 못 하는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고. 또 만약에 하게 될 경우에 필요한 게 요즘에는 뭐 녹취자료나 영상 자료 같은 것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증거가 있어야 문제제기를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어떤 자료들을 구하기가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증거가 부족하다.
◆ 오제홍> 네. 그랬을 때 문제제기를 해도 사실 문제가 이제 해결되지 않을 뿐더러 나중에는 2차 피해가 오는 거죠.
◇ 김현정> 오히려 자신이 피해를 당하는. 그러니까 단톡방에서는 수근수근하는데 누가 손을 못 드는 거군요.
◆ 오제홍> 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이게 반복이 되다 보니까 직원들 스스로도 문제제기를 해도 해결이 안 될 것이다라는 어떤 암묵적인 .
◇ 김현정> 자포자기.
◆ 오제홍> 그런 게 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 김현정> 카르텔 같은 게 좀 느껴지셨어요? 혹시.
◆ 오제홍> 카르텔. 네. 저는 뭐 검찰도 그렇고 우리나라 조직사회에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문제이긴 한데. 특히 외교관이나 아니면 변호사, 검사, 판사들. 이렇게 어려운 시험 과정을 통해서 선발된 고위공직자들이 자신들만의 가지고 있는 어떤 담합, 조직 문화 그런 카르텔이 있다고 봤어요.
◇ 김현정> 외교부에서 감사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그때도 걸리지 않습니까?
◆ 오제홍> 감사하는 기구들이 여러 가지가 있어요. 국정감사도 있고 외교부에서 감사도 하고 하는데. 사실 유명무실하다고 제가 얘기를 여러 번 했었던 이유가 제가 예전에 대사관 안에서 CCTV 불법감찰, 직원들을 감찰했던 일이 있었고 그래서 그게 언론에 보도가 된 적이 있었는데. 그게 국정감사 때 논의가 됐었어요. 그랬는데 불법감찰에 포인트가 맞춰진 게 아니라 그때 당시에 직원들이 언제 들어오고 언제 나가고 또 뭘 들고 들어오는지 커피나 이런 거 들고 들어오면 뭘 들고 오는지까지 확인해라 해서 확인했는데 그 얘기가 나중에는 국정감사 때는 그러면 직원들이 음료수 밖에서 사먹지 않게 안에다가 뭘 이렇게 음료대를 마련해서 복지로.
◇ 김현정> 핀트가 빗나가버렸네요.
◆ 오제홍> 완전히 빗나가버렸어요. 그러니까 이제 그러니까 문제제기한 방향하고는 전혀 다른 쪽으로 가버렸으니까.
◇ 김현정> 그걸 계속 경험하다 보면 이제 문제제기하는 데 다들 무력감을 느낀다, 그 말씀이신 거죠. 쭉 말씀을 들어보니 이것저것 한다고 해도 잘 안 되고 있다는 얘기인데 그럼 어떤 대안이 필요하겠습니까?
◆ 오제홍> 저는 개인적으로 장관 직속의 어떤 독립된 기구가 필요한데 그 기구 안에 전문 감사요원, 그러니까 외교관 출신이 아니라 전문감사요원이 배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 김현정> 비외교관이 감사를 했으면 좋겠다.
◆ 오제홍> 그러니까 감사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전문인력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왜냐하면 지금 현재 외교부 감사실에도 배치돼 있는 인원들이 전부 외교부 직원 아니고 외교관들이거든요. 그런데 외교관들은 이제 외교를 잘하기 위해서 트레이닝이 된 사람들이지 감사를 하기 위해서 트레이닝 된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언젠가는 또 부서를 옮기야 될 수도 있고.
◇ 김현정> 아까 카르텔 얘기하셨는데.
◆ 오제홍> 그러면 자기 동료나 선배, 후배들을 막 이렇게 엄정하게 판단하고 하기는 조금 한계가 있을 것 같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오제홍> 그래서 그런 게 있고. 그리고 두 번째는 외교관 선발 방식을 약간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해서 현지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선출을 하면 권한이 분산되고 할 수도 있으니까.
◇ 김현정> 견제도 되고. 알겠습니다. 영국으로 언제 다시 돌아가세요?
◆ 오제홍> 저 이제 이번 주에 갈 예정입니다.
◇ 김현정> 드디어 돌아가십니까? 그런데 대사관 일은 그만두셨고 가서 무슨 일 어떻게?
◆ 오제홍> 저 지금 박사과정 학생입니다.
◇ 김현정> 용기를 많이 내신 분입니다. 실명으로 얼굴까지 공개하면서 뉴스쇼에 이렇게 나와 주셨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 오제홍>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제홍 씨의 이 용기가 큰 울림이 돼서 우리 외교가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기를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 오제홍> 제가 혹시 마지막으로 한마디 할 수 있을까요.
◇ 김현정> 짧게.
◆ 오제홍> 이게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이유 중에 가장 근본적인 게 권력형 성범죄였거든요. 권력형 성범죄는 사실 방관이 범죄다라는 인식이 꼭 필요하고 주변에서 도와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 단순히 제도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이런 것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오제홍 씨,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잘 돌아가세요.
◆ 오제홍>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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