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해주다니...
인물도 수려하고, 아이디어도 비상하니... 멋진 사람이다...
얼른 집에 가서 하나 만들어 딸한테 줘야지...
버려둔 옷걸이도 줏어다가 만들어서 둘째 한테도 주고,
막내 한테도... (얘는 그냥 장난감처럼... 나도 하나 개발해봐~? )
'옷걸이로 만든 독서대' 외국 네티즌도 "신기해요"
청년발명가 염지홍씨가 개발… 유튜브 4만여건 조회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강북청년창업센터 4층 15㎡(약 4.5평)짜리 사무실 책상 위에는 흰색·분홍색·파란색 등 여러 색깔의 책 받침대 10여개가 놓여 있었다. 청년 발명가 염지홍(29)씨가 만든 '옷걸이 독서대'다. 철사로 된 세탁소용 옷걸이를 구부려 만든 독서대는 날렵해 보였다. "집에서 굴러다니는 철사 옷걸이와 펜치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염씨는 자기가 애써 개발한 옷걸이 독서대 제작 방법을 전 세계로 퍼뜨리고 있다. 그가 미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올린 동영상 '옷걸이 독서대 만드는 법'은 작년 12월부터 5일까지 4만7577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염씨는 2분42초짜리 동영상에서 옷걸이를 어떻게 독서대로 변신시키는지를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다.
염씨가 옷걸이 독서대 아이디어를 떠올린 건 작년 4월이다. 가족들과 함께 피자배달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가게에서 책을 읽다 졸음이 쏟아지자 일어서서 독서를 했는데 책을 든 왼쪽 팔이 저려왔다. 그때 우연히 발견한 옷걸이를 구부려 임시 받침대를 만들어봤다.
처음엔 옷걸이 지지대가 약해 받침대 위에 책이 잘 올라가지 않았지만 '잘 만들면 서서도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집 근처 세탁소에서 옷걸이 수십개를 얻어와 이리저리 구부리며 연구해봤다. 11월쯤 되니 웬만한 물건은 모두 올릴 수 있는 옷걸이 독서대가 탄생했다. 두꺼운 책도 충분히 올려놓을 수 있었다. 휴대전화나 아이폰 거치대로도 손색이 없었다. 옷걸이의 고리 부분을 벽에 걸면 서서도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염씨는 옷걸이 독서대의 이름을 '북스탠드-업(Bookstand-Up)'으로 지었다.
유튜브 동영상이 퍼지면서 해외에서까지 연락이 오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의 팀(Tim)은 "북스탠드-업을 노트북 받침대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만드는 방법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도 되겠느냐"고 문의해왔다. 당연히 '오케이(OK)'였다. 장애아동 교사인 박귀혜씨는 "학생들이 손이 불편해 책을 볼 때마다 늘 안타까웠는데 이제 해결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편지를 보내왔다.
염씨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노트에 메모한다. 2006년부터 쓴 아이디어 노트가 19권에 이른다. 그가 만든 발명품으로 옷걸이 독서대 말고도 '반사 버튼'이 있다. 야광색 반사 필름으로 만든 배지다. 초·중등 학생 책가방에 붙이면 밤에 아이들이 지나다닐 때 헤드라이트 불꽃처럼 반짝여서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일종의 학생용 교통 안전 버튼인 셈이다. 염씨는 작년 가을 성서중학교 학생을 위해 1000개의 반사 버튼을 무료로 제공했다.
염씨는 "처음에는 호기심이나 편한 생활을 위해 물건을 발명했는데 그 방법을 공유하니 기쁨이 배가(倍加)되는 것 같다"며 "판매용으로 만들더라도 장애인이나 무직자에게 일자리를 주고 수익금은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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