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아이폰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좋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그렇지 않다고도 말하지 못하는 내 심정... 어쨌든 사용자 대다수가 자의든 타의든 좋다고 하고 만족한다니, 과연 아이폰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노키아를 선택했다. 왜냐하면 나는 가난하기 때문에 값비쌴 기기값을 감당할 수 없었다. 통화료도 가장 싼놈으로, 기기는 반드시 무료여야하고, 의무사용기간... 상관없고, 부가서비스 1,2달 까짓거 해준다... 뭐 이런 헝그리 정신으로 선택했던 것이다.
노키아 5800 eXpress Music 폰 이다.
가장 사용 많이 하는 기본 기능은 단연 "MP3 플레이어"다. 그 다음은 "FM 라디오"다. 딴 폰에는 없는 놀라운 기능 때문에 난... 출퇴근 시에 기회가 되면 라디오를 듣는다.
(SBS 김창완의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CBS 김동규의 "아름다운 당신", SBS 김창렬의 "올드스쿨", SBS 박소현의 "러브게임", CBS 오미희의 "행복한 동행", CBS 허윤희의 "꿈과 음악 사이에" 등등)
그리고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건 S60BIBLE... 성경 어플리케이션이다. 말레이시아의 어떤 친구가 개발해서 무료로 사용하고 있는 대단한 어플이다. 유료 어플 "저리 가라" 다.
그리고, 메모장 기능의 어플 들을 여러개 쓰고 있다. 교회에서 말씀을 받아적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록하기 위해서 메모장, 스케치 등을 쓰고 있다. 엄청~ 유용하다.
또, 사진 찍고, 와이파이 인터넷 하고, 폰트 바꾸고, 게임 몇개 하고...
스마트폰 과연 어떨까? 생각했다가, 이게 스마트폰이구나.... 라는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게 만들어준 폰이다. (참 고마운 공짜 스마트폰...)
그런데, 이제 과연 스마트폰 전쟁의 시대가 도래했다.
승자가 과연 누구일런지, 중원에는 고수를 자처하는 선수가 하도 많기에, 어떤 놈이 최종의 승자가 될지 나도 궁금하다. 하지만 언제나 최고는 움직이는 법... 텃밭이라고 생각하던 노키아에 기습(?) 선빵 친 애플이나 두들겨맞고 있는 노키아, 그 틈에 아이폰을 벤치마킹하고, 또 네임 벨루를 바닥에 깔구서 구글폰 만든다고 깝쭉대는 구글... 구글도 하는데 우리라고 왜 못하겠어 하는 MS... (밉상의 줄임말이죠!) 폰(반도체,메모리) 좀 팔았다고 세계를 득템한 듯 여유부렸던 뒤늦게 부랴부랴 삽질하는 삼성, 삼성 뜨면 나도 뜬다의 영원한 후빨... LG, 뭐든 다 만들어주마의 대만 HTC, 나도 나름 선수인데...라고 끼어드는 RIM, 겨우겨우 연명하는 Palm 등등 중원에는 무림고수들이 많았던 것처럼 날고 긴다는 놈들이 득실 거리고 있다.
여기에 OS, 하드웨어, 메모리, 디자인, 소프트웨어... 뭐 이런거 잡탕에 마구 집어넣은 갖은 잡것들 마냥 뒤썪여서리... 어느놈이 승자인지, 어느놈이 패자인지, 왕따인지, 은따인지 알 수 없는 스팩타클 황당 무협 잡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거다.
일단 삼성,LG는 요원하다고 말하고 싶다. 안타깝고, 아쉽게도...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질 것 같으면 벌써 했지... 갖춰야될 것들이 좀 많나... 블랙베리 뭐 이런것도 하루 아침에 훅 가는 판에, 하드웨어 좀 만진다고 깝쭉대봐야... 계속 OS만들고, 어플리케이션 만들던 놈하고 다이다이 되겠냐고...
(얼마전에 삼성 옴니아팝을 우리 딸한테 해주려고 신청을 했다. 그런데, 4월부터 뭔 정책이 바뀐데나... 뭐래나... 치명적인 오류가 생겨서 리콜을 했대나 뭐래나... 그러면서 개통을 못했다고 지랄을 하더라고... 대리점인 자기들도 죽겠다고... 근데, 난 오랫동안 사용하던 019-572.... 3자리-3자리 전화번호를 해지를 한 상태였걸랑... 거지같은 KTF 때문에, 삼성 옴니아팝 때문에 아까뷔... 전화번호 날렸쓰~ 낚였쓰, 낚였쓰... 괜히 물었쓰, 괜히...)
뭐 꼭 이런 사건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삼성은 자체 OS BADA를 개발했지만 초짜가 개발한 OS여서 뭐라 말하기가... 좀 그렇다. 그리고, 옴니아 시리즈들은 모두 윈도우CE(모바일) 아닌가? MS의 뒤나 닦는 거 밖에 더 되겠는가.... 어플리케이션도 모두 MS를 통하거나, 거기 걸 써야 한다는 말인데... 수익성이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형국이 좀 뻔해보인다.
하지만 삼성이 정신을 차린다면 문제는 좀 달라진다. 차라리 노키아를 인수, 합병하던지 해서 뭐든 걸림이 되는 걸 하나 없애야 하지 않을까? (그러다 괜히 합쳐서 침몰할래나?) 아니면 BADA를 대 히트를 치는 거다. TV에 잘 정착시키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 하고, 오픈 소스처럼 해서리... 옹호 인프라 구축하고, 베타테스터 들에게는 TV도 한대씩 갖다주고... 뭐 그러면서 세계 제패를 한번 꿈꿔본다면야... 나도 BADA 한번 만져볼 의향은 있다.
이야기가 밑도 끝도 없이 환타지로 흐르는 것 같다. 이만 하고 자야겠다. 꿈에서 무술영화나 스타워즈 한편 찍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 아름다운 밤인듯...)
스마트폰 전쟁, 뛰는 MS·애플·구글 - 삼성·LG ‘허둥지둥’
ㆍ‘OS-제조’ 경계 무너진 자리 개발 앞서고도 시장 오판
세계 휴대폰 시장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해외 선진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 경쟁 구도 속에 삼성·LG전자는 허둥댄 채 힘겨운 모습이다.
아이폰으로 앞서간 애플은 올 여름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 자체 브랜드를 단 스마트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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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놓키로 해 격전을 예고했다. 여기에 신기술을 자랑하는 대만 업체와 후발 중국 업체들도 브랜드를 키우는 중이다. 국내 업체가 일반 휴대전화에 안주하며
대세인 스마트폰 사업에 헛발을 디디는 바람에 선진업체와 대만·중국업체 사이에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진원지는 오는 12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을 ‘윈도폰’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맹주인 애플도 차세대 아이폰 4G를 6~7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의 급성장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 구도를 통째로 흔들고 있다. 휴대전화와 PC의 경계를 허문 스마트폰 등장 이후 컴퓨터 운영체계(OS)와 제조로 나뉜 분업체계가 무너졌다. 어제의 동업자가 오늘의 경쟁자로 돌변한 상황이다.
7일 외신에 따르면 MS는 직접 설계한 2종류의 스마트폰(일명 ‘핑크’ 프로젝트)을 12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발머가 소개한 차세대 OS인 ‘윈도폰7’이 아닌 별도 OS를 얹어 통신사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으로 관측된다. 생산은 일본의 샤프가 맡을 예정이다. 구글이 설계하고 대만의 제조전문 업체인 HTC가 생산한 안드로이드폰 ‘넥서스원’과 비슷한 구조다. 윈도폰7은 단문메시지를 주고 받는 트위터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더 편하게 이용토록 특화된 운영체계다.
업계에서는 “MS가 자사 브랜드의 스마트폰이 먹혀들 경우 구글이나 애플처럼 판매량을 늘리고 싶어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여전히 최대 복병은 애플이다. 애플은 6월쯤 차세대 아이폰 4G를 선보인다. 이에 앞서 8일(현지시간) 아이폰 4G에 실을 새 OS를 발표한다. 이미 4000만대 이상 아이폰을 판 애플의 차세대 모델이 어떤 모습일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이폰의 단점으로 지적된 멀티태스킹 기능(여러 작업이 동시에 가능한 구조)이 추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배터리 성능 보완과 카메라 화소 강화, 영상통화 기능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구글도 지난해 자체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을 내놓고 또 다른 맹주로 떠올랐다. 넥서스원 판매 자체보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이끄는 첨병 역할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을 늘려 검색을 토대로 한 광고 수입 확대를 노리고 있다.
세계 최대 제조사인 노키아도 스마트폰 강화를 선언했다. 노키아는 최근 아이폰, 구글에 대항해 리눅스 OS에 바탕한 N900이란 개방형 OS를 발표하며 전선에 가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 구글, MS의 휴대전화 사업 참여는 단순히 휴대폰을 넘어 태블릿PC와 애플리케이션 TV 같은 분야를 염두에 둔 장기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 LG, 소니 같은 전통의 전자제품 업체들이 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으로 전자업체는 전통의 기기제조 전문업체와 콘텐츠,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가진 후발 업체 간의 다툼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MS의 스마트폰은 일단 윈도폰7 같은 OS 판매를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면서도 “애플, 구글에서 보듯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눈에 보는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
‘스마트폰 전쟁’이라고 얘기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는 스마트폰 전쟁이란 단어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더 엄격하게 얘기해보자면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을 둘러싼 IT업체들의 불꽃 튀는 경쟁을 예상한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은 아이폰이라고 봐야 한다. 말 그대로 아이폰이 세상을 바꾼 것이다.
MP3 플레이어나 만들고 있던 미국의 한 컴퓨터 회사가 휴대전화를 만들어 내리라는 소문은 2007년까지만 해도 미국 실리콘 밸리의 수많은 소문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애플로서는 잃을 것이 없었다. 이 회사는 MP3플레이어가 주력 산업이었는데, 어차피 당시는 휴대전화가 하나둘 MP3 플레이어 기능과 동영상 재생 기능을 갖춰가던 때였다. 휴대전화 제조업체와의 경쟁은 이미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컴퓨터 시장에서 경쟁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모바일’이란 스마트폰 운영체제(OS)로 휴대전화 시장을 어느 정도 선점한 상태였다.
그대로 두면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OS가 그랬듯 스마트폰 시장 또한 빼앗길 우려가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애플이 뒤늦게 뛰어들어봐야 어차피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코웃음을 치긴 했지만 애플로서는 절실하고,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결국 애플의 선택이 옳았다.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업계 전문가들의 비관을 훨씬 뛰어넘는 일종의 컬트적 숭배에 가까웠다. 뉴욕타임즈의 데이빗 포그와 같은 칼럼니스트는 기꺼이 아이폰을 위해 ‘찬가’에 가까운 리뷰를 써냈으며 한국처럼 아이폰이 수입되지 않은 나라에선 아이폰을 수입해 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결국 2009년 11월 말, 아이폰은 한국 땅에도 상륙하게 된다. 이미 해외 80여개 국가에서 아이폰이 팔리고 난 뒤의 일이었다.
소비자들의 열광은 애플이란 기업으로 모아지고 있었고, 스마트폰은 곧 아이폰인 것처럼 아이폰은 연일 세계 주요 미디어의 지면과 방송시간을 차지했다. 마치 휴대전화 세상에는 아이폰 밖에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주인공은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때문에 당황스러워하는 이들은 굉장히 다양했다. 아이폰 이전에만 해도 스마트폰하면 ‘윈도모바일’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완전히 관심 밖의 회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누구도 윈도모바일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가끔 조롱거리로 삼을 경쟁 제품이 필요할 때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심지어 윈도 OS가 데스크톱 컴퓨터 시장에서 갖고 있던 압도적인 시장 우위조차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시장 때문에 흔들리는 이변이 벌어졌다. ‘맥오에스텐(OSX)’이라는 OS를 사용한 매킨토시컴퓨터가 점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한 것이다. ‘심비안’이란 자체 OS를 만들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갖고 있던 핀란드의 휴대전화 회사 노키아도 고민에 빠졌다. 과연 노키아의 비즈니스모델이 계속 통할 수 있을까? 유럽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아이폰을 보면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 건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를 바 없었다.
그 때 구석에서 조용히 준비를 하던 기업이 있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 구글이었다. 이들은 갑자기 야심에 찬 계획을 발표한다. 2005년 사들였던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 ‘안드로이드’가 만들고 있던 스마트폰용 OS를 아예 ‘안드로이드 OS’라고 이름 짓고는 휴대전화 업체들에게 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계획을 2007년 발표한 것이다.
휴대전화용 반도체를 만드는 퀄컴이나 텍사스인스트루먼트부터 삼성전자, HTC 등의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 스프린트와 T모바일 같은 통신사까지 구글은 파트너의 범위도 넓었다. 그리고 2008년 10월, 이른바 첫 ‘구글폰’이 나온다. 제조사는 대만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HTC, 제품의 이름은 간단하게 ‘G1’이었다. 반응은 그저 그랬다. “구글 서비스를 쓰기는 좋다”는 정도. 하지만 이건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2010년 1월, 구글은 전자업계가 총집결하는 소비자가전쇼(CES)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넥서스원’이란 새 구글폰을 공개한다. 물론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 제품이고, 구글 로고를 휴대전화에 뚜렷하게 새겼으며, 제조는 HTC라는 대만 제조업체에게 맡긴 제품이었다. 세계의 눈이 구글에 쏠렸고 구글은 이를 현명하게 활용해 “애플에 대항할 수 있는 스마트폰 OS는 안드로이드 뿐”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수많은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자신들의 시장을 조금씩 갉아먹는 애플에게 두려움을 느끼던 터라 구글의 편은 점점 늘어만 갔다.
넥서스원의 발표에 뒤이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는 또 다른 흐름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노키아였다. 아이폰이 화제를 모으고 있고 안드로이드가 거기에 대항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었다지만 냉정하게 시장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을 주름잡는 1위 기업은 누가 뭐래도 노키아였다.
노키아는 이미 ‘심비안’이라는 자체 스마트폰 OS를 만든 회사였으며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였다. 심비안의 스마트폰 OS 시장점유율은 2009년 47%에 이르렀고 그 뒤를 블랙베리(21%), 아이폰(15%), 윈도모바일(9%), 안드로이드(5%)가 따르고 있었다. CES에서 노키아가 대대적으로 선보인 건 ‘오비’(Ovi)라는 인터넷 서비스였다.
아이폰은 심비안보다 동영상과 음악, 사진 등 멀티미디어를 즐기기 쉬웠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기능을 200% 활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앱스토어’도 갖고 있는 게 장점이었다. 노키아는 이런 점을 벤치마킹했다. 오비는 심비안과 찰떡궁합인 인터넷 서비스였다. 노키아 사용자들은 오비를 이용해 음악도 사고 응용프로그램도 샀다. 자신의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바로 오비에 올릴 수 있었으며 다른 노키아 사용자와 컴퓨터나 휴대전화 모두를 통해 이를 공유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런 혁신적인 서비스 덕분에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과 휴대전화 판매대수가 모두 급증하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애플과 구글, 노키아 등 ‘거인들의 스마트폰 전쟁’에서 소외된 또 하나의 거인은 OS를 갖지 못한 제조업체들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는 물론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비슷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각각 다른 대응을 펼친다.
삼성전자가 가장 독특했다. 삼성전자는 OS를 갖춘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이동통신 컨퍼런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에서 선보인 ‘바다’라는 OS가 그 제품이었다. 안드로이드를 겨냥한 듯 안드로이드처럼 리눅스라는 공개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만들었으며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성능이 뛰어난 일반 휴대전화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다듬어가겠다는 계획도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전화 사이의 격차를 ‘바다’로 줄여보겠다는 의도였다.
다른 쪽에는 모토로라와 LG전자, 소니에릭슨 등이 있었다. 이들은 OS를 직접 만드는 건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모두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 휴대전화 발매 계획을 쏟아냈고, 윈도모바일 등 다른 OS도 기꺼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MWC 2010의 진짜 주인공은 삼성전자도, 구글도, 모토로라도 아니었다. 그건 그동안 스마트폰의 흐름 속에서 소외되고 잊혀졌던 거대한 공룡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스티브 발머는 이 행사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보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우리가 그동안 점진적으로 개선해 왔던 윈도 모바일 OS의 개선 작업을 중단했다. 그리고 아예 원점에서 개발하자는 각오를 했다.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윈도 모바일은 이 행사를 통해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것이 ‘윈도폰’의 탄생이었다.
윈도폰은 기존의 윈도 모바일과는 여러모로 달랐다. 사용자 환경(UI)이 기존 제품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게 변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으는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윈도폰 OS 안에서 완벽하게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엑스박스360과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라거나, 윈도 OS를 사용하는 컴퓨터와의 연동은 물론 큰 장점이었다.
문제는 윈도폰7이라고 이름 붙은 이 OS가 연말에나 나오리라는 사실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여전히 애플이나 구글 같은 경쟁자보다 부족한 게 있다면 그건 경쟁사들은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개하기 전 제품을 충분히 다듬은 뒤 잘 다듬어진 제품을 발표와 함께 바로 시장에 내놓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계획만 그럴싸하게 내비친 뒤 그때부터 제품을 다듬는다는 사실이었다.
결론적으로 언젠가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스마트폰 시장의 문을 열어젖힌 건 애플이었다. 하지만 휴대전화 시장은 결코 뒤늦게 뛰어든 한 기업이 모든 걸 좌지우지할 만큼 호락호락한 시장이 아니었다. 제조업체도, 소프트웨어 업체도 모두 칼날을 벼르고 상대방의 장점을 자신의 장점으로 배워 익히기 시작했다. 경쟁이 심해질수록 그 혜택은 소비자들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2010년, 아직 새 스마트폰을 장만하지 못한 소비자라면 이런 흐름을 읽으며 새로운 세계에 도전할 꿈을 꿔볼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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