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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33층 주상복합 화재, 목숨은 건졌지만 익명(피해주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건축법 전면 개편 필요 샌드위치 판넬 화재에 취약 불난집에 기름 붓기

시사窓/경제

by dobioi 2020. 10. 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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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층 주상복합 건물이면 대단히 큰 대규모 건물이다. 그런데 부링 났더니, 돌인줄 알았던 외벽이 불에 쉽게 타는 샌드위치 판넬이고, 불꽃 쇼를 방불케 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인명 피해가 없는 것이 천운이긴 하지만, 여기에 인명피해까지 겹쳤으면...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던 정부에서 일어난 화재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가? 재앙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면 안전한 나라가 된다고 믿었던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깨문들은 다른 정부였으면 더 했을 거라는 말도 안되는 자위를 위로랍시고 하고 있을 것이 뻔하다.

 

생각대로 안되는 일이었다는 걸 눈치챌만도 한데, 그들의 뇌에는 상식적인 사고가 멈춰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KBS 뉴스 캡쳐

 

인터뷰 전문

10/12 (월) "울산 주상복합 화재, 목숨은 건졌지만..."-익명(속기본)

뉴스쇼| 2020-10-12 07:08:39*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피해주민)



지난주 울산에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죠. 다행히 소방 당국의 빠른 대처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마는 건물은 완전히 타버렸고요. 졸지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주민들은 지금 울산시가 제공한 숙소에 머물고 있는데요. 그런데 여기에서 뜻밖의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울산시가 제공한 이재민 숙소가 호텔이라는 거예요. 국민 세금으로 호화숙소 제공에 반대한다,이런 여론이 일고 있는 건데. 이 소식을 듣고 화재 피해 주민들은 할 이야기가 많다고 합니다. 그분들의 얘기를 좀 직접 들어보시죠. 울산 화재 건물에 살고 계시던 분 익명으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세요.

◆ 익명> 네.

◇ 김현정> 지금 전화를 받으시는 곳도 그 울산에 있는 호텔인가요?

◆ 익명> 네. 지금 실질적으로는 호텔이라고 하지만 여기는 모텔, 여인숙 같은 곳이거든요. 방에 침대 2대 있고 샤워시설밖에 없는 거거든요.

◇ 김현정> 이름이 호텔은 맞지만 호텔 수준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 익명> 그렇죠. 지금 현재 울산시에서도 이야기했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강당에 200명, 300명이 갈 수는 없으니까 이렇게 선택해 준 것 같습니다. 밥도 우리가 밖에 나가서 다 개인적으로 사먹고 일부 영수증 처리하면 시에서 좀 보전해 준다고.

◇ 김현정> 1인당 8000원 식비가 제공된다고 제가 들었어요.

◆ 익명>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까 하루에 6만원 정도 하는 방에 두 명 내지는 3명이 지금 머물고 있고 식비 8000원 정도로 나가서 사먹고 있는 상황이다 생각하시는 것처럼 럭셔리한, 고급 호텔은 아니다라는 말씀이세요.

◆ 익명> 네.

◇ 김현정> 여론이 좀 안 좋다는 얘기는 듣고는 어떠셨어요?

◆ 익명> 저도 이런 걸 겪기 전에는 뭐 이렇게 과한 지급이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실질적으로 저희들도 전 재산을 잃고 하루 아침에... 슬리퍼만 신고 나오다 보니까.

◇ 김현정> 전재산 잃고 슬리퍼 하나 신고 나오셨어요? 그러다 보니까.

◆ 익명> 이런 심정을 알게 되더라고요. 진짜 그 앞이 막막합니다. 지금 당장 이게 며칠 생활이 아니고요. 앞으로 생각할 그 자체가 허망한 거지 당장 저희들 호텔을 달라 요구하고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언제든 뭐 다른 숙소가 마련돼서 이동해라라고 하면 이동할 생각...

◆ 익명> 갈 겁니다. 차라리 체육관 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차라리 체육관으로 보내달라 이럴 바에는.

◆ 익명> 네.

◇ 김현정> 아이들도 거기 다 있는데 아이들도 그런 댓글 보면서 상처 많이 받겠는더요.

◆ 익명> 그렇죠. 아이들도 지금 피해자 갑자기 누운 사람들 전부 다 불에 대한 그게 있어서 잠도 못 자가 있습니다. 지금.

◇ 김현정> 지금 트라우마를 겪고 계세요?

◆ 익명> 네. 저는 잠도 안 들고요. 조금 있다 눈 떠버리고 악몽 있잖아요.

◇ 김현정> 악몽 있죠.

◆ 익명> 특히 우리는 3시간 만에 구출됐거든요. 죽음을 사투하고 있다가 하고 있는데 그런 댓글 보니까 그 아이들도 인터넷 다 보잖아요. 핸드폰 있기 때문에. 그래서 댓글에 그런 안 좋은 댓글 있으니까 엄청나게 상처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참 마음이 아픈데. 그 선생님은 그날, 그 화재가 났던 밤에 어디에, 집 안에 계셨어요?

◆ 익명> 저는 집에 퇴근을 하다가 불이 나고 소방관들이 출동하다 차단을 다 했더라고요. 그래서 차를 대고 긴급하게 전화를 했거든요. 애들한테. 전화를 하니까 한 20분 동안 전화를 안 받더라고요.

◇ 김현정> 아이들이 다 집에 있는데, 가족들은.

◆ 익명> 아니, 아니 피난하는 중... 한 30분 전에 통과가 됐는데 다행히 옥상에 비상대피소에 있다 그러더라고요. 그 공간에.

◇ 김현정> 30분 만에 겨우 통화가 됐는데 지금 구출 못 하고 그 옥상에 비상대피로에 서 있다 이러는 거예요?

◆ 익명> 그렇죠. 그러니까 33층에.

◇ 김현정> 33층에.

◆ 익명> 네, 옥상.

◇ 김현정> 가족들은 아직 구출 못 하고 비상대피로에 서 있다고 하고 선생님은 밖에서 전체 건물 33층이 불타는 걸 보고 있고 이때는 뭐 그냥 심지어.

◆ 익명> 가슴이 내려앉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앞이 안 보이더라고요.

◇ 김현정> 아무것도 안 보여요.

◆ 익명> 표현을 할 수 없는 거 있잖아요. 33층까지 불길이 다 올라가버리니까. 그 연기가 올라가서 아빠 , 갇혀 있다고 하고 아빠 연기 때문에 죽겠다고 하고 그러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밖에서.

◇ 김현정> 아무것도 할 수 없죠. 그래서 어쨌든 가족들은 탈출이 몇 시간 만에 됐습니다. 됐는데 하나도 못 들고 오고 당연히 몸만 탈출한 거요?

◆ 익명> 그렇죠. 일단 살아야 되니까 사람이.

◇ 김현정> 살아야 되니까. 그러면 아직까지 화재의 원인은 안 밝혀이고 최초 발화지만 3층 테라스라고 알려진 이런 상황인데 피해 보상 얘기 꺼내는 게 조심스럽긴 합니다마는 건물에 들어 있는 내역 보니까 건물 426억원, 가재도구 63억원, 대물 10억원. 이런 상태. 이걸로 뭐 그 전체 주민을 다 커버할 수 있나 모르겠습니다.

◆ 익명> 저희들은 아직까지 그 확실한 걸 모르고요. 가재도구도 60억 중에 세대당 나눠보면 2000~3000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깜깜합니다.

◇ 김현정> 깜깜하시군요.

◆ 익명> 네.

◇ 김현정> 빨리 사고의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져서 이게 피해를 누가 보상해야 하는가도 좀 가려졌으면 좋겠고요. 마지막 한 가지만 더 질문드릴 것은 지금 질문도 들어옵니다만 화재 난 다음 날 간담회에서 주민 분들이 시에서 나온 공무원 혹은 소방공무원들한테 조금 거칠 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 때문에 또 비난의 목소리가 있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된 걸까요?

◆ 익명> 그날은 저희들이 막 불 나고 그다음 날 보니까 아무것도 없고 이러니까 막막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격앙되게 나온 거지 실질적으로 소방관들한테 저희들이 항의를 하고 그런 건 아닙니다. 지금 감사의 편지도 쓰고 주민들이...

◇ 김현정> 감사 편지까지 쓰고 계세요, 그 안 좋은 상황에서도.

◆ 익명> 네, 이제는 그러니까 마음이 좀 안정이 돼서 그때는 너무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었습니다., 솔직히. 집이 활활 타니까.

◇ 김현정> 흥분하고 격앙된 상태였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알겠습니다. 너무 과도한 비난이 쏟아지는 건 이분들 상황을 생각할 때

자제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익명> 저희들 조금 이해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힘내시고요. 특히 아이들, 아이들이 많아서 아이들 상처받지 않게 잘 보듬어 주시기 바랍니다.

◆ 익명> 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익명> 수고하십시오.

◇ 김현정> 울산에서 33층짜리 주상복합에 큰 화재가 났었죠. 그때 피해를 당한 주민, 한 분 만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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