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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회 중국 '996' 룰의 비밀은?"- 996, 9시 출근·9시 퇴근·6일 노동 강요하는 사회- 中 부호 마윈 '996' 문화 당연시 노동자들 반발- 노동조합 있지만 대부분 관변기구로 전락

시사窓/국제

by dobioi 2020. 11. 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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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발전 이면에는 고통받는 노동자들이 있고, 그 바탕 위에 경제가 성장하고, 사회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좀 오래 된 이야기로 찰리채플린의 영화를 보면 기계 부품으로 전락한 인간들의 군상을 제대로 해학적으로 보여준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분신자살로 항거한 모습이 기억되고 있다. 유독...

중국도 뭐가 다를까? 일본도 그랬을 거고, 인도도 그럴 것이다.

이미 여러 기업들에서 산업재해로 다치거나 죽은 사람들이 속출하는 것이겠다.

 

중국의 일은 놀랍지도 않다.

물론 어떤 관점이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순 있겠지만, 애매한 걸 걸로 넘어지면 서로 앞으로 나가기는 글러먹은 것이겠다.

서로 잘해보려고 하고, 합리적인 합의 하에 권리와 책임을 다하다 보면, 더 나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

자신의 목소리만 부르짖다보면 몽니부리는 것이 들통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하자.

객관적인 정의가 사라진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인 것 같다. 안타깝게도...

 

http://cbs.kr/G2qYTW 

 

[뉴스업]"과로사회 중국 '996' 룰의 비밀은?"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홍명교 (동아시아 연구활동가) ◇ 김종대> 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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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김종대의 뉴스업

[뉴스업]"과로사회 중국 '996' 룰의 비밀은?"

 

- 996, 9시 출근·9시 퇴근·6일 노동 강요하는 사회
- 中 부호 마윈 '996' 문화 당연시..노동자들 반발
- 노동조합 있지만 대부분 관변기구로 전락
- 배달플랫폼 노동문제, 우리의 어두운 미래는 중국
- 플랫폼 기업 성장할수록 배달 라이더 안전문제는 역행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홍명교 (동아시아 연구활동가)

https://youtu.be/fX240D8RXYU 


◇ 김종대> 디지털 기술 발전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들여다보는 격주 코너죠. 디지털별곡. 중국의 디지털 기술 감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지금 이 이야기가 끝이 없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더 궁금해지는 아주 이상하고 황당한 얘기들도 정말 많습니다. 오늘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하남석 교수님, 동아시아 연구활동가 홍명교 씨 나오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 하남석> 안녕하세요.

◆ 홍명교> 안녕하세요.

◇ 김종대> 중국 이야기 계속하다 보니까 이게 참 믿어지지 않는 내용들이 많아요. 그래서 반응도 굉장히 뜨겁습니다. 전혀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 중국 정부 인터넷 검열 여기서 천안문 사건이나 미투운동은 아예 검색도 안 되게 차단했다. 이런 이야기들 해 주셨는데요. 검색은 그렇다고 치고요. 중국 정부가 댓글부대도 운영한다고요?

◆ 하남석> 네, 그렇습니다. 저희도 한때 지난 정권 때 댓글부대 이런 것들이 한창 이슈가 됐었었는데요.

◇ 김종대> 우리도 많이 문제됐죠.

◆ 하남석> 국정원 댓글부대 이런 것들이 이슈가 됐었는데 중국에서 되게 오래된 얘기입니다. 실제로 우마오당이라는.

◇ 김종대> 우마오당.

◆ 하남석> 사람 실제 명칭은 아니고 사람들이 이제 비꼬는 표현입니다.

◇ 김종대> 한자로는 다섯 오자에 모택동 할 때 모 그다음에 정당 할 때 당 이렇게 돼 있습니다.

◆ 하남석> 그래서 우마오가 뭐냐 하면 중국의 화폐 단위인데요. 위안보다 아래 단위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돈으로는 한 70~80원 정도. 그래서 댓글 하나당 70~80원을 받는다고 그래서.

◇ 김종대> 정부가? 돈을 준다?


◆ 하남석> 네. 그래서 우마오당이라고 불리는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이제 이렇게 정부에 옹호하는 글들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이렇게 댓글을 올리는 거죠. 그래서 요즘은 물가가 좀 올라서, 이제는 좀 올라서 100원 넘게 받아야 되겠다 해서 치마오당, 파마오당 이런 식으로까지 얘기가 되기도 합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그 오 자가 받는 돈을 얘기한 거군요.

◆ 하남석> 규모는 한 자기들이 직접 밝히지는 않으니까요. 해외 언론들이나 이쪽에서 보도된 바로는 적게는 10만 명에서 많게는 1000만 명이다 이런 얘기도 있고요. 또 댓글부대 형태 중에서 재미난 형태가 *이라고 그래서 수군이죠. 이순신 장군의 그 수군. 해군을 얘기하는데 이 사람들은 기업에서도 고용하기도 하고 지방정부라든가 정부가 고용하기도 하는데. 이 사람들은 뭐냐 하면 특정 검색어를 계속 쳐넣어서 그걸 이제 인기검색어 순위로 올리거나 정부에 비판적이거나 이슈가 되는 어떤 그런 사건들이 있었을 때 다른 검색어들을 집어넣어서 그걸 인기검색어 순위로 내려버리는 겁니다.

◇ 김종대> 왜 이렇게 하죠? 아니, 도대체 이렇게까지 무리한 사실 유치한 짓이잖아요. 이걸 정부가 개입해서 댓글부대를 운영하고 이래야만 되는 이유가 뭡니까, 도대체?

◆ 홍명교> 정부 어떤 중요한 사건들이 있을 때 정부에 불리한 뉴스나 뭔가 반정부적인 소식이나 사건이나 이런 거를 잠재우기 위해서 하는 측면이 굉장히 큰 것 같고요. 얼마 전에 하버드대학교의 어떤 교수팀이 연구팀에서 이걸 조사를 엄청 했는데요. 이게 1년에 한 4억 5000만 건, 국내에서만. 중국 안에서만 4억 5000만 건 정도를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 김종대> 그러니까 정보가 통제되는 사회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보가 또 범람하는 사회라는 이중적 성격이 여기서 드러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당연히 국민들이 저항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만만한 중국 국민들 아니죠?

◆ 하남석> 그렇죠. 그리고 아까 얘기 조금만 더 보충하자면 이런 것들이 인건비가 싸니까 이런 사람들 동원을 했는데 앞으로는 이것도 AI나 머신러닝으로 댓글부대가 아니라 댓글기계가 등장할 거라는 얘기도 있네요.

◇ 김종대> 골치아프네요. 우리 드루킹 특검이 그런 내용 아니었습니까?

◆ 하남석> 맞습니다.

◇ 김종대> 그렇게 되면 또 이것도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국민들은 어떻게 저항합니까?

◆ 하남석> 그러니까 실제로 중국에서도 어떤 노동운동을 하거나 조금 억울한 일을 당한 국민들도 많지 않겠습니까? 이런 사람들이 많이 이제 결국 저항할 방식이 이제 정부나 이런 쪽에 이제 우리처럼 신문고를 올리는 거죠. 그런 데 가서 청원을 하거나 이런 형태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것도 쉽지 않을 때 인터넷의 여론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중국에는 보통 인플루언서나 왕훙이라고 불리는 이런 인플루언서들이 있는데요. 이런 사람들은 팔로워가 8000만 명 이렇습니다. 규모가 좀 다릅니다, 저희랑. 100만 명, 10만 명 이런 수준이 아니라 몇천만 명 수준의 어떤 이런 달하는 팔로우들을 거느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이 SNS에 억울한 사연들을 알리는 거죠. 끼워서 알리면 또 그것들이 이제.

◇ 김종대> 퍼져나가고.

◆ 하남석> 팔로워들을 통해서 퍼져나가기도 하고 이런 숨바꼭질들을 하기도 합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그래서 예컨대 지금 중국 우한의 리원량 씨 같은 경우 굉장히 어떤 중국인의 심금을 울렸던 사건 아닙니까?

◆ 하남석> 맞습니다.

◇ 김종대> 새로운 신종 바이러스를 경고하다가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돌아가신 30대 우한의 젊은 의사. 저는 그분 유서를 보고 거의 울 뻔했어요,정말 명문이고. 이럴 때 추모 열기 같은 경우도 SNS를 통해서 이루어질 것 같은데요.

◆ 홍명교> 올해 2월달에 굉장히 세계적으로 많이 보도가 됐었는데요. 이분이 처음에 정부에서 바이러스 같은 거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 없다 이렇게 부정할 때 처음으로 고발을 하신 거에 대해서 정부에서 공안에서 왜 그런 걸 했냐, 왜 허위 사실을 유포했냐 이런 식으로.

◇ 김종대> 신종 사스가 나타났다 이 이야기를 SNS에 올리니까 공안이 그런 거죠.

◆ 홍명교> 추궁을 했거든요. 경찰서에서 이제 막 반성문을 썼는데 여기다가 이제 앞으로 이런 걸 할 거냐 그러면 그러니까 이것에 대해서 앞으로 반성, 계속 이런 위법활동을 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겠냐라는 질문이랑 그리고 앞으로 이런 활동을 하지 않을 거냐 이런 것에 대해서 이제 여기다 답을 하셨단 말이에요. 간단하게 넝하고 밍바이 이렇게 썼는데 그런데 이분이 이걸 하고 나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이거를 인증샷을 찍어서 올린 일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분이 돌아가시니까 중국 네티즌들이 부넝 부밍바이라고 해서 할 수 없다, 명백하지 않다라는 말을 스스로 이제 인증샷을 찍어서 이걸 엄청나게 많이 퍼뜨렸던 일이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 김종대> 결국은 이런 이야기. 리원량이 반성문에다가 알겠습니다,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걸 반대로 써서 이제는 네티즌들이.

◆ 홍명교> 일종의 언론 자유 운동을 한 거죠.

◇ 김종대> 언론 자유 운동을 한.

◆ 하남석> 그리고 또 이어서 돌아가시고 추모 열기가 한번 불었다가 그 당시 네티즌들이 이렇게 이게 내부고발자이지 않습니까, 의사로서. 그러니까 이렇게 휘파람을 부는 영상, 휘슬로 그런 것들을 올리기도 하고 인터넷...

◆ 홍명교> 휘파람으로 인터네셔널가를 흥얼거리는 걸 쭉 다 찍어서 그걸 조각조각을 모아서 영상으로 퍼뜨리기도 하고.

◇ 김종대> 실력이 대단하네요. 실력보다도 그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정말 놀랍네요.

◆ 하남석> 물론 빛의 속도로 다 검열 삭제되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런 게 남아서 해외에 있는 저희들한테까지 알려지기도 하고요. 또 재미있는 건 3월쯤일 겁니다. 그래서 중국에도 리원량 의사가 영웅 대접을 받기 시작하면서 당국도 이 사람을 체제 비판자가 아니라 체제 안으로 흡수한 거죠. 그래서 이런 영웅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냈는데 그런 과정에서 또 그 중국 인물이라는 이런 잡지가 있는데요. 거기서 이 사람하고 같이 그 당시에 걸려들었던 사람이 9명의 사람이 있는데, 비슷하게 그 동료들. 그런 분들하고 인터뷰를 했던 기사가 있었는데 그 기사를 당국이 삭제를 해버립니다. 그러니까 이제 중국 네티즌들이 이 기사가 삭제되지 않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썼냐 하면 이것을 번역기를 돌려서 각 나라 말로 그러면 검열을 못하지 않습니까? 이탈리아어, 한국어, 독일어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모르스부호 그다음에 심지어 이모티콘.

◇ 김종대> 이모티콘. 그게 번역이 되나 보죠?

◆ 하남석> 심지어 옛날 갑골문.

◇ 김종대> 갑골문자.

◆ 하남석> 그런 걸로 만들어서 당국이 아예 검열을 하지 못하게 해서 그런 식으로 이것들이 순식간에 퍼져나가니까 당국이 검열이 안 되니까 다시 그 기사를 삭제 조치를 취소했습니다. 그래서.

◇ 김종대> 지금 유튜브 화면에 말씀하신 내용이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보니까 도저히 이게 무슨 암호문 같은 게 해독이 불가능한데. 이걸 암호문으로 해서 인터뷰한 기사가 여기에 사실 정보로 담겨 있는 것이죠.

◆ 하남석> 네, 맞습니다.

◇ 김종대> 정말 기발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네요. 이런 식의 저항이 굉장히 많나요?

◆ 하남석> 네. 이런 일들 이슈가 터지면 중국 네티즌들이 이렇게 저항을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실은 이것은 승리한 사례죠.

◇ 김종대> 승리한 사례.

◆ 하남석> 이렇게 해서 알려졌기 때문에 그 기사를 다시 당국이 검열하지 않고 내보이는 그리고 그런 일들이 좀 벌어졌습니다.

◇ 김종대> 결국 중국 정부가 밀렸네요?

◆ 하남석> 밀렸어요.

◇ 김종대> 참 대단합니다. 중국 당국은 이렇게 감시에 열중하지만 그걸 이겨내는 중국 국민들도 대단하다. 이렇게 해서 양심과 또 그 진실이 승리하는구나 이런 면이 좀 감명 깊게 들립니다. 그런데 오늘 신기한 숫자 들고 오셨네요. 이게 무슨 숫자죠? 996 811 648 007 9106? 이것도 무슨 암호 같아요.

◆ 하남석> 이게 몇 개만 말씀드리자면 996은 중국 IT 노동자들의 이런 노동 상황을 얘기하는데요. 저희도 한때 월화수목 금금금이라고 한국에서도 이제 과로 사회를 많이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996이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토요일까지 일한다.

◇ 김종대> 아이고, 그렇구나.

◆ 하남석> 이게 알리바바에서 알려지니까 이제 화웨이에서 우리는 9106이다. 우리는 9시부터 10시까지 6일 일한다 그랬더니 또 다른 네티즌들이 이제 811 648 이게 재미있는데요. 8시부터 11시까지 6일을 일하고 이 4자가 플러스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더하기. 그리고 일요일도 8시간 일한다. 그래서 811 648이고 007이 이제 아예 휴식시간이 없이 7일 일한다. 이런 식의 뜻이 됩니다.

◇ 김종대> 우리도 구로의 오징어잡이배 밤늦게 사무실 불 밝힌다 그래서 오징어잡이배 같다 그래서 야근 실태가 IT기업에 굉장히 문제가 됐거든요. 그런데 중국 회사에서 이렇게 일한다는 거 우리나라 못지않습니다. 디지털 기업이 이렇게 심합니까?

(중국의 한 IT 기업)


◆ 홍명교> 중국 알리바바라든지 이런 데 전반적으로 심각한데 그래서 996 이게 논란이 됐을 때 이제 IT기업들이 어떤 상황인지 조사를 막 했었는데 징둥는 같은 기업은 평균 퇴근 시간이 밤 11시 26분 이랬다고 하더라고요.

◇ 김종대> 그러면 거의 회사에서 어떨 때는 야근은 보통이고 철야하면서 쪽잠 자고 이런 경우 무수히 많겠습니다.

◆ 홍명교> 아까 말씀드린 진둥, 아까 말씀드린 진둥기업 회사 알리바바 이런 회사들에는 자리마다 간이침대가 다 있습니다.

◇ 김종대> 자리에?

◆ 홍명교> 네. 퇴근을 안 하고 계속 거기서 자고 일어나면 일하고 이런 식으로 하는 거죠.

◇ 김종대> 심지어 화장실의 칸막이마다 칸마다 타이머까지 설치해서 그것도 감시한다. 사실인가요?

◆ 홍명교> 콰이쇼우라는 회사, 영상 회사인가죠? 영상 회사인데 여기서 이제 화장실마다 이제 휴식시간을 제한을 두려고 카메라를 설치해서 노동자들이 바로 와서 이제 농땡이 못 치게 한다고 그런 논란도 해서 논란도 있었고요. 그리고 몇 년 전인데 일본계 전자기업인데 상하이 션밍이라는 공장이 있는데 여기서는 사측에서 화장실은 무조건 2분 안에 갔다 와야 된다. 그리고 지각을 하면, 한 번 하면 벌금 우리돈 9000원이고 두 번 하면 해고다 이런 식의 규칙을 새로 만드니까 노동자들이 갑자기 이제 파업을 해서 하기도 했었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아까 말씀하신 틴센트기업 틴센트에서.

◆ 하남석> 틴센트.

◇ 김종대> 이렇게 작업하는 책상 옆에다가 침대를 놓고서 일하다 자다 쪽잠 자는 그 영상을 현재 유튜브에 저희가 띄우겠습니다.

◆ 홍명교> 저게 되게 일반적인 것 같아요. 원래 저게 아마 제가 알기로는 화웨이에서 굉장히 처음에 저런 식으로 많이 했다고 하는데 그 화웨이 원래 회사 무슨 문화가 늑대문화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저런 게 늑대문화...

◇ 김종대> 늑대문화가 무슨 뜻이에요?

◆ 홍명교> 늑대처럼 늑대 같은 정신으로 일하는 기업 문화를 자랑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 김종대> 저 사진 보면 무슨 난민촌 같아요. 저기 한쪽에서 쪽잠을 자고 책상에서 그냥 엎드려 주무시는 분도 계시고 거의 뭐 생활이 없다시피 한 매우 서글픈 광경입니다. 이렇게 일을 많이 시킨다면 휴가 같은 건 꿈도 못 꾸겠습니다.

◆ 하남석> 휴가 제도가 없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이런 게 이슈가 되니까 강제휴가제를 실시해라 이런 제도도 있고요. 중국 노동법 다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도 이제 이런 것들이 법으로는 규정돼 있는데 사실 이것도 한국 사회랑 비슷합니다. 저희도 휴가들이나 출산휴가나 이런 것들이 법적으로 보장된다고 해도 소규모 영세한 사업장이나 또 눈치가 보여서 이런 것들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도 사실은 굉장히 비슷한 상황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종대> 그러면 한창 놀기 좋아하고 내 삶과 일의 균형 워라밸 이런 걸 갖고 싶은 사람들, 젊은 노동자들 많을 건데 얼마나 불만이 심하겠어요? 뭔가 나오고 있죠?

◆ 홍명교> 아까 말씀드린 996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996. ICU라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이 IT 노동자들이 일종의 캠페인을 작년에 엄청 활발하게 했었습니다. 이것의 실태를 알리고 이게 왜 불법인지 중국 헌법, 노동법 규정에 위배되는지 이런 것들을 알리는 캠페인을 활발하게 해서.

◇ 김종대> 그렇군요. 이렇게 뭔가 처지를 알리고 개선을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노조가 없다면 이런 어떤 산발적 주장만으로 개선이 되겠습니까? 중국의 노조는 지금 어떻게 허용이 되고 있습니까?

◆ 하남석> 노조가 이제 공회라고 중국에서 *꽁후이라고 해서 노조가 있죠. 그런데 노조가 사실상은 관변기구입니다. 그래서 중앙전국총공회라고 우리로 치면 노동자총연맹이죠.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 같은 이런 건데. 중국은 일단 첫 번째 독립 노조가 인정이 안 되고요. 이게 사실상 국가기구와 같기 때문에 중앙전국총공회 노동자총연맹의 주석이 국가 부주석입니다. 그래서.

◇ 김종대> 거의 뭐 임명직이네.

◆ 하남석> 네.

◇ 김종대> 선출직이 아니고.

◆ 하남석>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광동지역이나 이런 곳에서 원래 시범적으로 후진타오 시기에는 기층에서 노조조직에서 대표자를 뽑는 선거를 일부 실시하기도 했었고요. 나름대로 관변기구라고 하지만 이 사람들 그래도 눈치를 안 볼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나름 애를 쓰는 분들도 있고 어떤 지역에 따라 그런 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어떤 한계가 굉장히 많죠.

◇ 김종대> 그렇죠. 우리나라도 심지어 노조위원장을 간선으로 뽑고 이런 노조들 가면 거의.

◆ 홍명교> 양복 입고 돌아다니죠, 공장에서.

◇ 김종대> 효용가치가 별로 없는 경우가 사실은 많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런 걸 은폐하고 또 보여주기 위해서 취하는 조치가 있습니까?

◆ 홍명교> 일종의 실제로 법적으로는 노동법이나 이런 걸로는 사실 많이 개선이 됐어요. 그러니까 노동법을 지키고 있다는 걸 계속 보여주는 식으로 많이 하는 것 같고. 그리고 실제로 노조 조직화가 잘 안 돼 있는 농민공들 같은 경우에는 노조로 공회로 많이 가입시키려고 최근에 와서 사업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8개 업종을 정해서 이 사람들 집중적으로 조직하고 이런 걸 하기는 하는데 그런데 실제로는 이분들이 엄청 열악한 현실을 바꾸려면 딱 뭉칠 수 있고 파업도 할 수 있고 이런 게 보장이 돼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런 거라기보다는 약간 의료적인 혜택이라든지.

◇ 김종대> 중략적인 거.

◆ 홍명교> 그런 걸 알려주는 식으로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종대> 제가 어용노조 얘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관변노조 얘기는 처음 들어보는. 이것도 중국 체제의 특징인가 싶은데.

◆ 홍명교> 베트남도 비슷했는데 베트남은 이제 내년 초부터 독립노조가 허용이 되게 바뀌었거든요.

◇ 김종대> 큰 진전입니다.

◆ 홍명교> 베트남 같은 경우도 유럽연합 FTA 체결을 하면서 그렇게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종대> 대부분 사회주의 집권당이 노동당인데 노동을 중시하는 게 사회주의 국가 특징인데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사실 빅테크 기업의 노조가 생긴 지는 얼마 안 됐어요. 그중에서도 이제 스타트업 기업들 노동법 예사로 어기는 경우 많았고요. 배달 플랫폼 기업의 노동문제 그러니까 특수고용직 문제 우리 방송에서도 굉장히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정말 심각합니다. 중국은 어떨까요?

◆ 홍명교> 중국을 보면 제 생각에는 아직 우리가 겪지 못한 미래를 약간 더 빨리 볼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 김종대> 그래요? 그 말씀 중요한 말씀인데.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왼쪽)와 홍명교 동아시아 연구활동가 (사진=뉴스업 제작진)


◆ 홍명교> 굉장히 심각해서 중국 노공통신이라고 중국 노동 문제를 연구하는 NGO에 따르면 2017년에 이제 배달 노동자들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까 2017년 파업이 한 10건 정도 기록이 됐는데 작년에는 45건으로 엄청 크게 늘었습니다. 이게 실제는 이거보다 훨씬 많은데 집계된 게 그거예요.

◇ 김종대> 4배가 넘게 증가했다고요? 왜 그렇게 파업이 늘어납니까?

◆ 홍명교> 그러니까 기본적 크게 보면 대체로 요구들이 그런 것 같아요. 임금체불 문제랑 너무 일을 빡세게 시킨다 이런 문제인데 예를 들면 이제 중국은 배달업체가 크게 2개가 있거든요. 메이투안이랑 어러머라는 게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배달의 민족 같은 그런 건데 이런 데서 이를테면 2016년만 해도 만약에 3km당 얼마였죠? 3km당 드는 걸 45위안... 아니, 그러니까 45분에 처리해라 이런 정도였는데, 1시간 안에 처리해라 이런 거였는데 이게 해마다 좁혀져서 지금은 30분.

◇ 김종대> 점점 줄어드는군요.

◆ 홍명교> 점점 줄어드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정해진 돈은 있고 단가는 있고 이거로 먹고살려면 훨씬 빨리 해야 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교통법규도 어기고 역주행도 하고 이러면서 일을 하게 되는 거죠.

◇ 김종대> 지금 저희도 지난주에 라이더 한 분 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인공지능이 아예 동선을 다 감시해서 어디 한 군데서 커피라도 한잔하면 본사에서 전화 온대요. 지금 뭐 하십니까, 빨리 안 나가고. 커피 10분을 마실 시간이 없다는 거예요. 이게 인공지능으로부터 그렇게 됐다는데. 이 중국의 라이더들한테도 이런 어떤 기술적 감시가 들어가는 겁니까?

 



◆ 홍명교> 네, 인공지능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 건데요.

◇ 김종대> 인공지능으로?

◆ 홍명교> 메이투안같은 경우는 '초뇌(超腦)’라는 이제 알고리즘을 만들어서 이 초뇌가 실제로 이 노동자들이 얼마나 더 빨리 빠르게 짧은 시간 안에 배달을 할 수 있는지를 계속 측정을 해서 노동 강도를 계속 높이는 식으로 이제 알고리즘이 작동한다고 합니다.

◇ 김종대> 한마디로 쥐어짜네요.

◆ 하남석> 사실은 배달문화 같은 경우에도 중국에서 이렇게 일상적인 건 아니었거든요. 저희가 공부하던 10여 년 전만 해도 배달문화는 한국 유학생들이나 한국 교민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습니다. 중국에 원래 이런 음식문화나 이런 건 포장을 해 가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이제 어느 순간 플랫폼 기업들이 생기고 들어오면서 한때 북경에 이런 베이징에 예를 들어 대학가의 풍경이라고 하면 그 앞에 노점들이 많이 늘어서 있고 그다음에 흔히 얘기하는 백판이죠. 이렇게 복사한 DVD를 팔고 이러던 곳이 얼마 전에 가봤더니 전부 다 배달 오토바이들이 쭉 서 있더라고요.

◇ 김종대> 그래요?

◆ 하남석> 이제는 다 배달문화로 가버린 겁니다. 코로나가 중국 사회에서도 심각했지 않습니까, 지금은 많이 극복했지만. 그런 것과 결부되면서 굉장히 노동 강도나 이런 것들이 엄청나게 강해진 거죠.

◇ 김종대> 역시 코로나입니다. 어러머라는 업체가 있나 봐요. 여기서는 드론으로 음식을 배달한다 이렇게 해서 유명해졌죠. 드론 배달이 지금 현실화됐습니까?

◆ 하남석> 사실은 드론이 중국이 이제 드론 기술이 세계에서 최고인 건 맞거든요.

◇ 김종대> 그렇죠.

◆ 하남석> 하지만 문제가 뭐냐 하면 드론으로 이제 보여주기식으로 몇 건을 할 수는 있는데 이게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로봇이 음식을 서빙하고 이런 것들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약간 눈요깃거리에 가깝고요. 주로 중국은 아직은 많이 오르기는 했습니다마는 인건비가 싸고 또 이 일들 하는 사람들이 농민공. 예전에는 주로 건설현장이라든가 3D 업종에 많이 이렇게 투입이 됐던 사람들이 이제는 대거 배달업으로 들어와 있는 거죠, 라이더로.

◇ 김종대> 아니, 이게 코로나 전과 후가 확연히 다릅니까?

◆ 하남석> 확연히 다르지만 이미 이런 문화가 생긴 지가 5~6년 됐고요. 스마트폰과 어떤 플랫폼 기업들이 일상화되면서 일반화됐고 그런데 이제 코로나 국면에서 굉장히 더 가속화됐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 김종대> 가속화됐다. 그러면 이제는 대세가 우리나라같이 거기도 플랫폼 노동으로 간다고 봐야 되겠어요. 우리나라 입장에서 이런 중국의 아까 우리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참고해야 될 점 어떤 점이라고 보십니까?

◆ 홍명교> 그러니까 아무리 이렇게 사실은 자동화가 되고 계속 로봇기술도 발전을 할 텐데 그런데 사실은 인간이 하는 노동은 그래도 결국에는 남아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 빈틈들이 있을 거고 밑바닥에 일하는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노동자들이 자꾸 우리가 기술 발전, 기술 발전 이런 얘기를 하다 보면 AI, 인공지능 이런 얘기하다 보면 실제로 일하는 사람들의 조건에 대해서 자꾸 망각하게 되는 효과가 저는 있는 것 같아요.

◇ 김종대> 기술적 효율성에 취해버리는 거죠?

 



◆ 홍명교> 네.

◇ 김종대> 알겠습니다.

◆ 홍명교> 그리고 우한에서도 이제 봉쇄됐을 때 실제로 멈춘 도시를 작동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이었다는 게 보여졌으니까.

◇ 김종대> 알겠습니다. 이게 바로 기술의 그림자. 중국에서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거 우리가 유념해서 살펴보면 앞으로도 많은 참고가 되길 되실 수 있다고 봅니다. 농민공이나 공회가 없는 직장인들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죠. 굉장히 우리가 노동의 미래를 다시 한 번 그분들을 통해서 들여다봐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하남석 교수님, 동아시아 연구활동가 홍명교 씨. 두 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하남석> 수고하셨습니다.

◆ 홍명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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