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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무지하고 외롭다고요? 부끄러워 마세요"인터뷰집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출간전문과 7인에게 '어떻게 살까' 질문 던져

시사窓/사회

by dobioi 2021. 3. 2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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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은 타고난 말꾼이다. 개그맨이라고 보기에는 좀 결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편하고 재밌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밌지만 불편한 사람도 있는데, 김제동은 후자라 볼 수 있다.

자신의 신념이나 정치적 소신을 굽히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보여지는데, 그게 전부가 아닌 것 같은데, 사회가 그를 그렇게 제한하는 건지, 본인이 그렇게 대우받기를 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후자에 가깝지 않나 생각된다.

 

책은 재밌을 것 같다. 누군가를 인터뷰하고, 생각을 공유하고, 감동을 나누는 것으로는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읽어보고 싶은 내용이라 생각된다.

 

정치색이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오히려 독이 될 때도 있다는 걸 또 체험할지도 모르겠다.

 

http://cbs.kr/r8cDs8 

 

김제동 "무지하고 외롭다고요? 부끄러워 마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김제동 (방송인, 작가) ◇ 김종대> 오늘 모신 이야기 손님. 2년 만에 신간을 들고 찾아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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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김종대의 뉴스업

김제동 "무지하고 외롭다고요? 부끄러워 마세요"

인터뷰집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출간
전문과 7인에게 '어떻게 살까' 질문 던져
무지와 실수 인정하는 과학의 안온함 느껴
"코로나 시대, 자기 마음의 첫번째 지지자 돼야죠"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김제동 (방송인, 작가)

 


◇ 김종대> 오늘 모신 이야기 손님. 2년 만에 신간을 들고 찾아오신 분입니다. 책 제목이 심상치가 않아요.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철학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바로 방송인 김제동 씨입니다. 호기심 많고 할 말도 많은 방송인 김제동 작가가 각 분야 전문가 7명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을 들고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김제동 작가,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제동> 안녕하세요. 굉장히 대본에 충실한 DJ시군요.

◇ 김종대> (웃음) 네.

◆ 김제동> 그대로, 그대로. 제가 DJ 할 때랑 정말 다르네요. 존경합니다.

◇ 김종대> 그러면 제가 조금 열등감을 느껴요.

◆ 김제동> (웃음)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 김종대> 대본을 초월하면 저한테 거의 신공입니다, 신공. 저 그거 안 돼요.

◆ 김제동> 대본이 없는데, 저한테 대본이 없잖아요. 저쪽에서 봤는데, 지금 저쪽에 있으니까 가림막 사이로. 그런데도 토씨 하나 안 빼고 하시네요. 그게 의원 시절부터 갈고 닦아오신.

◇ 김종대> 의원 시절에는 안 그랬죠. 그때는 제 마음대로 했죠.

◆ 김제동> 그래요?

◇ 김종대> 제작진을 저는 거스르지 못합니다.

◆ 김제동> 그래요? 알겠습니다.

◇ 김종대> 서두부터 이렇게 논란이 되니까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 김제동> (웃음) 뭐가 논란이 됐다는 겁니까, 지금? 그냥 대본을 그대로 읽는다는데 뭐가 논란이 됐다는 거예요. 저는 하여튼 질문하시면 다 할 테니까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세요.

◇ 김종대> (웃음)알겠습니다.

◆ 김제동> 방송은 제 후배잖아요.

◇ 김종대> 좋습니다. 우리 제작진은 재미있게 하라는데 제가 잘 안 돼요. 알아서 재미있게 하세요.


◆ 김제동> 아니에요. 엄청 재미있었어요. 저는 이렇게 보면서 저렇게 합작품의 DJ이시구나.

◇ 김종대> 독특합니까, 스타일이.

◆ 김제동> 정말 좋았어요.

◇ 김종대> 그동안에 안 보이셔서 근황이 궁금했어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 김제동> 사람이 살면서 계속 보여야 될 이유는 없잖아요. 바빴어요. 파도 키우고 그리고 저 강아지, 같이 사는 개라고 그래야 되나요? 큰 개라고. 이름은 제가, 그 아이는 좀 이렇게 평범하게 살고 싶어서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 아이랑 같이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고. 대소변을 집에서 안 해요. 그래서 집 밖으로 나가야 돼서 늘 지금도 불안합니다. 빨리 마치고 가야 돼요.

◇ 김종대> 돌봐드려야 되니까.

◆ 김제동> 그리고 뜨개질도 하고.

◇ 김종대> 그러니까 뜨개질이란 게 저는 좀 아주 이채로운데 왜 뜨개질을 하시는 거예요?

◆ 김제동> 뜨개질 좋아요.

◇ 김종대> 하면 뭐가 좋습니까?

◆ 김제동> 일단 우리 젓가락질 잘 하니까요. 손 잘 움직여지고요. 그다음에 이렇게 머리 회전도 잘 되는 것 같고 무엇보다 잡념 같은 게 없어지고 그리고 뭐 쓸데없는 생각들 많이 사라지는 것 같고 좋아요.

◇ 김종대> 그래서 뭘 만드시는 거죠?

◆ 김제동> 목도리. 목도리 만들고요. 그다음에 저기 지금은 아직 안뜨기, 겉뜨기 이 정도만 하는 수준인데 아, 참 뜨개질 전혀 안 하셨죠.

◇ 김종대> 저는 전혀 모릅니다.

◆ 김제동> 그럼 다음에 말씀드릴게요.

◇ 김종대> 목도리 어디 쓰셨어요?

◆ 김제동> 그 목도리는 김제동과 어깨동무라고 단체사단법인이 있는데요. 거기서 회원분들이 목도리를 뜨시겠다는 분들에게 저희들이 직접 목도리 실하고 뜨개질 도구를 보내드렸고요. 그래서 그분들이 1800개 정도의 목도리를 떠주셔서 그걸로 의료진분들에게 목도리 작년 겨울에 선물 드렸었습니다.

◇ 김종대> 굉장히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 김제동> 왜냐하면 직접 뜨신 거고 그리고 그 목도리를 뜨신 분들이 거기다 사연도 적으시고 고맙다는 사연도 적으시고 그래서 받으신 분들이 굉장히 이렇게 진짜로 탁 목에 매시고 좋아하시더라고요.

◇ 김종대> 그렇군요. 또 그렇게 뜨개질하면서 힐링되고 또 기부하면서 기쁨을 느끼고 좋습니다. 책 이야기 좀 해 보겠습니다. 오늘 출간됐다고요?

◆ 김제동> 오늘 저도 책 처음 봤습니다.

◇ 김종대> 대본에 그렇게 써 있어요. 오늘 출간됐다고.

◆ 김제동> (웃음) 상처 좀 받지 마세요. 그만한 일에 상처를... 그게 아니고 저는 읽으시길래 나도 DJ 할 때 저렇게 했었어야 오래했겠구나 이런 생각하면서 했는데 그만한 일에 삐치시고 그러세요.

◇ 김종대> (웃음) 한수 아래라 이러시니까.

◆ 김제동> 제가 언제... 이래서 늘 논란들이 일어나요. 언제 한수 아래로 봤어요. 앞으로 돌려보세요. 이렇게 되면 또 김제동, 김종대에게 한수 아래 이런 논란 이런 거 나온단 말이에요.

◇ 김종대> 알겠습니다. 그거 제가 취소합니다.

◆ 김제동> '후배시죠' 그랬잖아요. 제가 바깥 보고 얘기하잖아요.

◇ 김종대> (웃음) 시간 다 가네.

◆ 김제동> (웃음) 그건 DJ 사정이고 저야 하고 가면 되는데 뭐. 제가 잘릴 일이 있어요, 뭐가 있어요.

◇ 김종대> 이번에 책이 말입니다. 출간 전부터 독자 리뷰를 지우니 마니, 이거 검열이네 아니네 이런 논란들이 벌써부터 많아요.

◆ 김제동> 그래요?

◇ 김종대> 그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 김제동> 이런 거 하니까 재미있어요? 재미있으세요?

◇ 김종대> (웃음) 항상 화제를 몰고 다니시니까.

◆ 김제동> 저는 어제 출판사에서 오늘 라디오 나간다고 이런 질문이 있다고 그래서 처음으로 물어봤어요. 무슨 일이냐 그랬더니 아마 온라인서점에서 그렇게 된 거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셔서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죠. 이게 정성 들여서 어떤 댓글을 쓰잖아요. 그럼 그게 지워지면 사실 기분이 좋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게 본인의 홈페이지가 아니고 다른 홈페이지니까 거기에는 또 규정이 있는 거니까 그 규정에 따라서 또 지켜야 할 의무 같은 것도 있기는 한 거죠. 하지만 그쪽에서는 그런 규정이 있고 또 댓글을 쓰신 분은 지워졌으면 기분이 안 좋으시겠죠.

그래서 하여튼 두 쪽 다 크게 마음이 안 상했으면 좋겠고요. 그런데 다만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하고 비슷하신지 성격이 조금 급하셨던 것 같은데 저도 오늘 책 처음 봤거든요. 그런데 책이 안 나왔는데. 그래서 조금 읽으시고 책 출간된 다음 날 쓰셨으면 그게 어떤 의견이든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 좀 들고요.

◇ 김종대> 맞습니다.

◆ 김제동> 그리고 이런 부탁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이거 괜찮을지 모르겠네. 기자님들한테 부탁드리고 싶은 건 저를 조금 연예면 뉴스에 좀 내주시면 좋겠다 하는 부탁을.

◇ 김종대> 연예요?

◆ 김제동> 자꾸 사회면에 쓰셔서. 그래서 댓글이 달리잖아요. 연예면에는 댓글이 없거든요. 저를 연예인 취급을 좀 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작은 소망인데 안 되면 어쩔 수 없고요.

◇ 김종대> 워낙 사회적인 활동을 많이 하셔서 어떨 때는 또.

◆ 김제동> (웃음) 잘하시네, 잘하신다.

◇ 김종대> (웃음) 현장에서도 많이 봤어요.

◆ 김제동> 슬슬 낚으면서 잘하신다. 이분 잘 하시네요.

◇ 김종대> 자주 출연하시면...

◆ 김제동> 국회의원은 낙선하신 거죠?

◇ 김종대> (웃음) 무난하게 졌어요. 무난히 지는 선거 했습니다. 또 그런 걸 또 들춰내십니까?

◆ 김제동> 다른 쪽에 탁월한 그게 있으시니까. 좋다. 몇 퍼센트 정도로 지신 거예요?

◇ 김종대> (웃음) 그걸 왜 또. 지금 작가들이 빨리 책 이야기하라고 문자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야기 꼭 들어야 돼요.

◆ 김제동> 괜찮아요.

◇ 김종대> 김제동 작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여러분들 질문을 보내주십시오. 책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에서 일곱 분의 전문가들과 대담을 하셨는데 그중에 보니까 네 명이 과학자예요. 일반인들은 이해하기가 어려운 양자역학도 나오고 또 여러 가지 천체물리학도 나오고 이렇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사진=유튜브 '김제동입니다' 캡처)


◆ 김제동> 그런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사실은 양자물리학이라고 얘기하셨지만 김상욱 선생님인데 상욱 선생님은 사실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건 사실 우리가 가장 알고 싶은 과학 아니겠어요. 끓는 점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해야 되고... 그게 찬물에서부터 시작하면 그게 희한하게 라면 면발이, 저도 집에서 한번 해 봤는데 기가 막히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생활 속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그다음에 양자역학 그러니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미시 세계, 조그마한 세계 하지만 궁금하잖아요, 우리 살면서.

◇ 김종대> 그렇죠. 사물의 본질이.

◆ 김제동> 사실 바이러스도 보이지 않는 것이고 그리고 사물의 본질이기도 하고. 그다음에 그걸 사람이 알다 보면 조금 더 미시 세계를 보면 거시 세계를 보고 싶잖아요. 더 큰 세계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심채경 선생님이 천문학에 대해서 얘기해 주시고.

◇ 김종대> 그렇죠. 달이 나오고 우주가 나오고.

◆ 김제동> 그렇죠. 그렇게 되면 우리가 인식하는 뇌 체계는 어떻게 될까 하는 게 궁금하잖아요. 그러니까 그건 재승 선생님, 정재승 선생님이.

◇ 김종대> 뇌과학으로 가고 연결이 되네요.

◆ 김제동> 다 그렇게 연결이 돼서 아마 책을 읽어주신 분들도 그렇게 생각해 주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하다 보면 생명이란 뭘까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그리고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될까 이런 생명의 이런 기원, 미래 같은 게 궁금해지니까 이정모 선생님한테 여쭤보는 거고요. 그렇게 해서 뭐랄까 되게 어렵지 않고요.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어렵게 쓸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제가 계속 물어보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저는 이렇게 되게 아, 아 하면서 읽으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아까 왜 정성껏 이렇게 글을 적어주셨는데 삭제되신 분들은 속상할 수 있죠. 거기 사실 욕설이나 이런 것만 없으면 괜찮은데 그런데 거기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요즘 일어난 여러 가지 문제들 예를 들면 부동산이라든지 그다음에 핵발전소라든지 이런 걸 과학자적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될지 또 그다음 이념의 관점이 아니고 진짜 이런 걸 어떻게 바라봐야 될지 공정의 문제 그러니까 공정하지 못할 때 우리 뇌는 어떤 부분에서 우리를 흥분하게 만드는지 왜 우리가 그런 것에 화를 내는지. 그리고 책에도 나와 있지만 왜 저는 늘 이렇게 반권위적이고 반정부적이어야 하는지. 그런 어떤 뇌영역이 활발해지는 것인지 그런 궁금한 점까지 다 보시면서 아실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책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저도 다는 못 봤지만 예컨대 인간이 달에 가면 달에다가 이제 집을 짓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는데 그때 달의 어디 땅을 사야 좋은 땅이냐. 이런 부동산 정책을 달까지 확장하는 그런 상상력들은 참 굉장히 재미있고 유쾌하더라고요.

◆ 김제동> 현준 선생님은 실제로 우리가 사는 공간에 대한, 유현준 건축가는 그런 얘기를 해 주셨고 지금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심채경 선생님한테 제가 여쭤봤거든요. 만약 우리가 달에 가면 어디 집을 지어야 되냐 그랬더니 딱 달에서 지구가 지지 않고 계속 반 정도 예쁘게 보이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달의 뒤편에서는 지구가 안 보인대요. 그러니까 이제 '지세권' 이 아닌 거죠.

◇ 김종대> (웃음) 지세권.

◆ 김제동> 그런 얘기들.

◇ 김종대> 아주 뷰가 좋은 데로 사셔야 됩니다.

◆ 김제동> 그럼요, 그럼요.

◇ 김종대> 말씀 중에 책 제목이 뭐냐고 지금 문의가 계속 쇄도한다는 거예요.

◆ 김제동> 그래요?

◇ 김종대> 그래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 책입니다.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입니다.

◆ 김제동> 이 DJ분 너무 좋으시다. 저는 안 하는데 왜 이렇게 DJ님이 왜 그런 거 하세요. 그거 괜찮아요, 그렇게 해도?

◇ 김종대> (웃음) 시키는데 어떻게 하냐고.

◆ 김제동> 누가 시켜요? 이렇게 해서 이런 게 사실과 다르게 나가요. 누가 시켰어요? 아무도 안 시켰죠. (웃음) 알겠습니다.

◇ 김종대> 그리고 또 이런 대목이 있어요. 정재승 교수하고 대담에서 아까 뭐 뇌과학도 얘기하시고 그랬는데 이런 어떤 과학적 태도. 특히 정재승 교수 같은 이런 태도, 과학적 태도가 안온함을 주더라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어떤 의미입니까?

(사진='나무의 마음' 페이스북)


◆ 김제동> 그러니까 정재승 교수님뿐만 아니고 청취자분들 계시니까 존칭을 생략할게요. 정재승 교수뿐만 아니라 김상욱 교수 그다음에 또 이정모 관장, 심채경 연구관, 박사님 이렇게 다 계시는데 과학은 특히 저는 그것이 굉장히 저에게 편안함과 안온함을 줬는데요. 김상욱 선생님은 모를 때는 어떻게 하세요 그랬더니 과학은 모르는 것을 수치스러워하지 않는다. 저는 그 말이 그렇게 그리고 그렇게 안온했고 그다음에 과학은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다음에 과학은 자기의 실수를 인정한다, 인정한다. 그런 것들이 살아온 걸 많이 되돌아보게 됐어요. 나는 그렇게 살았나 그리고 내가 이렇게 진짜 괜히 그냥 이렇게 너무 잘난 척하고 살지 않았나 그런 것들도 돌아보게 되고 또 그러면서 자연의 법칙이나 미시 세계나 거시 세계의 법칙이 주는 안온함 그러니까 물리법칙은 사람의 마음과 관계없이 움직인다. 그래서 저는, 종교 얘기도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만약 기독교식으로 표현하면 가끔 우리 그런 표현하잖아요. 오직 주님의 뜻대로.

◇ 김종대> 여기 기독교 방송이에요.

◆ 김제동> (웃음) 재미있으시다. 이분 재미있다. 제작진들이 너무 푸시만, 밀지만 마세요. 이렇게 장을 열어주면 이렇게 재미있는 분이세요.

◇ 김종대> (웃음) 안 열어줘요.

◆ 김제동> 그렇지. 오늘 서러운 거 저한테 다 얘기하세요. 제가 다 받아줄게요.

◇ 김종대> 대본 아예 가져가세요. 말씀하십시오.

◆ 김제동> 그렇게 하고 또 그러니까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기는. 불교식으로 얘기하자면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인연에 따르는 거 그런 것이 주는. 그러니까 그냥 쉬고 놀자 이런 게 다 좋다 이런 게 아니라 과학이 주는 종교적 안온함 같은 걸 이번에 저는 과학자분들하고 이야기하면서 과학자분들 진짜 존경스럽다 이런 생각을 굉장히 깊게 하게 됐어요.

◇ 김종대> 그렇군요. 저도 가끔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 김제동> 어떨 때.

◇ 김종대> 여기 인터뷰하신 학자들 책이 많이 나와 있고 또 유튜브도 많이 나와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같은 부분을 봤을지도 몰라요, 사실은.

◆ 김제동> 사실은 사드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시고 설명하실 때 굉장히 과학적으로 설명을 해 주셨잖아요.

◇ 김종대> 제가 주로 그런 역할을 했죠.

◆ 김제동> 그때도 저도 되게 저렇게 근거 그리고 과학적 근거 같은 것들. 옳고 그름을 사람들이 다 다를 수 있지만 그거 보면서 되게 존경했던 적이 있습니다.

◇ 김종대> 감사합니다. 제가 하도 사드 문제를 그렇게 분석하니까 저보고 사디스트. 한국의 미스터 사드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 김제동> 이런 것 때문에 제작진들이 조금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괜찮아요. 충분히 견딜 만합니다. 괜찮습니다.

◇ 김종대> (웃음) 감사합니다. 역시 방송을 아시는 분하고 하니까 좋습니다.

◆ 김제동> 어쨌든 그 문제는 빨리 해결이 돼야죠.

◇ 김종대> 코로나 시대입니다. 이런 어떤 과학자들과 대화를 통해서 우리가 서로 연결돼 있고 세상의 원리를 같이 이해한다는 게 이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는 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또는 우리한테 에너지를 줍니까?

◆ 김제동> 저는 일곱 분을 뵀을 때 우리 김창남 선생님이 신영복 선생님 얘기를 하시면서 인디안들이 가끔 돌아본다고. 뒤에서 내 영혼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말을 멈추고 돌아본다고.

◇ 김종대> 영혼이 따라오는지.

◆ 김제동> 네. 그런 시간을 일곱 분과 대화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정모 관장님 같은 경우에는 생명의 기원이라든지 그리고 앞으로 지구 멸망의 시계 같은 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될지. 사실 11시 46, 47분 정도에 인류가 이 세상에 왔다는데.

◇ 김종대> 지구 시계로 11시 46분.

◆ 김제동> 지구 시계로 따지자면 그렇게 왔다는데 그렇게 늦게 온 우리가 지금 앞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우리 뒤에 따라올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계를 어떻게 조금 살아야 될지 서로 좀 더 잘 이야기하고 논의해 봐야 되겠다 그런 생각도 들고 또 희망도 조금 보이고 그래서 저는 그러한 것들이 우리가 서로 이어져 있다. 그리고 네가 행복하지 않으면 나도 절대로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행복할 수 없다. DJ가 행복하지 않으면 손님은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

◇ 김종대> 맞습니다.

◆ 김제동> 손님이 행복하지 않으면 DJ가 행복할 수 없다. 그 정신을 제가 책을 들고 홍보하지 않는데도 DJ가 직접 책을 드시는 걸 보고 이렇게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런 감정 느끼고 책에 이렇게 인터뷰하면서 저는 그런 생각을 굉장히 깊게 많이 했었고 제가 굉장히 많이 도움을 받고 많이 배운 시간이었기 때문에 이 일곱 분을, 여기 책 서두에도 썼지만 그냥 여러분들 버스 옆자리로, 주무실 때 머리맡으로 그리고 혼자 이렇게 찻집에 앉아계실 때 맞은편 테이블로 이 일곱 분을 그냥 모셔다드리고 싶었던 거예요.

◇ 김종대> 그렇군요. 따뜻한 느낌이 오네요. 청취자분들이 지금 많이 올려주시는데요. 제가 그 질문을 소개해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0***님, 평소에도 유재석 씨랑 잘 노시는지 궁금하네요.

◆ 김제동> 그런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제 영역이 아닙니다.

◇ 김종대> 아주 냉정하세요.

◆ 김제동> 과학적 태도입니다. 모르는 건 모른다라고 얘기한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추천사도 써주셨던데, 이 책에 대해서.

◆ 김제동> 그래서 사실은 추천사 써주시고 이래서 진짜 고마운데 가끔 저한테는 이렇게 안 좋은 일들이 생길 때도 많고 그래서 늘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들 때가 좀 경상도 말로 힘이 십니다.

◇ 김종대> 그렇습니다.

◆ 김제동> 고맙죠, 정말로.

◇ 김종대> 본적이 경북이시잖아요.

◆ 김제동> 저는 경북 영천입니다.

◇ 김종대> 그래서 나는 종북 세력 아니다 경북이다, 이렇게 외치고 그랬던 거 제가 잘 들었습니다.

◆ 김제동> 저는 경북이니까.

◇ 김종대> 그리고 추천사 써주신 분이 제주도의 이효리 씨.


◆ 김제동> 제주 독자 이효리 씨. 효리 씨도 문자로 추천사 쓸 때 사실 저도 책 추천사 쓸 때 다 못 읽고 쓰는 경우도 많거든요. 저도 고백하자면 김상욱 선생님 쓰신 거 떨림과 울림도 제가 3분의 2만 읽고 썼는데. 다 못 읽겠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을 조금만 더 주면 안 되겠냐 문자가 이렇게 왔더라고요. 왜 그러냐 그랬더니 오빠가 쓴 책이니까 좀 끝까지 읽고 쓰고 싶다. 그런데 그 말이 그렇게, 그렇게 진짜로 저한테는 이상하게 울컥하고 되게 고맙고 효리 씨가 들었으면 또 오버하지 말라고 그랬겠지만 굉장히 고맙더라고요, 그 말이. 그때 제가 좀 그랬는지...

◇ 김종대> 그만큼 관심을 또 표현해 주신 거니까요.

◆ 김제동> 글쎄요. 뭔지 모르겠지만 아마 여러분들도 그렇고 밖에 지금 우리 엔지니어분도 고개를 끄떡끄떡하시는데 예를 들면, 엔지니어 선생님 성함이... 지금 제가 잘 모르겠는데 이따 여쭤보면. 예를 들면 당신이 만진 그 소리니까 내가 조금 더 들어보고 얘기하고 싶고 쓰고 싶다. 아니면 여러분들도 내가 오늘 커피를 만들었는데 네가 만든 커피니까 내가 좀 더 음미해 보고 맛을 얘기해 볼게 이렇게 자기에게 집중해 주고 아껴주는 느낌이 들면 사람은 그런 데 감동을 받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 쓰면서 일곱 분한테도 그런 느낌들을 받았던 것 같고 여러분들한테도 그 느낌이 그런 느낌이 잘 과학이 주는 또는 인문학이 주는 그런 느낌이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입니다.

◇ 김종대> 청취자들의 목소리 계속 전달해 드립니다. 0*** 님, '저는 CBS 고정 청취하는 76세 할머니입니다. 오늘 뉴스업이 가요무대 다음으로 재미있네요.' 가요무대만큼 재미있게 앞으로 해 드리겠습니다.

◆ 김제동> 이 가요무대는 넘보면 안 됩니다.

◇ 김종대> 그래요?

◆ 김제동> 우리 어머님, 아버님들한테. 그런데 그다음이라는 건 이건 대단한 찬사죠.

◇ 김종대> 그렇습니까?

◆ 김제동> 저한테 유재석 다음이다 하는 것과 똑같은 겁니다. 그건 1등이라는 얘기거든요. 어차피 유재석 씨는 넘을 수 없고 그러니까.

◇ 김종대> 곧 청취율 조사가 들어갑니다.

◆ 김제동> 잘될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지금 만나본 DJ 중에 또는 들어본 분 중에 이렇게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또 슬쩍슬쩍 들었다 놨다 하시는 이런 DJ가.

◇ 김종대> 가능성이 보입니까?

◆ 김제동> 아니요. 이미 충분하십니다. 감히 평가할 수 없겠지만.

◇ 김종대> 이 얘기 제작진 잘 들으셔야 됩니다.

◆ 김제동> 저를 일단 나와서 그런데 방송으로 들을 때는 모르겠습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 김제동> 분명히 그렇겠죠.

◇ 김종대> 여지를 남기시네. 하나 더 소개해 드려야 돼요.

◆ 김제동> 리뷰를 써야 되니까.

◇ 김종대> 4***님, '사는 건 답이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답 없이 사는 세상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요. 이 책을 다 읽으면 답이 보이나요. 길을 찾고 싶습니다.'

◆ 김제동> 이 책 구절 중에 그런 구절이 있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이 하신, 운용하신 글귀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아시는 글귀이기도 하지만 신영복 선생님은 그렇게 얘기하셨어요. 함께 여럿이 가면 길은 그 뒤에 생긴다. 가끔 우리가 길을 찾아야 될 때도 있겠지만 저는 그 말씀 들을 때 이게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이 저 길을 갈 때 야, 너 그 길 아니야, 이렇게 판단하지 않고 그냥 나는 이 길로 가보면 그 뒤에 오는 사람들이 길을 만들지 말지 결정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들어요.

◇ 김종대> 하긴...

◆ 김제동> 그렇게 길을 만들어가보는 거죠, 함께.

 



◇ 김종대> 길을 만든다. 그러니까 정답도 어떻게 보면 만들어가는 거네요. 그걸 굳이 있는 걸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이런 게 아니고.

◆ 김제동>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지금 얘기하신 그 신영복 선생님 사연은 책에서 유일하게 인문학자 한 분이 나오는데 바로 김창남 교수님이에요. 이분과의 대담에서 신영복 선생하고 이야기, 사연들이 많이 나오는 거기서 어떤 인연이 나옵니까?

방송인 김제동


◆ 김제동> 신영복 선생님은 제주도하고 이렇게 다니면서 저하고 같이 강연을 하기도 해 주셨고요. 신영복 선생님 강연하실 때 제가 이렇게 따라가서 사회를 보기도 했고 또 김창남 선생님도 거기에 당연히 참여를 하셨고 그런 이야기들도 나눴고 김창남 선생님은 또 대중문화 전문가니까 요즘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서 그 속에서 내가 어떻게 나다움을 찾을 수 있을까. 이거 진짜 나일까 이런 고민 생길 때 있잖아요. 그리고 이런 정보를 받아들이는 게 나을까 아니면 주는 게 나을까. 그리고 내가 이 부분에 대해서 화를 내는데 과연 여기 화를 내는 건 진짜 내가 내는 걸까 아니면 주입되어진 걸까. 이런 것까지 고민해 보는. 저도 굉장히 깊이 한번 고민해 봤던 것 같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지금 아카이브로 신영복 선생의 많은 저작들 잘 정리가 돼 있으니까 꼭 한번 들어가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이제 시간이 거의...

◆ 김제동> 거의 다 됐습니까?

◇ 김종대> 다 됐는데요. 외로움과 사랑에 대해서 꼭 질문해 달라고 방금 우리 막강한 제작진이 문자를 주셨어요.

◆ 김제동> 그랬어요.

◇ 김종대> 궁핍함, 우울, 절망 이런 코로나 시대 아닙니까? 우리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또 외로움과 사랑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되는 거죠?

◆ 김제동>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물으신다면 저는 외로운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궁핍한 것을 약점으로 여기지 않고 예를 들면 소심하거나 조금, 소심하거나 우울한 사람들이 저는 살아남았다고 굳게 믿고 있어요.

◇ 김종대> 소심하고.

◆ 김제동> 인류시대, 원시시대 때부터. 왜냐하면 대범하고 호기심 많은 사람은 호랑이 소리 들리고 천둥, 번개 소리 칠 때 동굴 밖에 나가서 다 죽었을 거예요. 조금 떨고 우울해하고 불안해한 사람들의 후손이 우리니까. 그래서 저는 그런 점에서 어떤 자신의 모습도 그러니까 자기 마음의 첫 번째 지지자, 자기 마음의 첫 번째 인지자가 되어주자가 요즘 제가 연습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 김종대> 자기 마음의 첫 번째 지지자.

◆ 김제동> 자기 마음을 첫 번째로 알아주는 사람 그리고 자기 마음을 첫 번째로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자기가 될 때 그런 자기가 모였을 때 상대도 존귀한 줄 알고 나도 존귀한 줄 알고 그리고 나도 행복하고 싶어 하면 저 사람도 행복하고 싶어 하겠구나라는 걸 서로 알면 조금 의견이 다르더라도 함께 손잡고 길을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종대> 서로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외로움도 좀 녹아버릴 것 같네요.

◆ 김제동> 네. 그렇죠. 그리고 빨리 이런 코로나 시대를 끝내기도 하고 서로 외롭지 않아야. 사실 저만 봐도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고 사람들이 모일 수 없고 사람들이 공연을 볼 만큼의 여유가 없으면 저의 직업은 사라지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사람을 웃기는 걸 제일 좋아하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행복해져야죠. 그러니까 무대 위에서뿐만 아니고 무대 아래서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건 그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고 또 그 사람들이 슬플 때 그 사람들의 옆에 있고자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고 제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 김종대> 약간 셀피시(Selfish)하다 이런 얘기도 있지만 결국은 우리의 어떤 욕망이 서로 연결되면 그게 또 이타심도 되는 것 같습니다.

◆ 김제동> 네. 그럼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외롭거나 우울하거나 이런 건 따로 제가 한번 얘기할게요. 그건 뭐.

◇ 김종대> 시간이 다 된 모양입니다.

◆ 김제동> 그렇습니까? 기본소득 이런 얘기는 하지도 못했네요.

◇ 김종대> 글쎄 말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김제동> 알겠습니다. 저는 기본소득 다 안 되면 20대, 30대 기본소득이라도 추진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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