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25개 자치구 전 지역서 승리… 2018년 與 싹쓸이와 정반대 샤이진보 없었다 정권심판 민심 확인 3년만 태세변화 부동산실정 문정부 도덕성 해이 표리부동 내로남불 대명사 전락
이렇게까지 민심이 바뀔 줄을 누군들 알았었겠나? 그냥 흐르는대로 뒀더니 다시 배를 띄울 준비를 해준 거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계속해서 잘해줬다면 이렇게까지 완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국민의힘은 야권통합만 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냥 흘러내리는 성을 바라만 봐도 이기는 선거였었다는 것이다.
그 시작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자살이었다. 그리고 LH사태가 화룡점점이었고, 박주민과 고민정 등의 여러 인사들이 확실하게 어시스트를 했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여권 사태의 시너지를 제대로 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제 윤석렬, 안철수, 이재명 등이 두각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낙연은 책임론으로 운신의 폭이 없어졌다.
샤이진보라고 정신승리를 해보았지만...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10408/106302371/1
유성열 기자 |입력 2021-04-08 03:00:00
[4·7 재보선]3년만에 뒤집힌 서울 득표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서울 전 지역을 석권한 지 3년 만에 여야의 득표가 정반대로 뒤집힌 결과가 나온 셈이다.
특히 야당 강세 지역인 ‘강남 3구’의 60%를 넘은 투표율 등의 영향으로 오 후보는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며 압승의 발판을 마련한 반면, 박 후보는 이른바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구) 등 민주당 강세 지역인 서남벨트 지역 투표율이 저조하게 나오면서 지지층 결집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 오세훈, 서울 전 지역 승리
7일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KBS MBC SBS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는 강북동권(55.6% 대 40.3%), 강북서권(58% 대 38.3%), 강남서권(56.9% 대 40%), 강남동권(67.2% 대 30.5%) 등 4개 권역에서 박 후보를 전부 이긴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새벽 끝난 개표에서도 오 후보는 57.5%의 득표율로 39.18%를 얻은 박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고, 접전을 펼치던 강북구도 역전에 성공하면서 서울 전 지역을 석권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박원순 후보도 서울 전 지역을 석권하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29.45%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 News1
오 후보 압승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는 예상보다 높아진 투표율이 꼽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 초반만 해도 보궐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오후 7시 서울 투표율이 54.4%로 나온 순간 이미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의 투표율이 64%로 가장 높았고, 강남 61.1%, 송파 61%, 양천구 60.5% 순으로 집계됐다. 재건축 대기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강남 3구’와 양천구가 투표율 1~4위를 나란히 기록한 것. 강남 3구는 여당이 압승한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8석 중 7석을 석권할 정도로 야당의 텃밭이기도 하다.
특히 서초와 강남의 투표율은 2018년 지방선거(각각 63.1%, 58.5%)보다도 각각 0.9%포인트, 2.6%포인트 높아졌다. 당시 강남구 투표율은 서울 전체 평균(59.9%)보다 낮았고, 25개 자치구 가운데 19위였지만, 이번 선거에선 2위까지 뛰어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소속 투표 참관인을 통해 강남 3구의 투표율을 동별로 쪼개서 분석해 봐도 우리 당 지지세가 강한 동의 투표율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강세 지역인 ‘금관구’ 지역은 강남 3구보다 투표율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관악(53.9%)과 구로구(57.7%)는 서울 전체 평균보다도 낮았고, 금천구(52.2%)는 25개 자치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랑(53.9%), 강북(54.4%), 강서구(56.4%) 등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석권한 지역들 역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박 후보의 옛 지역구인 구로구도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이 60.1%로 서울 전체 평균보다 높은 10위였지만, 이번에는 15위로 하락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전 시장을 뽑았던 민주당 지지층 중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개표 결과 박 후보는 구로구에서 오 후보에게 9.48%포인트 뒤진 반면, 지난해 총선에서 광진구에서 낙선한 오 후보는 해당 지역에서 16.92%포인트 앞섰다. 특히 투표율이 가장 높은 서초구는 오 후보(71.02%)가 박 후보(26.74%)를 두 배 이상으로 앞섰다.
● “‘부동산 실정’과 대선 요인에 투표율 상승”
평일 치러지는 재·보선임에도 투표율이 크게 올라간 것은 이번 선거가 차기 대선의 전초전 성격의 여야 양자 대결로 치러진 데다 현 정권의 부동산 실정에 대한 ‘심판 투표’의 성격을 지닌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진영이 차기 대선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는 유권자들의 참여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진보와 보수의 진영 대결로 선거가 치러진 것 역시 투표율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현 정권의 부동산 실정에 대한 ‘심판 투표’의 성격을 가지면서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세금 폭탄’을 맞은 강남 3구의 유권자들이 대거 ‘분노의 투표’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샤이 진보층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명분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중도층들은 ‘안철수 단일화 효과’가 흔들리지 않으면서 투표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