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형준 "생각보다 큰 격차, 네거티브가 더 벌렸다"무거운 책임감 느껴, 부산 재도약 압승 원인 상식 합리 추구 중도표 與 네거티브, 진보도 등돌리게 했다 대선 구도, 국민의힘 중심 모..
정치는 생물이다. 흐르는 물길이라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 것이고, 그 속을 들여다봐도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를 잡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악재들이 서로 싸우다가 더 큰 악재로 몰락해버린 경우라 생각되고, 먼저 신의를 저버리고 후보를 낸 것부터가 문제였던 것이다.
선거전략이랍시고 내봐야 LH사태와 불공정으로 이미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혹시나 하고, 문재인 후광으로 더불어민주당 시장을 뽑아줬더니, 성추행이나 했다는 것이, 또 성적표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 민심이었던 것이다.
사실 누가 해도 이기고 지고는 모를 일인데다가, 또 잘하고 못하고도 모를 일이다. 단지 결과적으로 성적을 판단하게 되는 것이고, 그걸로 민심의 향방을 갈라서게 되어있는 것이다.
정치공학 운운하며 기고만장했던 정치평론가와 여러 판세를 제대로 읽지 못한 책사들의 참패라 할 수 있겠다.
이게 약이 될지 더 극심한 독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무거운 책임감 느껴, 부산 재도약 하겠다
압승 원인은 상식과 합리 추구한 중도표
與의 네거티브, 진보도 등돌리게 했다
대선 구도, 국민의힘 중심으로 모일 것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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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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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이 정도 격차까지가 날 거라곤 아마 국민의힘에서도 예상하지 못했을 텐데요. 62:34. 62% 대 34%로 박형준 후보가 압승을 했습니다. 부산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형준 당선자 만나보죠. 박형준 당선자님, 안녕하세요. 축하드립니다.
◆ 박형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일단 소감이 어떠세요?
◆ 박형준> 어깨에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요. 지금 부산의 미래가 앞으로 한 2, 3년 안에 달려있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2, 3년 동안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느냐?’, ‘계속 침체의 길로 가느냐?’ 이것이 가름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기 위한 몸부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몸부림을 치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밤잠은 좀 주무셨어요?
◆ 박형준> 잘 못 잤죠. (웃음)
◇ 김현정> 처음 출구조사부터 표차가 확연하게 났는데도 잘 못 주무셨어요?
◆ 박형준> 그래도 개표를 봐야 되고 또 개표 이후에 당선이 확정된 다음에 여러 미디어의 요구도 있고 해서요. 그리고 또 지지자들도 계속 개표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 캠프에서 늦게까지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도 하나도 안 피곤하시죠?
◆ 박형준> 피곤함보다는 책임감 때문에 기쁘다기보다는 하여튼 새로운 무게를 느낍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브이를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현정> 여론조사 흐름을 볼 때 박형준 후보가 이길 것이다라는 예측은 한참 전부터 나왔습니다마는 무려 28% 격차가 날 거라는 예상은 흔치는 않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뒤로 갈수록, 특히 깜깜이 기간 동안 표차가 줄어들 것이다, 보통은 그래왔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했거든요. 예상은 하셨습니까?
◆ 박형준> 저희는 내부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쭉 추이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격차가 벌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마는 생각보다 격차가 훨씬 더 벌어졌어요. 마지막에 오면서 더 민심의 쏠림 현상이 있었던 것 같고요. 이전의 진영 대결 구도하고는 좀 다른 양상이 벌어진 겁니다. 다시 말하면 상식과 합리를 추구하는 중도층까지도 이번에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대단히 강했던 것 같고요. 그 혜택을 봤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박형준을 왜 선택했는가?’에 대한 지금 답변이신 것 같아요. 그러면 이야기를 반대로 하자면 민주당의 이번 참패의 원인은 뭐라고 보세요?
◆ 박형준> 가장 큰 것은 역시 정권 차원에서 실정이 쌓였다는 것이 크고요. 또 그 실정을 증좌해 주는 사건들이 최근에 또 표출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LH사건부터 시작해서요?
◆ 박형준> 네. 그런 것들이 영향을 줬다고 생각을 하고요. 실제로 코로나 위기와 관련된 방역이 지체되고 있는 것, 이것도 민심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 자체를 지나치게 네거티브 선거로 치른 것에 대해서도 민심이 좀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럼 마지막 예상했던 것보다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진 이유. 지금 더 벌어졌다고 말씀하셨잖아요.
◆ 박형준> 그렇습니다. 저는 한 15% 정도 예상을 했었는데요. 15%~20%. 왜냐하면 이 선거가 치열해질수록 진영 간 결집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수가 결집하는 만큼 진보도 결집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진보 일각에서도 이번에는 좀 등을 돌린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더 벌어지게 된 이유를 마지막 네거티브 논쟁이 가열되면서 그게 오히려 여당에는 역효과를 줬다고 보신 거군요?
◆ 박형준> 저는 그렇게 봅니다. 지금 삶이 피곤하고 뭔가 문제 해결을 바라는 현장의 요구들이 굉장히 높은데 정치권이 계속 네거티브로 흐르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 네거티브를 여당이 주도한다는 것에 대한 반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선거 과정을 쭉 보면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세요?
◆ 박형준> 역시 그런 선거가 네거티브 선거를 하다 보니까 각종 의혹이 표출되고, 그 표출된 의혹들이 아무리 해명을 해도 이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계속 반복적인 공격이 쏟아지면서 사실 저도 그렇지만 제 가족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심리적으로 저도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선거 환경 자체를 상당히 여러 가지로 어렵게 만들었다는 거죠.
◇ 김현정> ‘이번 선거 결과 후 이제 문재인 정부 레임덕이 가속화되는 건 불가피할 거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박형준> 하기 나름이겠죠. 그런데 집권 4~5년차가 되면, 5년차가 되면 안 그래도 그런 요인들이 축적이 되는데 이번 선거가 그런 영향을 크게 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여당에서도 큰 국정쇄신 또는 정책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을 위해서 여야가 다 혁신 경쟁을 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그러고 보면 지난 4월, 딱 1년 전에 여당이 총선에서 압승했단 말이죠. 불과 1년 만에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거예요.
◆ 박형준> 그게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제가 이번에 절절히 느꼈습니다. 그 민심의 무서움은 언제든지 야당에도 향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야당이 오만해지거나 과거로 돌아가거나 이런 모습을 절대 보여서는 안 되고요. 오히려 혁신경쟁을 더 강화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부산과 서울의 새로운 시장도 그런 혁신의 물결을 보여주는 시정을 펼쳐서 도움을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제 대선이 1년도 안 남았어요. 그래서 1년 앞두고 치러진 선거에서 압승했기 때문에 야권의 대선 준비 과정이 여권보다는, 여당보다는 수월할 것 같기는 합니다마는 어떻게 보세요? 일단 김종인 위원장은 진짜 떠나시는 건가요?
◆ 박형준> 네. 박수받을 때 떠나라는 말도 있지만 (웃음) 그런 모습을 아주 정확히 연출한 것 같습니다. 그 공은 국민의힘이 잊지 않을 것이고요. 그리고 이번 선거를 통해서 국민의힘의 구심력이 대단히 높아졌다고 봅니다. 여기에 중도세력까지 다 동승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으니까 그 기초 위에서 대선을 준비한다면, 대선이 그동안 비관주의가 보수나 중도 쪽에 강했는데 이제 그 비관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럼 국민의힘 중심으로 가는 건가요?
◆ 박형준> 야권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로.
◇ 김현정> 이번 선거 결과로 제3지대론을 펴는 분들의 입지는 좀 약해질 수밖에 없고 국민의힘 중심의 대선이 치러질 거다, 그 말씀이세요?
◆ 박형준> 네,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윤석열 총장도 결국은 이쪽으로 합류하실 거라고 보십니까?
◆ 박형준> 네, 저는 동승할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돌아 돌아 동승’ 말고 바로요?
◆ 박형준> 그건 제가, 이제는 정치 평론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웃음)
◇ 김현정> 그러시네요. 이제 보니까 정말 몇 시간 후면 시장으로서 당선증을 받고 활동을 하시게 되는데요. 첫 출근, 첫 임무. 가장 먼저 하시고 싶은 건 뭘까요?
◆ 박형준> 코로나 위기 극복 비상대책을 짜는 일이 제일 중요하고요. 그것은 방역뿐만 아니라 경제, 복지, 어떤 측면에서도 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비상한 체제를 갖추겠습니다.
◇ 김현정> 마지막으로 부산시민들한테 한 말씀을 지금 안 하셨네요. 부산시민들에게 건네는 감사인사이자 포부를 마지막 질문으로 하겠습니다.
◆ 박형준> 위대한 부산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부산시민들께서 무엇을 원하는지 어느 정도는 저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뜻에 부응하도록,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박형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부산을 정말 잘 이끌어주시기를 바라면서 국민의힘의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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