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어차피 졌을 선거...박영선, 김영춘 피하고 싶었다"정부 후반기는 언제나 불리, 질 때도 됐다 참패 아냐, 패인이 언론? 언제는 편파적이지 않았나 與, 강성지지층만 바라보다 오그라들어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도 알면 밀리는 않을 거란 얘긴데, 적도 모르고, 더불어민주당 자신도 몰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눈과 귀를 닫고 있으면, 안하무인 처럼 무시하고 나가다보면 이런 결과를 얻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다.
또 사후 약방문도 아마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헛발질 조금 더 하다 보면 정권은 또 바뀌어 있읓 거고, 또 엉터리로 하면 또 바뀌는 것이 정권이라는 것임을 깨닫길 바란다.
정부 후반기는 언제나 불리, 질 때도 됐다
참패는 아냐, 강금실 패배는 더 격차 컸다
패인이 언론? 언제는 편파적이지 않았나
與, 강성지지층만 바라보다 오그라들어
이낙연 지분을 정세균, 586이 획득할까?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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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인태 (前국회 사무총장)
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봅니다. 방송만 나갔다 하면 화제가 되는 시간. 뉴스를 쏟아내는 코너 ‘월간’! 오늘은 ‘월간 유인태’편입니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어서 오십시오.
◆ 유인태>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1년 전 총선 때도 그랬습니다마는 잘된 집은 잘됐으니까 논할 게 별로 없고, 잘 안 된 집 얘기를 오늘 주로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민주당 총선에서 압승한 지 딱 1년 만에 참패를 했습니다. 일단 유 총장님 어떻게 보세요?
◆ 유인태> 4연승을 했잖아요. 그러면 한 번쯤 져야죠 뭐.
◇ 김현정> 질 때가 됐습니까?
◆ 유인태> 질 때가 됐고요. 그리고 참패, 참패라고 하는데 원래 물론 민주당이 그동안에 너무 독주하는 모습, 또 지난 1년간 법안 처리 같은 거 할 때 그래도 가능하면 시간을 조금 더 들이더라도 합의 처리를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법을 그냥 밀어붙이듯이 한 것, 이런 거에 대한 죗값이긴 한데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대통령 임기 1년 남겨놓은 차에 치르는 지방선거는 여당이 참패하게 돼 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대통령 임기 1년 정도 남았을 때는 레임덕이 올 시기고, 그때쯤이면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고, 지금 민주당이 설사 잘했다고 하더라도 질 선거였다, 그 말씀이에요?
◆ 유인태> 그럼요.
◇ 김현정> 잘하긴 잘했습니까?
◆ 유인태> 잘하지도 못했는데요. 그런데 잘했다 하더라도 2002년도에 민주당이 김대중 정부 말기에 치른 지방선거, 그리고 노무현 정부 말기에 치른 지방선거, 2006년은 아주 참패를 했고요. 이명박 정부 또 말기에 2010년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압승을 했고, 2014년이 박근혜 정부 2년차 중간이에요. 그거 비겼어요.
그 다음에 2018년 지방선거는 아시다시피 또 민주당의 압승, 그건 문재인 정부 초기 아니에요? 한창 기대를 모을 때 아니에요? 그러니까 압승을 했던 거고. 자꾸 우리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유지하는 한 대통령이 메시아가 될 수가 없는 거예요. 대한민국이 그렇게 청와대 권력을 누가 쥐느냐 가지고 쌓인 난제들, 그걸 할 수가 없는 거거든요.
◇ 김현정> 메시아. 뭐든지 다 해결할 수 있는 구원자가 될 수는 없다?
◆ 유인태> 없는 건데요, 원래 구조적으로. 그런데 하여튼 대통령한테 지금 메시아를 기대하거든요. 지금도 이쪽에 상당히 좀 진보적인 사람들이 ‘촛불민심이 만들어줬는데 뭘 했냐?’하는데요. 암만 대통령은 촛불민심에 부응하려고 마음을 먹고 하려고 해도 그게 어디 엿장수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임기 말에 가면 ‘뽑아줬더니 뭐 했어?’ 소리가 나오죠.
◇ 김현정> 지금 그 소리가 나올 때쯤에 치러진 선거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 유인태> 그러니까 뭐.
◇ 김현정> 유인태 총장님은 참 뭐라고 해야 될까요. 사실은 몇 개월 전부터 계속 민주당에 쓴 소리를 하셨거든요. 그때 뭐라고 그러셨냐면 “오만하면 안 된다. 다양한 소리 들어야 된다” 특히 3개월 전 월간 유인태에서는 뭐라고 하셨냐면 “추미애 장관이 국회에서 ‘소설 쓰시네’ 할 때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이렇게 쓴소리를, 약이 되는 소리들을 계속 해 오셨잖아요. 그랬던 분인데 막상 또 참패하고 나니까 ‘원래 이렇다’라고 또 이번에는 약을 싹 발라주시네요.
◆ 유인태> 저는 2006년에 서울시당위원장을 할 때 서울시장 선거를 치렀잖아요. 그때 사실은 오세훈 후보하고 강금실 후보인데 강금실 후보가 정치를 안 한 사람이고 좀 신선해 보이니까 처음에 지지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저쪽에 제일 유력한 후보가 맹형규 장관이었는데 아마 맹형규 후보하고 붙었어도 저는 끝내 그 선거는 질 선거였다고 봤었어요.
그러니까 그 때는 지나가다가 돌부리에 채여도 노무현 탓하던 시절이었거든요. 그 선거를 치르는데. 그런데 그쪽에서 여론조사에서 지니까 그 중에 초선 의원하고 오세훈 후보가 사실 뜬 거는 욕심없는 사람으로 비쳤단 말이에요. 벼슬길 한번 나가면 앙바둥을 하는데 딱 초연하게 버리고 변호사로 돌아가서 그게 큰 무기가 돼서 오세훈을 집어넣으니까 강금실 후보보다 앞서니까 사실 맹형규 장관으로서 꽤 그때 억울했을 거예요. 자기가 나가도 해 볼 만했는데.
◇ 김현정> 오세훈 아니면 되는 거였는데.
◆ 유인태> 그때는 표차가 훨씬 더 났어요. 거의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났으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좀 정리를 해 보자면 그러니까 지금 민주당이 이런 상황이 아니었을 때 치렀다고 하더라도 민주당한테 상당히 불리한 선거였다. 그런데 거기에다가 더해서 귀책사유가 민주당에 있었고 계속 몇 개월 전부터 사무총장님이 지적하셨다시피 민주당의 오만한 모습, 다양한 소리 듣지 않는 모습이 겹치면서 진 거다,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 유인태> 그렇게 한 거에 비해서는 저는 표차가 덜 났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지금 (박영선 후보 득표율이) 39%인데요?
◆ 유인태> 그날 개표하는 날 친구들하고 인사동에서 막걸리 한 잔 하고 있었는데 개표 발표랑 출구조사 나오기 전이라 4명이, 그때 대학 교수 출신, 당 밖에 있는 사람은 ‘오늘 내기를 하자’고 그랬어요. 그날 저녁에.
◇ 김현정> 표차 내기요.
◆ 유인태> 술값 내기. 이긴다는 사람은 없었고요. 그랬더니 밖에 있던 사람은 10% 이내 차이를, 저는 10% 넘는다고 그랬는데, 같이 있던 원혜영은 15% 넘을 거라고 해서 원혜영이 이겼는데.
◇ 김현정> 얘기하셔도 돼요? 원혜영 의원님 난처해지시는 거 아니에요?
◆ 유인태> 아니, 개표날 서로 예측한 거야 뭐...
◇ 김현정> 정확하게 맞힌 거니까 하긴 뭐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 유인태> 거기는 15% 넘는다, 나는 15% 안쪽일 거라고 그랬는데 나머지는 오히려 당 밖에 있던 사람은 그래도 10% 이내로 보더라고요. 4명이서. 대포 한 잔 했는데.
◇ 김현정> 지금 그 말씀은 서울에서 박영선 후보가 39% 나왔는데 오세훈 후보가 57% 나오고요. 오히려 더 벌어질 수도 있는 건데 이 정도면 그나마 다행이다?
◆ 유인태> 그나마 표차가 덜 났다고 봐요. 물론 저는 10% 좀 넘을 거라고 했는데. 저쪽도 그냥 요 근래 김종인 위원장이 와서 조금 이렇게 몸부림을 쳐서 이 정도라도 된 거지. 워낙 그동안에 못 믿을 정당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이번에 박영선 후보나 김영춘 후보나 사실 피하고 싶었던 선거였어요. 안 나갈 수도 없고.
◇ 김현정> 박영선 후보가 엄청 고민했잖아요, 엄청 오래. ‘나갈까 말까’
◆ 유인태> 김영춘 후보도 자기가 그 전에 사무총장이었고, 제 후임 사무총장이었으니까요. 제가 ‘당에서 당헌 좀 고치지 말고 이번에 후보 내지 말라고 해라’ 이랬더니, ‘그거 좀 형님들이 어떻게 그렇게 해 주세요’. 자기도 나가기 싫은 거죠.
◇ 김현정> 그랬어요, 진짜?
◆ 유인태> 총장 자리 좋은데. 그러니까 둘 다 이게 피하고 싶었던 선거인데.
◇ 김현정> 잠깐만요. 이번에 부산에 나갔던 김영춘 후보가 사무총장 할 때 ‘당헌당규 고치지 않도록 좀 형님이 좀 말해 주세요’ 그랬다고요?
◆ 유인태> 아니, 그러니까 제가 ‘고치지 말라고 그대로 후보 내지 말아라. 그게 정도다. 한번 시행도 안 해 보고 고치냐?’ 이랬더니, ‘그것 좀 제가 나서기는 그렇고 형님들이 좀 나서서 당헌 좀 안 고치게. 그러면 저는 선거 피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박영선 후보도 그렇고 둘 다 피하고 싶었던 선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뻔히 질 걸 알고. 그런데 또 피할 수는 없잖아요.
◇ 김현정> 박영선, 김영춘 두 후보 다 질 거를 어느 정도 예감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나갔던 거다?
◆ 유인태> 어쩔 수 없이. 피할 수 없으니까. 책임이 있으니까.
◇ 김현정> 그러면 물론 레임덕 상황에서 벌어진 선거라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차이가 난, 그것도 국정농단 심판받은 지 얼마 안 된 당을 상대로 이렇게 차이가 난 결정적인 패배의 원인은 뭐라고 보세요? 시기적인 것 빼고 다른 원인이 있다면요.
◆ 유인태> 저는 시기적인 요인이 제일 큰 거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현정> 제가 예를 들자면 지금 당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오냐면 언론 탓. 언론이 너무 편파적이었다.
◆ 유인태> 아니, 언론이 언제는 그러면 우호적이었나요? 그걸 가지고 새로운 변수? 언론이라고 하는 것은 상수인데요. 그리고 옛날에 비해서, 2006년이나 그때에 비해서 지금 소위 전통언론이라는 게 힘이 많이 빠졌잖아요. 그때는 얼마나 셌어요. 옛날에 뭐 몇몇 무슨 신문, 무슨 일보 하면 ‘이 나라는 자기들이 끌고 간다’고.
◇ 김현정> 이른바 보수지들이죠.
◆ 유인태> ‘대한민국은 자기들이 다 설계하고 끌고 간다’고 할 정도로 힘이 셌는데 요새 SNS 시대가 와서 그때에 비하면 엄청 힘이 빠졌죠. 그러니까 그걸 상수를 가지고 새삼스럽게 탓할 건 없고요. 우선 LH사태. 거기다가 김상조 실장의 행위는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로 ‘지들은 다 저렇구나’ 이런 거 아니겠어요?
훨씬 더 분노에 기름을 부은 꼴이고, LH 사태가 그때 터지고, 또 그 1년 동안 180석을 해 줬을 때 조금 한 걸음 늦더라도 어떻게든지 협치를 하려는 모습을 좀 보여줬어야 되는데 아시다시피 저쪽에서 며칠만 좀 더 협상을 하자고 그래도...
◇ 김현정> 상임위원장이요?
◆ 유인태> 상임위원장뿐만이 아니라 법안 처리에서도 그렇게 독주하는 모습을 보여왔잖아요.
◇ 김현정> 어제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조국 사태에서부터 민심 이반이 시작됐다라고 평가하는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인태>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 김현정> 그때부터 말하자면 민주 지지층 안의 분열이랄까요? 떨어져 나가는 층들이 생기고 중도가 이탈하고 이런 현상?
◆ 유인태> 그렇죠. 그동안에 쭉 해 온 모습이 아주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전부 받아준 거 아니에요? 그러면 자꾸 떨어져나가요. 너무 이렇게 오그라든 것 같아.
◇ 김현정> 당이 오그라들었어요?
◆ 유인태> 지지층을 스스로 오그라트리는 모습을 보여 온 거죠.
◇ 김현정> 사실은 새누리당 생각해 보면 거기도 강성지지층 말 들으면서 오그라들었고요.
◆ 유인태> 오그라들 대로 들었는데 어쨌든 김종인 위원장이 와서 많이 폈잖아요. 많이 폈어요. 그런데 민주당은 더군다나 총선에서 압승해 놓고는 오그라뜨리는 역할을 계속한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패배의 원인을 이렇게 유인태 총장은 분석을 하시고요. 이제 대선까지 어떻게 수습하느냐예요. 어제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 꾸려졌습니다. 원내대표 선거 15일, 당대표 5월 2일. 이렇게까지 결정이 난 모양입니다. 수습과정은 어떻게 보십니까?
◆ 유인태> 말하자면 너무 강성지지층에 그렇게 끌려 다니면. 그러니까 강성지지층이라는 사람이 저도 방송에 나와서 추미애 장관 하는 것 조금 비판 했을 때, 저는 보지는 않습니다마는 얘기 들어보면 ‘***를 ** 버리겠다’든지 온갖 뭐...
◇ 김현정> 악플이요?
◆ 유인태> 그 사람들이 태극기부대처럼 주먹을 휘두르는 폭력은 쓰지는 않지만 언어폭력은 계속돼 온 거 아니에요? 그리고 가령 금태섭 의원 같은 경우도 그때 당 지도부는 어떻게든지 살리려고 뭐 ‘정봉주 의원이 나간다, 김남국 의원이 나간다’라는 것을 이해찬 대표가 그 지역구를 교통정리 하면서 그래서 조금 별로 이름 없는.
◇ 김현정> 강선우 후보가 나갔죠.
◆ 유인태> 금태섭이 어떻게든지 당선 시키려고 지도부는 애를 썼잖아요.
◇ 김현정> 아, 그게 금태섭 의원 살려보려고 조금 인지도 떨어지는 후보를 넣은 거예요?
◆ 유인태> 경선 안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처음에 정봉주 의원이 거기 가겠다고 하는 걸 말렸고, 또 김남국 의원이 간다는 걸 다른 지역구 만들어주고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그 강성지지층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잖아요. 거기에다가 밉보이면 국회의원에 떨어지는데.
◇ 김현정> 그때 금태섭 의원을 잡았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유인태> 잡으려고 당 지도부는 그 당시에 굉장히 애를 썼잖아요. 이렇게 다 교통정리 해 주고. 그런데 권리당원들에 의해서 퇴출당한 건 어쩔 수가 없단 말이죠. 그러니까 권리당원들이 무서운 거죠. 그러니까 거기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고, 그렇게 끌려 다니는 모습이 서두르고 거기에서는 ‘180석이나 뽑아줬더니 뭐해?’ 이거 아니었어요? 그렇게 강성지지층한테 끌려 다니면 당이 오그라들게 돼 있는 거예요.
◇ 김현정> 그게 어느 당이든 다 그렇게 되면 어려워집니까?
◆ 유인태> 그럼요. 아니, 그러니까 중도가 밥 맛 떨어지게 만드는 거예요.
◇ 김현정> 그게 새누리당도 그렇고, 민주당도 그런 모습이라는 거?
◆ 유인태> 그런 모습이었죠, 최근에.
◇ 김현정> 그러면 당의 앞으로의 수습책, 개선책도 거기에 해답이 있다고 보세요?
◆ 유인태> 그렇죠. 그러니까 강성지지층의 요구에 끌려 다녀서는 희망이 없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대선까지 11개월 남았는데 대선 구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거라고 전망하세요? 여든 야든?
◆ 유인태> 사실은 이낙연 대표가 당 대표 때 원래 친문지지 기반이 제일 큰 데가 거기였으니까 거기 눈치 보지 말고 후보 안 내는, 당헌 개정하는 거 거부하고 안에서 그 지지가 떨어져나가서 못 하게 생겼으면 그만두든지 하여튼 그걸 한번 그때 베팅을 해 볼만 한 거였는데 그냥 끌려가서 후보 내서 이렇게 참패를 했기 때문에 조금 이제 앞에 전도가 어려워졌잖아요.
그래서 그 빈자리가 생기면 물론 정세균 총리가 조만간 그만두고 할 거고. 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소위 586 젊은 친구들 중에도 몇몇이 등판을 할 거예요.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도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세상을 못 읽겠어요. 별로 뜰 것 같지 않은 친구가 뜨고 이런 세상이 되니까.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잘 읽고 계세요. 보면 잘 읽으세요. 그런데 뜰 것 같지 않은 친구가 뜬 건 누구예요?
◆ 유인태> 지금까지 뜬 사람들이 거의 다 뜰 것 같지 않은 사람이에요. 제가 본 거는. 그렇게 뜨더라고요. 원래 내공있고 이런 사람들은 잘 뜨지를 못하대요? 이 판에서는.
◇ 김현정> 아니, 제가 보기에는 잘 읽으시는데 스스로 겸손한 말씀하신 거고. 그러면 우리 유 총장님, 어쨌든 시각을 보실 때는 판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예를 들어서 이낙연 전 대표가 좀 어려워진 그 자리를 586 새로 지금 준비하고 있는, 등판할 그 인물이 채울 수 있을까요? 그 정도 올라갈 수 있을까요?
◆ 유인태> 글쎄, 그거는 모르겠어요. 거기에서 할지. 아니면 정세균 총리가 또 그걸 빈 공간을 올라갈지.
◇ 김현정> 그런데 586 준비하고 있는 분은 지금 이렇게 선거에서 참패했기 때문에 좀 환경이 어려워진 건 아니에요?
◆ 유인태> 그거는 특별히. 그러니까 이번 참패가, 원래 저는 예견된 참패였기 때문에 그렇게 충격을 받을 필요는 없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586 준비하고 계시는 분은 누구예요?
◆ 유인태> 그건 대개 뭐 다 나왔던데요?
◇ 김현정> 임종석, 이인영 이런 분들 맞아요?
◆ 유인태> 이인영 장관은 통일부장관 갔는데 남북관계의 경색도 있으니까요. 업적이 없잖아요. 그래서 본인이 사양을 하는 모양이에요. 주변에서 좀 권하는데. 그리고 이광재 의원도 ‘한번 우리 한번 동반 출격을 해 보자’ 이런...
◇ 김현정> 그러면 동반이 임종석, 이광재입니까?
◆ 유인태> 또 몇몇 더 얘기는 건네 보는 모양인데 여건이 돼야 그나마 출격을 하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야권으로 가보겠습니다. 야권은 뭐 이번에 승리를 했기 때문에 상황이 더 좋아진 것 같기는 한데 윤석열 전 총장한테 들어오라고 국민의힘이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예 빙빙 돌지 말고 제3지대에다가 플랫폼 만들고 이러지 말고 바로 합류해서 경쟁하라’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인태> 지금 바로 들어오기에는 조금 껄끄러울 거 아니겠어요? 여러 가지 관계가? 그렇더라도 어차피 저는 이번 지방선거를 저쪽이 저렇게 이겼기도 하고, 이제 어쨌든 김종인 위원장이 많이 터를 닦아놨잖아요. 들어가서 하기는 해야 될 거예요.
◇ 김현정> 들어가야 될 거라고 보세요?
◆ 유인태> 끝내는. 그러니까 가령 윤석열 전 총장이 따로 있고, 국민의힘은 당의 자체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아서. 이번에 안철수 대표가 하듯이, 그런데 졌잖아요, 결국 당 후보한테.
◇ 김현정> 제3지대가 안 됐죠.
◆ 유인태> 그러니까 경선이 스타트할 때는 들어가서 해야 되는 게 저는 맞다고 봅니다.
◇ 김현정> 결국은 안철수 대표 비슷한 상황으로 갈 거다?
◆ 유인태> 아니죠. 안철수 대표는 안 들어가고 밖에서 했는데. 이 당의 경선이 시작하기 전에.
◇ 김현정> 그러니까 제 말씀은 안철수 대표처럼 그렇게 하다가는 나중에 단일화에서 질 수도 있다는 말씀이에요?
◆ 유인태> 그렇죠. 아직 검증이 안 됐으니까 윤석열 총장이 지금은 저렇게 좀 제일 앞서 있지만 저게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거거든요.
◇ 김현정> 국민의힘 경선 시작할 때쯤에는 아마 합류해서 뛰어야 할 것이다?
◆ 유인태>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은 월간 듣도록 하죠. 월간 유인태,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고맙습니다.
◆ 유인태>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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