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라 화상 회의가 많아졌다.
회의는 필요하고, 대면 회의를 하지 말라고 하니, 뭐가 다른지 모르겠으나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사무실에서는 시스코의 하드웨어로 회의를 하고 있어서 스카이프는 어떻게 포지셔닝되어있나 봤더니, MS로 들어간 뒤에는 전세계에서 활용하는 서비스라고 보기에는 애매함 상황이 된 것 같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IT의 습성 상 승자의 저주 같은 상황인게다.
요즘엔 스카이프 쓰는 경우를 잘 못봤다.
윈도우에서 뭔가를 접목해서 해보려는 의도는 있는 것 같으나, MS 스마트폰 실패로 갈길을 잃은 것은 아닌가 싶다.
김평화 기자
입력 2020.04.06 06: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된다. 직장과 학교 등에서 비대면(언택트) 바람이 불면서 원격 기반의 영상회의 솔루션이 주목받은 이유다. 각 솔루션 업체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도우면서 잠재 고객 확보 효과까지 얻고자 앞다퉈 제품 무상 제공에 나섰다.
이를 도입해야 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프다. 갑작스레 영상 솔루션을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얼핏 여러 제품이 다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기능과 지원 범위, 회사 소프트웨어(SW)와의 연동성, 영상 품질 등 다양한 요소를 살펴야 한다.
IT조선은 최근 영상회의 솔루션으로 주목받은 주요 제품 6개를 꼽아 비교해 봤다. 설치 방식부터 운영체제(OS) 지원 범위, 무상 지원 기간 등을 두루 살폈다. 사용자별 이용 목적부터 조직 규모, 업무 특성 등을 두루 살펴 비교적 더 적합한 제품을 찾는 데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영상회의 제품별 기능과 특징을 담은 비교 표. / 김평화 기자
"간편한 게 최고"…손쉬운 사용 중시한다면
5분 회의를 위해 1시간 동안 사용 방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없다. 평소 회의가 짧고 드물다면 웹 기반의 손쉬운 사용을 강점으로 하는 영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된다.
이같은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은 알서포트 ‘리모트미팅(RemoteMeeting)’이다. 해당 제품은 회원 가입 등 로그인 절차 없이 접속 코드나 인터넷 주소(URL), 메일 등으로 상대방을 초대하고 영상회의를 할 수 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SW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등의 수고도 필요 없다.
리모트미팅은 최대 30명의 영상을 한 화면에 분할 제공한다. 가시성이 높다. 회의 진행에서 주요 발화자는 자동 감지한다. 해당 직원의 영상을 확대해 집중도와 편의성을 높였다.
다만 크롬(Chrome)과 파이어폭스(Firefox) 등 다양한 웹을 지원하는 타 제품과 달리 크롬만 지원한다. 아쉬움을 남는 이유다. 참여 가능 인원도 최대 30명으로 제한된 점도 대규모 회의를 진행하는 곳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유사 제품으로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내놓은 ‘차임(Chime)’이 있다. 해당 제품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품 설치 등 복잡한 과정 없이 URL 공유로 손쉬운 참여를 돕는다. 회의 참여시 간단한 ID만 생성해 적으면 이용이 가능하다.
차임은 AWS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AWS는 데스크톱가상화(VDI) 서비스인 ‘워크스페이스(Workspaces)' 등과 차임을 묶어 세트로 사용을 제공하기도 한다. 다만 모바일 기기로는 화면 공유가 불가한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무상 지원 확대 전 무료 버전에서 회의 참석만 가능했던 점도 사용 제한을 둔다.
. / 줌 블로그 갈무리
외국 파트너와 회의 할 땐 줌과 웹엑스
한국이 아닌 해외로 활동 지형을 넓힌다면 원활한 협업을 위해 제품의 대중성을 고려하는 편이 좋다. 언어 장벽을 극복했는데 정작 영상회의 제품 사용에서 이질감을 느낄 순 없다. 낯익은 제품에 눈을 둬야 하는 이유다.
시스코 ‘웹엑스(Webex)’는 이런 점에서 알맞은 제품일 수 있다. 웹엑스는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영상회의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용량 파일 전송도 지원한다.
하지만 웹엑스는 타 솔루션과 비교해 화질이 다소 떨어진다. 영상뿐 아니라 음성도 마찬가지다. 동시 접속 인원도 타사 솔루션 대비 적다. 타 솔루션은 1000명 정도가 접속 가능하지만 시스코는 개인과 소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버전에서 최대 200명을 허용한다. 다만 기업용으로 전환하면 최대 1000명이 가능하다.
새롭게 다크호스로 떠오른 제품은 ‘줌(Zoom)’이다. 최근 주머(Zoomer)와 줌 유니버시티(Zoom University) 등 신조어를 달고 다닐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화제가 된 영상회의 솔루션이다. 웹엑스를 개발한 엔지니어가 시스코를 나와 만든 제품으로 편의성과 대중성을 타깃으로 한 결과 인기를 끌었다.
실제 줌을 사용해보면 초기 프로그램 설치 후에는 간편하게 영상회의를 주최, 혹은 참여할 수 있다. 웹 메뉴 상단에 줌 실행 아이콘이 고정돼 클릭 한 번으로 영상회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URL이나 메일 등으로 손쉽게 회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3인 이상 무료 영상회의를 진행할 때 40분의 시간 제한을 둔 점은 큰 아쉬움으로 꼽힌다. 외부인의 무단 영상 참여로 외설적인 발언이나 포르노가 공유되는 줌 폭격(Zoom Bombing)도 최근 문제로 떠오른 상태다. 그밖에 보안 취약점과 개인정보 유출 등도 문제로 지적되면서 사용을 주저하게 만든다.
발표자가 화이트보드를 가리더라도 내용을 볼 수 있게끔 하는 MS 팀즈 콘텐츠 카메라 기능. / MS 제공
오피스 프로그램 연동 고민은 구글·MS로
최근 다양한 협업 도구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이 많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내놓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품 ‘지스위트(G-Suite)’와 ‘오피스(Office) 365’ 프로그램을 도입한 곳도 다수다. 구글과 MS의 영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기존에 정액제로 사용하던 협업 SW 사용료에 일정 금액을 추가해 패키지로 사용할 수도 있다.
구글 ‘행아웃(Hangout)’은 크롬 웹페이지에서 구글 계정 로그인 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지메일(Gmail)과 캘린더, 드라이브, 주소록 등과 자동으로 연동돼 사용 편의성을 높인다. 캘린더에 회의 일정을 기록하면 행아웃에 일정이 추가돼 스케줄 관리가 간편해진다.
구글 행아웃 유료 버전 구글 ‘행아웃 미트(Meets)’는 지스위트 유료 계정에 가입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최대 10만명이 시청할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도 제공해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기업에 적합하다.
다만 행아웃은 영상회의 참여 인원을 25명으로 제한해 아쉽다. 영상 녹화와 저장 등 일부 기능이 미트에서만 제공되는 점도 사용 제한을 둔다. 미트 역시 사소하지만 회의 시작 시 닉네임 입력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없는 점 등 세부 기능에서 아쉬움이 있다.
MS 오피스를 사용한다면 ‘팀즈(Teams)’ 사용을 고려하면 좋다. MS 오피스와 스카이프(Skype), 오피스365 등 MS 프로그램을 통합해 사용 편의성과 연동성을 높였다.
MS가 오피스SW 강자인 만큼 업무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영상회의 서비스에 포함한 것도 특징이다. 잡음 억제나 손흔들기, 화이트보드 기능 등을 제공한다. 특히 콘텐츠 카메라 기능을 활용하면 회의 발표자 몸에 가려져 있는 화이트보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영상회의 솔루션 중 리눅스(Linux)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흔치 않은 제품인 점도 주목을 모은다.
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만큼 초기 사용자라면 일정 시간 사용 교육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좋은 기능을 두고도 어디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탓이다. 사용 편의성에서 두각을 보이는 제품과 달리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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