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300kg 철판에 깔린 아들 119 불러라 절규는 왜 묻혔나? 故이선호 군, 아르바이트 참변 목재 쓰레기 청소 컨테이너 진입 갑자기 떨어진 300kg 철 깔려 관리자는 신고 안하고 윗선에 보고만

시사窓/사회

by dobioi 2021. 5. 11. 08:31

본문

반응형

끔찍한 사고다. 안전이 제일인 것이 공사현장이고, 이런 무거운 장비들이 있는 곳이다. 오랫동안 일해온 사람들이라면 동료들이 팔 다리가 잘리고, 죽고 하는 걸 본 사람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더 조심해야 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옳다.

 

아르바이트하겠다는 아들을 데리고 간 아버지의 심정이 느껴져 너무 안타깝다.

 

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http://cbs.kr/eedenD 

 

300kg 철판에 깔린 아들…"119 불러라 절규는 왜 묻혔나"

동료 노동자는 '병원차 불러라' 절규

m.nocutnews.co.kr

스페셜김현정의 뉴스쇼

"300kg 철판에 깔린 아들...'119 불러라' 절규는 왜 묻혔나?"

故이선호 군, 아르바이트 하다가 참변
목재 쓰레기 청소하려 컨테이너 진입
갑자기 떨어진 300kg 철판에 깔려
동료 노동자는 '병원차 불러라' 절규
관리자는 신고 안하고 윗선에 보고만
원청, 인건비 줄인다며 안전인력 감축
산재 비극 더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훈 (故 이선호 부친)

보름 전쯤 경기도 평택항에서는 끔찍한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컨테이너 박스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컨테이너 한쪽 상판이 노동자를 덮친 겁니다. 300kg에 달하는 철제 컨테이너에 깔린 노동자는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숨졌는데요. 이 사람의 이름은 이선호. 올해 나이 23살. 아르바이트 대학생이었습니다. 이선호 군의 아버지는 왜 알바생인 우리 아들이 그 위험한 작업에 투입이 된 건지 왜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외치고 있는데요. 이 외침에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의 아들, 우리 친구의 얘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부터 故 이선호 군의 아버지를 직접 연결해서 자초지종을 들어보겠습니다. 아버님 나와 계십니까?

◆ 이재훈> 네, 이재훈입니다.

◇ 김현정> 많이 힘든 상황이실 텐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우선 고맙습니다.

◆ 이재훈>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죠.

◇ 김현정> 지금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장례식장에 계시다고 들었어요.

◆ 이재훈> 네, 현재까지 그렇죠. 빈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고가 난 게 4월 22일이면 보름이나 지났는데요.


◆ 이재훈> 네, 제 아이가 이렇게 되기까지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 두 사람 중에 한 명은 와서 용서를 구했습니다. 진심 어린 사죄를 하면서. 그런데 또 한 사람은 자기는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면서 지금 발뺌하고 그렇기 때문에 눈을 아직 못 감았어요. 그래서 오늘까지 빈소를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선호 군이 아직 눈을 감지 못했다는 게 아버님 생각하시기에 편히 잠들지 못했다 그런 말씀이실까요?


◆ 이재훈> 네.

◇ 김현정> 도대체 무슨 일이 23살 아들한테 벌어진 건가? 이 이야기를 좀 들어야 할 텐데 일단 대학교 3학년 재학 중인데 어떻게 그쪽에서 일을 하게 된 거죠?

◆ 이재훈> 애가 대학 1년을 마치고 군대를 갔다 옵니다. 그런데 학교 가기까지 한 2, 3개월의 텀이 있으니까 제가 일하고 있는 곳에 가서 잠시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아버님이 일하시는 일터에 아빠 도우면서 내가 아르바이트할게요. 하면서 간 겁니까?

◆ 이재훈> 며칠 자기도 일하면서 잠시 용돈이나 벌려고 2학년 복학하기까지. 한 2, 3개월 시간이 있으니까.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하루도 못 갔어요. 그러다 보니까 아르바이트 아마 한 1년 약 4개월, 이렇게 시간이 지나게 된 거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아버님이 일하시는 그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에요, 그러면 이게?

◆ 이재훈> 아니죠. 우리 고유의 업무는 다른 게 있었어요. 그날 우리가 동식물 검역이란 게 있습니다. 그거하고 세관 검사라고 하는 것과. 아마 마친 시간은 3시 반쯤에 본인의 업무는 끝나고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 잠시.

◇ 김현정> 내용물 검수하는, 컨테이너 박스 안에 내용물 검수하는 작업이 본래 일이었는데 아버지가 우리 선호 군 데리고 같이 일을 하다가 잠깐 쉬고 있었는데. 그런데요.

◆ 이재훈> 3시 41분에 작업 책임자로부터 저한테 전화가 한 통 걸려옵니다. 인력 1명만 오함마(대형망치)와 정(끝이 뾰족한 장비)을 가지고 보내 달라. 그래서 저는 이제 바로 외국인 근로자한테 전화를 하면 됩니다.

◇ 김현정> 그 담당하는 사람한테 전화를 하면 된다는 말씀이신 거죠?

◆ 이재훈> 그 담당하는 외국인한테 직접 전화를 하면 되는데요. 제가 8년 동안 거기서 근무를 해도 정을 쓰는 작업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혹시 정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또 외국인 근로자도 정이라는 그 단어를 이해할까 못할까 싶어서 바로 앞에 있는, 눈앞에 있는 제 아들한테 가서 그 아저씨한테 그 내용을 전달을 해 달라. 그때 44분에 아들한테 전화가 와요. 아빠, 장비가 없대요. 그래? 뭘 하나 뽑아야 한다는데 단순하게 못이라든지, 못이 박혀 있는 나무라든지 그런 거를 뽑는 줄 알고 그러면 빠루(쇠지렛대)라고 못 뽑는 장비가 있습니다.

◇ 김현정> 못 뽑는 거.

◆ 이재훈> 오함마(대형망치)랑 빠루(쇠지렛대)를 들고 가라고 해라. 했는데 제 아이가 그냥 따라갔다가 이렇게 됐습니다.

◇ 김현정> 원래 그 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보내라고 한 건데. 이제 그 외국인이 (장비가) 낯서니까 혹은 도와줄 수 있겠느냐 해서 같이 간 거예요?

◆ 이재훈> 네, 맞습니다. 그렇게 된 겁니다, 이게.

◇ 김현정> 같이 갔습니다. 갔더니만 그 앞에 펼쳐진 일은 컨테이너 박스 해체작업이었어요. 선호 군은 전혀 컨테이너 해체 작업은 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인 거죠?

◆ 이재훈> 그렇죠. 저도 8년 동안 거기에서 근무를 했습니다마는 그 컨테이너 해체작업에 한 번도 투입된 적도 없고요.

◇ 김현정> 아버님도 해 본 적이 없는 그 현장에 아들이 보조처럼 처음 투입이 된 겁니다. 가게 된 겁니다.

◆ 이재훈> 그렇죠.

한겨레


◇ 김현정> 그 현장에서 지금 사고가 난 건데요. 컨테이너 상판에 깔렸다는 게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제가 이해가 안 가서 지금 사진 한 장을 화면에 띄우겠습니다. 지금 이 사진을 보면 철판들이 쭉 이렇게 일렬로 정렬이 돼 있고 양쪽에 그러니까 날개가 서 있었던, 마지막 접어야 하는 날개가 서 있었던 건가요?

◆ 이재훈> 그렇죠. 양쪽 날개가 2개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네, 양쪽 날개가 서 있고 나머지는 펴진 상황에서 선호 군이 어떻게 거기를 올라가게 된 거죠?

◆ 이재훈> 거기에서 사람이, 할 작업이 딱 하나 있어요. 서 있는 날개를 접기 위해서는 그 날개 밑에 안전핀이 이렇게 각 모서리에 이렇게 둘, 네 군데에 안전핀이, 락핀이 걸려 있습니다. 이 락핀을 해제를 해야 날개가 접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락핀을 제거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그런데 같이 갔던 외국인은 한 3년간 그 부두를 다니면서 그 FRC 컨테이너 (개방형 컨테이너)를 여러 번 작업을 해봤던 숙련공이기 때문에 그 사람을 도와서 같이 락핀을 제거합니다. 락핀을 제거하고 인력은 철수하면 끝나는 거예요. 더 이상 사람이 거기서 할 일이 없습니다. 지게차가 와서 밀어뜨려서 양쪽 날개를 접으면 되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이재훈> 그런데 지게차가 두 대가 등장합니다. B라는 지게차가 등장해서 (아들이) 안전핀이 제거된 상태에서 철수를 하려 하는데 그 날개 밑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라는 지시를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는 그 쓰레기는 안 주어도 되는 쓰레기라고 알고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제 아들한테 '안 주어도 되니까 그냥 가자' 그런데 제 아들은 '그래도 저 아저씨는 줍고 가야 되는데 줍고 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재차 지시를 합니다. 쓰레기 주우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키니까 한 거고 그때 B 지게차는 지시를 하고 현장을 벗어납니다. 또 다른 곳에서 일하던 C라는 지게차가 FRC 컨테이터(개방현 컨테이너)를 날개를 접으라는 지시를 받고 그 현장을 진입합니다. 그래서 접는 순간 우측 날개가 땅으로 떨어지면서 꽝 했습니다. 그 진동으로 반대편에 있던 제 아이가 작업하고 있던 날개가 무너지면서 떨어지면서 제 아이를 덮치면서 이런 사고가 나게 된 겁니다.

◇ 김현정> C라는 지게차가 선호 씨가 서 있던 날개 반대편 날개를 떨어뜨렸는데 그게 워낙 무거운 300kg짜리 날개다 보니 선호 씨가 서 있던 쪽의 그 날개도 그 반동으로 넘어진 거군요. 바로 그러면 119 신고하고 아버님한테 연락하고 이런 조치들은 이뤄졌습니까?

◆ 이재훈> 그 두 개 다 아무것도 안 이루어졌죠. 그 현장을 보고 A라는 현장 책임자가 무전기로 자기 윗선에다가 보고를 합니다.

◇ 김현정> 보고를 먼저 해요?

◆ 이재훈> 네, '대리님 큰일났어요. 여기 119 와야 될 것 같아요' 이 무전을 받은 김 모 대리가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보니까 애가 그렇게 되고 상황이 그렇게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먼저 119에 신고를 해야 되는데 119에 신고를 하지 않고 또 다른 윗선, 사무실에 있는 김 모 대리한테 전화를 합니다. 그 전화를 받은 김 모 대리가 119에 신고했다고 저한테 이야기 하는 녹취 파일이 있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아.. 지금 아들은 거기에 깔려 있는 상황인 거잖아요.

◆ 이재훈> 여기서요, 인간의 극과 극이 나옵니다. 같이 투입됐던 외국인 근로자도 꽝 해서 보니까 제 아들이 깔려 있었던 거예요. 한국 사람들 보고 '병원차 좀 불러라' 하면서 이 사람이 허리를 다칩니다. 왜 허리를 다치느냐. 제 아이가 깔려 있던 그거를 철판을 들려고 하다가 허리를 다칩니다.

◇ 김현정> 들려다가?

◆ 이재훈> 왜 들려고 하겠습니까? 그거는 인간 본연의

◇ 김현정> 본성이죠.

◆ 이재훈> 그렇죠.

 



◇ 김현정> 그 외국인 노동자는 전화, 119 전화하라고 그거(철판) 들고 있는데 그 옆에 있던 직원들은 윗선에 보고부터 해요?

◆ 이재훈> 와서 그 현장을 보고 무거운 철판에 깔려서 숨이 끊어져 가고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흘리고 죽어가는 그 모습을 윗선에다가 현장 중계하듯이 보고를 합니다.

◇ 김현정> 하... 마음이 얼마나 찢어지셨을까요. 저는 감히 상상도 안 되네요.


◆ 이재훈> 제가 말씀을 안 드려도 이 땅의 자식을 키우는 부모님들 한번 입장을 상상해보시면 진짜 참혹합니다. 참혹해. 너무 잔인하고요, 왜? 저한테 연락이라도 해 주셨어야 됩니다.

◇ 김현정> 네, 당연하죠. (사측은) '거기에서 쓰레기 주우라고 지시를 한 적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선호 군이 자진해서 들어간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 이재훈> 그렇죠, 바로 그겁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데 저는 그래요. 좋습니다. 쓰레기 주우라는 지시를 한 적도 없고 제 아이가 자의적으로 들어가서 쓰레기를 주워라 했다 해도 사건의 본질은 회사에서 안전요원을 투입하지 않았다는 거죠. 단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그 적정 인원의 안전인원만 지키고 있었다면 제 아이가 쓰레기 주우러 갔든 어쨌든 이 일은 않았던 거 아닙니까? 첫째 원인은 원청에서 인건비를 줄이겠다, 이윤을 조금 더 남기겠다는 그런 욕심 때문에 벌어진 사고죠.

◇ 김현정> 외국인 노동자가 지시하는 것까지 다 들었기 때문에 지시를 받고 위에 올라간 것도 사실이지만 설사, 설사 그 지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더 본질적인 문제는 왜 아르바이트 학생이 처음 가보는 그 현장에서 그런 일에 투입됐는가, 그것도 어떤 관리감독자도 없고 안전장비 전혀 지급받지 못한 상황에서 그곳에 투입됐는가.

◆ 이재훈> 제가 솔직히 말씀을 드릴게요. 제가요, 회사에 꼭 가고 싶은 장소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거예요. 바로 구내식당입니다, 구내식당에 가면 항상 제 아이는 그 정해진) 자리에서 앉아서 밥을 먹어요. 거기 가서 선호야, 오후에는 일을 저기 있는 이거부터 시작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준비를 하고 있어라. 네, 네. 밥 먹으면서..

하아.. 저는.. 제 아이를 왜 데리고 왔겠습니까? 제 아이들을 강인하게 키워보려고요, 돈의 소중함이라든지 그래서 애를 데리고 다녔던 거지 돈을 벌어오라고 데리고 다녔던 건 아닙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결과는 제가 아이를 사지로 밀어 넣었다는 그 죄책감이 저를 많이 힘들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밥 먹던 식당도 자리에 가서 무릎을 꿇고 제 아이한테 용서를 빌었습니다. 선호야, 아버지 절대 용서하지 말고 가라.

◇ 김현정> 이게... 절대로 아버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아버님이 죄책감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버님.

◆ 이재훈> 아니에요. 제가 결과는 그렇잖아요. 애를 갖다가 그냥 사지로 몰아넣었다는 죄책감이 들어서 많이 힘듭니다.

◇ 김현정> 아버님, 힘을 내시고요.

◆ 이재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진정을 하시고요. 지금 이 상황은 우리 아들에게 우리의 친구에게 우리 가족에게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아버님도 힘들지만 이 일을 바로 잡고자, 이런 상황을 바로잡고자 지금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세상에 외치고 계시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재훈> 맞습니다.


◇ 김현정> 꼭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다고요.

 



◆ 이재훈> 저는 더 이상의 산재사망사고, 이 가슴 아픈 일들이 제 아이, 이선호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되기를 희망하고요. 정말 여기에 관계됐던 사람들, 뼈아픈 교훈이라고 생각하고 두 번 다시는 이런 희생자 안 나오게끔 전부 다 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 김현정> 물론이죠. 네, 오늘 정말 어려운 인터뷰인데 이렇게 응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아버지.

◆ 이재훈> 아닙니다. 제가 감사합니다.

◇ 김현정> 힘내십시오. 고맙습니다.

◆ 이재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평택항에서 컨테이너 상판에 깔려서 숨진 청년입니다. 이선호 군의 아버지, 이재훈 씨였습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