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들기]나훈아 결국…공연 줄취소 비난 여론 민감… 하루 확진자 수 나날이 최고치 경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높아져 대면 방식 예정 콘서트 다수 취소·연기…가요계 코로나 직격탄
왜곡된 코로나방역으로 국민들이 뭔가 오해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방역을 잘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이동과 최대한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다.
그래서 최소 인원이 모이는 곳에서는 극도로 주의를 기울여 코로나 확진이 발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일 그런 곳마저 뚫려서 확진이 발생된다면 모를까, 그럴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무조건 취소시키고, 모이는 것을 금지만 한다고 해서 해결될 것 같지 않은데 말이다.
코로나19에 대해, 가요계나 공연계가 큰 타격을 입었고, 요식업에서도 마찬가지로 겨우 버티거나, 큰 손해를 보고 있고, 코로나19가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런데, 정부의 방역정책은 1년반이 넘도록, 2년 가까이 되도록 아무런 변화나 발전이 없다.
무엇을 말하는가? 그냥 복지부동이다. 그냥 하던대로 욕먹지 않게 하려는 거다. 그러니, 개선이 되겠는가? 그간 그나마 확산이 유지되거나 억제되는 것처럼 보인 것은 엉터리 방역에도 마스크를 쓰고 방역에 참여했던 국민들의 협조때문이었다는 걸 알 수 있는 거다.
핵심요약
하루 확진자 수 나날이 최고치 경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도 높아져
대면 방식으로 예정됐던 콘서트 다수 취소·연기…가요계 코로나 직격탄
지자체 민원·청와대 국민청원까지…여론 반응도, 대처도 '민감'
오프라인 쇼케이스나 인터뷰도 온라인으로 달라져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가수 나훈아의 공연이 취소됐다. 정부가 7월 22일 0시부터 8월 1일 24시까지 등록되지 않은 임시 공연장에서의 모든 공연을 열 수 없다는 방침을 21일 발표했기 때문이다. [예아라·예소리 제공] 연합뉴스
1838명.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 수다. 지난주 1600명대를 돌파해 역대 최대 규모 숫자를 기록했다가 1200명대까지 떨어지며 감소하나 싶었으나, 어제(21일) 1784명, 오늘 1838명으로 다시금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이미 현실화한 4차 대유행에 연예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최근에야 다른 장르 공연과 차별이 사라진 대중음악 공연의 타격이 크다. 정부는 △실외 스포츠 경기장의 경우 거리 두기 2단계 지역 관중 입장 10%→30% 확대, 1.5단계 지역 좌석 50%까지 허용 △콘서트장은 최대 4천 명까지 관객 입장이 가능 등을 골자로 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을 지난달 14일부터 시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치솟으면서 다시 공연 관련 지침이 엄격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체육관, 공원, 컨벤션센터 등 등록된 공연장이 아닌 시설에서 열리는 실내외 공연을 22일 0시부터 오는 8월 1일 24시까지 모두 금지한다고 21일 밝혔다. 행정명령 위반 시 처벌받게 된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 동안 대구 엑스코에서 6회에 걸쳐 공연을 열었다가 비난받았던 나훈아는 부산 콘서트를 취소했다. 부산 벡스코는 21일 공식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올려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공연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더 포레스텔라 2021' 부산 공연과, 30일부터 1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내일은 미스터트롯 톱6 전국투어 콘서트'도 취소됐다.
중대본의 이번 발표 전부터 취소·연기된 공연도 많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하성운의 '포레스트 & 인 서울'(7월 24일~25일)은 잠정 연기됐고, 김재환 단독 콘서트 '알람'(7월 30일~8월 1일)은 취소됐다.
지난 1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서울 마포구 홍대 롤링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밴드 발룬티어스의 첫 번째 콘서트 '조인 더 TVT 클럽'은 연기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으로 동시 개최할 예정이었던 골든차일드의 콘서트 '서머 브리즈'(7월 17일~18일)는 연기됐다. 세븐틴은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5번째 팬 미팅 '세븐틴 인 캐럿 랜드'(8월 6일~8일) 오프라인 공연을 취소하고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온라인 콘서트가 취소된 경우도 있다. 예지는 DJ오즈그린과 함께하는 온라인 콘서트(8월 14일)를 취소했다. 소속사는 "공연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또 공연 당일 여러 명이 한 공간에 모일 수밖에 없어 아티스트와 스태프의 안전을 위해 공연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알렸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열린 드림콘서트 관객석 모습. 이한형 기자
컴백을 앞둔 가수들도 각종 행사를 온라인으로 소화한다. 골든차일드는 두 번째 정규앨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발매 쇼케이스(8월 2일)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새 싱글 발매를 기념해 대면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전소미 역시 같은 날 온라인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기로 했다. 이 밖에도 악동뮤지션(7월 26일), 아스트로(8월 2일), 위클리(8월 4일) 등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준비 중이다.
공연업계 관계자 A씨는 "공연은 최소 3개월 전, 길게는 6개월 전부터 미리 준비한다. 이렇게 될 걸 알고 준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며 "아무래도 '대중음악'이다 보니까 조금 더 날카로운 잣대와 자극적인 기사가 나가 주목을 받는 것 같다. 물론 '대중음악'을 하는 저희의 숙명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철저히 방역 수칙을 지키고 노력하는데도 더 따가운 시선을 받는 점이 안타깝다. 비난 여론을 감수하기 힘들어 취소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라고 말했다.
대중음악 공연 역시 수많은 관련 업계인들의 생존·생계와 직결돼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A씨는 "큰 규모의 공연은 음향, 조명업체부터 시작해 공연장 안내요원 등 수백 명의 인원이 참여하고, 그분들의 생계와도 관련돼 있다. 그런데 대중음악 공연은 가수 이름을 걸고 하다 보니, 가수만 돈을 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비판 여론에 민감하다는 것은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가요계 B씨는 일부 공연 개최를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지자체 신고가 들어가는 등 비난 여론이 거셌던 점을 언급하며 "정부 지침상 개최에 문제없는 공연이더라도 욕을 많이 먹지 않나. 이미지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공연을) 진행할 가수, 소속사, 공연 제작사는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소속사 관계자 C씨는 "아이돌은 비판 여론에 더 예민한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어려움을 묻자, B씨는 "온라인 중계료가 추가돼서 (제작비) 부담이 좀 생긴다. 또, 확진자가 발생해서 (사후 조처로) 취소·연기하는 게 아니라 '예방 차원'이기 때문에 환불 등의 절차에서 배려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C는 "홍보하는 입장에서는 온라인 행사가 오프라인보다 주목성이 너무 떨어진다. 고생해서 준비해도 생각보다 반응이 많이 오지 않는다. 신인일 경우 더 심하다. 노력 대비 홍보 효과가 안 나온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다. 그래서 다른 곳은 어떻게 하는지, 여론이 어떤지 신경 쓴다. '눈치 싸움'을 엄청 해야 한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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