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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40시간 치매 앓는 할머니 곁 지킨 백구 국내 첫 명예구조견 소방교 계급장 백구가 선물 받은 새집 3년 전 길에 버려졌던 유기견 경찰이 띄운 열화상 탐지용 드론 홍성 의로운 개 재현

시사窓/사회

by dobioi 2021. 9. 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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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구한 개 뉴스는 정말 충격적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사람을 살리지 않고 죽이고 있고, 성범죄, 강도, 왕따로 사람을 죽게 만드는데, 짐승이 사람을 살렸다니...

 

각박한 세상에 훈훈한 뉴스가 나와서 놀랍다. 늘 이런 세상이 되어야 할텐데, 게다가 미물인 짐승이라니 말이다.

 

경찰이 띄운 열화상 탐지용 드론이 열일을 했다. 장비가 좋아지니까, 좋은 결과를 내다니, 세금이 아깝지 않다. 이런 곳에 돈을 낸다면 환영이다.

 

포퓰리즘은 반대다.

 

 

https://www.chosun.com/national/regional/2021/09/06/VPHK36ZWFJA57PVXRDX3JYHRY4/ 

 

폭우 속 40시간 할머니 곁 지킨 백구…국내 첫 ‘명예구조견’ 됐다

폭우 속 40시간 할머니 곁 지킨 백구국내 첫 명예구조견 됐다 3년 전 버려졌던 백구 품어준 할머니에 은혜 되갚아

www.chosun.com

폭우 속 40시간 할머니 곁 지킨 백구…국내 첫 ‘명예구조견’ 됐다

우정식 기자

입력 2021.09.06 19:24

 

충남도는 6일 실종된 90대 할머니 구조에 큰 도움을 준 백구를 도내 1호 119명예구조견으로 임명했다. 백구가 실종 할머니의 딸 품에 안겨 있다. /연합뉴스

 

집을 나와 길을 잃고 논둑에 쓰러진 90대 치매 노인 곁을 떠나지 않고 악천후 속에 40시간이나 지켜 노인의 생명을 구한 반려견이 국내 첫 ‘명예119 구조견’으로 임명됐다.

 

 

충남소방본부는 6일 “홍성소방서에서 반려견 백구(견령 4세)를 전국 1호 ‘명예 119 구조견’으로 임명하고 소방교 계급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지난해 4월 사람을 구한 동물을 명예 소방견으로 임명할 수 있는 ‘명예 소방관 및 소방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했다. 이후 전국에서 반려견이 명예구조견으로 임명된 건 백구가 처음이다.

 

그들의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25일 새벽 “어머니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어젯밤 집을 나가신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가 경찰과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충남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에 사는 김모(93) 할머니의 딸이었다. 당시 치매환자인 할머니가 사라지면서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집 근처와 마을 주변 등을 집중 수색했다. 경찰이 인근 농장에 설치된 방범카메라(CCTV) 녹화 영상을 조사해 할머니가 마을 밖으로 벗어나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할머니가 집을 나선 시간을 24일 오후 11시쯤으로 추정했다. 실종된 할머니를 찾고자 홍성소방서 구조대원과 의용소방대, 방범대 등이 추가 투입됐지만 신고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까지도 할머니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경찰과 구조대원은 물론 가족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당시 홍성을 비롯해 충남 전역에 폭우가 내려 고령 할머니가 버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6일 실종된 90대 할머니 구조에 큰 도움을 준 백구를 도내 1호 119명예구조견으로 임명했다. 백구가 선물 받은 새집 앞에 앉아 있다./연합뉴스

 

 

실종 추정 40시간 만인 26일 오후 3시30분쯤 경찰이 띄운 열화상 탐지용 드론 화면에 작은 생체신호가 잡혔다. 집에서 2㎞ 이상 떨어진 논 가장자리에 쓰러져 있던 김 할머니 곁을 지키던 반려견 백구의 체온이 수색에 활용된 드론에 포착되는 순간이었다.

 

경찰과 119구급대가 할머니를 발견했을 당시 백구는 할머니 가슴에 기댄 채 꼭 붙어 있었다고 한다. 발견 당시 등쪽이 젖은 채 저체온증을 호소하던 할머니는 119구급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금은 기력을 되찾으면서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할머니가 물에 젖어 있고 체온이 정확하게 표시되지 않았는데 백구의 체온 덕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악천후 속에 할머니가 생존할 수 있었던 건 반려견 백구가 할머니 곁을 지키며 체온을 나눈 덕분 같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와 백구의 인연은 특별했다. 백구는 3년 전 길에 버려졌던 유기견이었다. 큰 개에게 물려 다친 백구를 발견한 김 할머니와 가족들이 정성껏 보살펴서 백구가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딸 심금순(65)씨는 “비가 많이 온 상황에서 실종 시간이 길어져 가족 모두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다”면서 “평소 어머니를 잘 따랐던 백구가 은혜를 갚은 것 같아 너무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명예 구조견 임명식에 참석한 양승조 충남지사는 “백구가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만들어 모두를 감동시켰다”며 “주인을 충심으로 사랑하는 행동 그 이상으로 사람도 하기 어려운 지극한 효(孝)와 같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군 홍성읍 역개방죽 입구에 있는 의로운 개를 기리는 비석. /충남도

 

한편 충남 홍성군 홍성읍 고암리 역개방죽 일대에는 화재로부터 주인을 구하고 숨진 의견(義犬) 설화가 전래되고 있다. 역개방죽공원에는 ‘의견비’도 있다. 옛날에 한 농부가 자신이 기르던 개와 함께 인근 장터에 나왔다가 술을 마셨고, 이 방죽 근처 언덕에서 잠이 들었는데 원인 모를 산불이 나 언덕 근처까지 번졌다고 한다. 개는 주인을 깨우려고 짖었지만 주인이 깨어나지 않자 언덕 아래 연못에 들어가 수차례 물을 묻힌 뒤 농부가 누워있던 주변 잔디를 계속 뒹굴었다고 한다. 결국 개는 숨졌고, 주인을 구했다는 내용이다.

 

이계양 충남도의원은 “화재로부터 주인을 구하고 숨진 역개방죽 의견 설화가 있는 홍성에 또 하나의 의로운 개 이야기를 갖게 돼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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