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종인 이준석 종로출마? 대선 승리=종로 승리 고발사주 의혹 실체? 대선 영향 없을 것 홍준표 여론조사 약진 이재명 윤-홍-유 누가 와도 쉽지않은 상대 윤석열 입당 말렸더니 2시간후 ..
정치판 쉽지 않다. 누굴 들이밀어도 생각대로 되지 않고, 상황이 생각과 다른 건지, 뭔가 변수가 매일 변하는 기분이다.
이렇게 되면 좋을 거라 생각하고 뒀던 포석이 나중에 적을 잡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군을 잡고, 또 반대로 별 생각 없이 둔 돌이 오히려 승승 장구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 정치판 아니던가...
그래서 포석이 어떻게 되느냐 에 따라서 대응도 달라져야 하고, 던졌던 돌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것 아니겠나!
아군에게 좋은 영향이 될 수도 있는 거고, 그럴 줄 알았지만 생각과 달리 이상한 결과로 치닫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다.
다 잘할 줄 알았는데, 특별한 계기로 꼬꾸라져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겠다.
세상은 달라지고 있고, 퇴물 같은 인물들만 모여들어서 뭘 하자는 건지 잘 모르겠다. 새로운 세상에 퇴물들 얹어서 뭔가를 해보고 싶은 건지, 안되는 걸 알면서도 왜그러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겠다.
한치 앞을 어찌 알겠나? 뭔지 모를 것들도 같이 움직이니 말이다. 상상한 대로, 생각한 대로 움직이는 건 생물이 아닌 사물이다. 살아 있는 것이 아닌 죽은 것이라는 건데... 그걸 어떻게 이겨내고 살려내느냐가 기술 아닐까?
선수들이 잘 해주길 바랄 따름이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김종인 "이준석 종로출마? 대선 승리=종로 승리"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1-09-16 09:40
고발사주 의혹 실체? 대선 영향 없을 것
홍준표 여론조사 약진, 의미있게 보지 않아
이재명, 윤-홍-유 누가 와도 쉽지않은 상대
윤석열 입당 말렸더니 2시간후 입당하더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금부터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만나겠습니다. 저희가 월간 김종인으로 두 달 정도마다 한 번씩 김종인 위원장과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오늘도 김종인 위원장의 이 현안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만나보시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종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건강하셨습니까?
◆ 김종인> 네.
◇ 김현정> 또 이렇게 한 계절이 갔네요.
◆ 김종인> 글쎄요. 이제 서늘한 가을이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다. 저희가 한 달만에 이렇게 다시 만났는데 그 사이에도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 김종인> 글쎄요. 정치 상황이 나쁘게 얘기하면 상당히 혼란스러워진 것 같아요.
◇ 김현정> 저도 혼란스러움을 느끼는데 정치 고수 김종인 위원장도 혼란스러우세요?
◆ 김종인> 우리나라의 무슨 참 병폐라고 나는 생각을 하는데요. 최근에 나타나는 현상은 앞으로 어떻게 규명이 될지 모르지만 실체가 불분명한 것 같고 그게 과연 명확하게 법적으로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그거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이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이거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지금 윤석열 검찰의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그 말씀을 하신 거예요?
◆ 김종인> 그렇죠.
◇ 김현정> 정국이 그야말로 회오리 속으로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 김종인> 무슨 회오리라고는 생각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옛날과 같은 패턴이 다시 한 번 반복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옛날과 같은 패턴이라면 어떤 게 떠오르시는 걸까요?
◆ 김종인> 예를 들어서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당시 후보의 비자금에 대해서 '검찰이 수사해야 되느냐? 아니냐?' 그런 데서부터 예전에 이회창 후보, 2002년 대선 때 김대업 사건이니 이런 것들이 많이 있지 않았어요? 제가 보기에 그 자체가 대통령 선거에 크게 영향도 미치지 못해요. 그런데 마치 그게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착각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 김현정> 그런데 이번 건 같은 경우에는 대검의 수사정보정책관이라는 한 검사가 김웅 의원, 당시 총선 후보에게 고발장을 보낸 실체가 있는 거 아닌가요?
◆ 김종인> 있는지 없는지 난 모르겠어요. 그거는 나중에 법적으로 판명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현재까지 나타난 상황을 보면 고발장을 만들어서 줬다는 사람은 자기는 그런 적이 없다고 지금 주장을 하고.
◇ 김현정> 손준성 검사죠.
◆ 김종인> 또 그 고발장을 받아서 전달한 사람은 애매모호하게 기억이 안 난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이상 뭐라고 얘기를 할 수가 없어요.
◇ 김현정> 그 말씀은 대선은 내년 3월인데 그 안에 이게 어떤 결론을 내면서 대선에 영향을 미치겠는가? 그러기 쉽지 않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종인> 내가 보기에 결론이 쉽게 나겠어요? 지금 수사를 시작했다고 하지만 수사가 되고 그다음에 나중에 재판도 해야 되고 할 텐데 그 기간이 한두 달 사이에 끝날 것도 아니고.
◇ 김현정> 꽤 오래 갈 수 있죠. 꽤 오래 가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에게 계속 영향을 주면서 떨어뜨리지 않겠느냐? 이렇게 보는 눈도 많은데요.
◆ 김종인> 내가 보니 현재 나타난 상황을 놓고 볼 것 같으면 별로 크게 영향이 없는 것 같아요. 이제 우리 국민들도 그런 걸 하도 많이 겪어봐서 '이게 갑자기 선거 얼마 안 남겨놓고 이런 짓이 벌어지는구나' 하는 이런 판단도 설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런데 이번 건 같은 경우에는 정말로 현직 검사가 야당에다가 검찰총장이 피해 당한 것에 대해 고발해달라고 시킨 게 사실이라면 이건 보통일은 아니잖아요.
◆ 김종인> 그게 사실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나는 그게 상식적으로 그런 일이 벌어졌을 수 있었겠느냐? 이런 생각을 해요. 총선을 앞두고 검찰총장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그런 짓을 할 수 없을 거예요.
◇ 김현정> 그때 정황을 볼 때 그런 일이 이루어지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그래요. 그런 정도로 판단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난 보지를 않아요.
◇ 김현정> 수사에 들어갔다고 하니까 그 수사 결과는 좀 보도록 하고요. 그나저나 이 사건에서 좀 뜬금없이 등장한 이름이 있어요. 박지원 국정원장입니다.
◆ 김종인> 글쎄요, 그 사람도 우연히 말이지, 같이 무슨 계기가 돼서 했는지는 모르지만.
◇ 김현정> 진짜 밥만 먹은 거면 굉장히 억울한 일이고요. 박지원 원장 입장에서는.
◆ 김종인> 글쎄, 억울하니까 박지원 국정원장도 굉장히 흥분되게 반응을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마라. 나 윤석열 총장에 대해서 아는 거 많다'
◆ 김종인> 국정원장이 그런 것 정도 가지고 즉흥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나는 옳지 않다고 봐요. 사람이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생각을 해야 돼. 나는 예를 들어서 국정원장 반응도 그렇고, 지금 윤석열 후보도 그 얘기가 나왔을 때 기자회견 해서 참 격앙된 목소리로 얘기하는 걸 보면 그것도 좀 잘못됐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정치인, 특히 대통령까지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약간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참고 견디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안도를 하게 되는 거지 어느 상황에 대해서 즉흥적인 반응을 그렇게 세게 보일 것 같으면 국민들이 상당히 불안해할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감정 컨트롤이 돼야 된다는 그런 말씀으로 들립니다. 만약 윤석열 당시 총장이 이거를 사주했다는 근거 같은 게 혹시 대선 전에 나오면 사실상 선거는 끝났다고 봐야 되는 거죠?
◆ 김종인> 사주했다는 증거가 나오겠어요, 그게? (웃음) 내가 보기에 증거가 나오기가 힘들 거다고 봐요.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알겠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1차 컷오프 결과가 나왔습니다. 12명 중 8명 추리는 거니까 큰 이변은 없었어요. 다만 최근의 여론조사 지표를 쭉 보면 말이죠. 홍준표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윤석열 후보 지지율하고 차이가 컸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불과 한 달 만에 비슷한 수준까지 갔어요?
◆ 김종인> 그거는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내가 보기에 과연 이것이 지속이 될 거냐는 더 두고봐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보통 여론조사는 추이가 중요하다고 그러잖아요. 그 추이를 보면 계속 상승세를 탈 것 같은데요?
◆ 김종인> 여론조사 추이라는 것은 가다가도 다시 거꾸로 가고 하는 거니까.
◇ 김현정> 그런데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그거를 보면은요. '무야홍'이라고 혹시 들어보셨어요?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여론조사를 그걸 내가 보면 현재로서 결과에서 윤석열 후보가 1위고 홍준표 후보가 2위인데 격차가 굉장히 작다는 측면에서 뭐가 굉장히 크게 변화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게 변화됐다고 생각하지를 않아요.
◇ 김현정> 왜 그렇게 보실까요?
◆ 김종인> 결과적으로 지금 보면 최근에 여러 가지 역선택 얘기를 했지만 이번에 80%를 반영하는 일반 여론조사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다 참여했던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을 보면 홍준표 35%, 윤석열 4% 나오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민주당 지지자만 놓고 볼 경우에는요?
◆ 김종인> 그러면 그게 섞여서 여론조사가 된 거니까. 그러니까 이런 정도의 지금 그 자체가 그렇게 대단히 심각하게 보지는 않아요.
◇ 김현정> 지금 1차 컷오프의 득표율이 얼마인지는 공개는 안 됐습니다마는 아마 김종인 위원장은 정보를 좀 가지고 계시는 것 같은데 뭐 알겠습니다. 그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은 혹시 역선택이 반영된 거 아니냐, 이런 분석이군요?
◆ 김종인> 반영됐을 수도 있고 꼭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을 해보고 판단을 해라, 그 얘기예요.
◇ 김현정> 이거는 홍준표 후보가 마냥 좋아만 하고 안심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라는 말씀이에요. 그런데 또 이렇게 보면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가 어떻게 추격을 해오든지 당해내지 못할 만큼 강하게 쭉 올라갔으면 되는데 지금 보면 주춤주춤하고 떨어지는 추세예요.
◆ 김종인> 이런 결과를 갖고 보면 이제는 윤석열 캠프 쪽도 좀 긴장이 돼서 그동안 뭐가 제대로 잘못돼서 지지율이 스태그네이트하고 있느냐를 판단할 것 같으면 지금부터 새로운 어떤 요법을 갖다가 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봐요.
◇ 김현정> 윤석열 후보는 왜 입당하고 나서 지지율이 조금 오른 다음에 이렇게 정체, 내지는 하락하고 있을까요?
◆ 김종인> 나는 당연히 윤석열 후보가 입당을 하면 지지도가 떨어질 거라고 미리 생각을 한 거예요. 내가 입당을 하지 말라고 자꾸 그런 거 아니에요? 입당을 했기 때문에 쌍방에서 공격을 받고 있는 거란 말이에요. 여당도 공격을 하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경쟁자들한테 공격을 받고.
◇ 김현정> 이렇게 될 줄 아셨어요?
◆ 김종인> 당연한 거죠. 이거를 모르고서 입당을 했다고 그러면 진짜 정치를 너무 모른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입당을 안 할 수도 없었던 것이 그때 '바깥에 공격이 워낙 여러 가지가 많았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이걸 방어해 주지 않겠느냐. 전문가들이 붙어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거였거든요.
◆ 김종인> 그거는 당에서 하는 일방적인 얘기지 당에서 뭘 도와줄 거예요.
◇ 김현정> 그때만 해도 이준석 대표가 '비단주머니 3개 가지고 내가 준비하고 있다'라고 그랬거든요.
◆ 김종인> 아니, 그거는 이준석 대표 얘기지, 자기가 비단주머니가 어디 있어요?
◇ 김현정> 비책이 있다는 얘기 아니었어요?
◆ 김종인> 비책이 무슨 비책이 있어요?
◇ 김현정> 국민의힘은 분명히 득이 된 게 맞지만, 윤석열 후보로서는 이게 좋은 판단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 김종인> 그렇죠.
◇ 김현정> 그때 저랑 몇 달 전에 인터뷰하실 때 뭐라고 하셨냐면 '파리떼 끼는 걸 조심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지지율이 훅 오르고 나면 분명히 뭔가를 주워 먹으려는 파리 떼들이 낄 거다'라고 하셨는데 지금 좀 어떻습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그때 3월 말인가 인터뷰할 때, 3월 26일인가 그런 것 같은데.
◇ 김현정> (웃음) 다 기억하세요?
◆ 김종인> 그때는 예를 들어서 음식이 맛있으면 파리가 많이 모이게 돼 있잖아요.
◇ 김현정> 그때 초반에 좀 캠프도 출렁출렁하고 그랬습니다만 지금은 그래도 당 안에 들어가서 오래 정치한 사람들도 같이 합류하고 해서 안정적인 된 건 아닌가요?
◆ 김종인> 오래 정치한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무슨 재주가 있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여전히 좀 파리 떼 정리는 안 됐나요?
◆ 김종인> 정리가 되고 안 되고 어차피 들어와 있는 사람을 어떻게 몰아낼 수는 없으니까 그대로 지금 그냥 끌고 가는 거죠.
◇ 김현정> 이번 고발사주 의혹 등으로 곤란을 겪으면서 윤석열 캠프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지금이라도 영입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모셔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는데 혹시 연락 받으셨어요?
◆ 김종인> 내가 엊그저께까지, 한 몇 달 됐지만 내가 국민의힘을 대표해서 온 사람이 지금 경선과정에 내가 어느 캠프에 갈 수 있겠어요? 그게.
◇ 김현정> 만약 윤석열 후보가 당에 안 들어가고 제3지대에서 이런 일을 겪으면서 '도와주십시오' 했다면 그때는 도우셨을 수 있으세요?
◆ 김종인> 그거는 별개의 상황이죠. 당과 관계가 없으니까.
◇ 김현정> '그랬다면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렵다. 아무리 손 내밀어도'?
◆ 김종인> 그래서 내가 사실은 우리나라 정치에 소위 말하는 판도를 한번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를 바랐던 거예요. 실질적으로 우리 지금 유권자들이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 대해서 그렇게 큰 기대를 갖지를 않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새로운 시도를 한번 해 봐라 말이야. 그리고 본인 스스로가 자기가 만든, 여하간 추미애 후보와 싸움 때문에 이렇게 했지만 자기가 만든 지지도 아니에요. 그거를 유지하면서 더 확장시키려고 하는 애를 써야지, 왜 쓸데없이 그냥 당에 기웃거리는 그런 모습을 보이느냐, 이거예요.
◇ 김현정> 그 얘기를 좀 윤석열 후보 만나서 전에 해보시지 그러셨어요.
◆ 김종인> 언제?
◇ 김현정> 당에 들어가기 전에요. 같이 제3지대 해보자.
◆ 김종인> 아니, 윤석열 후보가 3월 4일 날 사표를 냈는데 그 이후에 내가 그 사람을 몇 달 동안 접촉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6월 29일인가 소위 대통령 되겠다는 선언을 하죠. 그러고 난 다음에 독자적으로 갈 것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7월 말로 들어와서 갑자기 7월 30일 날.
◇ 김현정> 입당을 했죠.
◆ 김종인> 입당을 했는데 솔직히 해서 그날 아침에 나한테 전화를 했더라고요.
◇ 김현정> 아, 입당하는 날 아침에요?
◆ 김종인> 그래서 내가 첫 마디에 뭐라고 했냐면 '입당을 서두르지 말아라' 그랬어요. 그러고서 전화를 끊었는데 그러고서 두 시간 만에 입당을 해버렸더라고.
◇ 김현정> 그러면 전화했을 때 '저 오늘 입당하려고 합니다'라는 말을 윤 후보가 안 했습니까?
◆ 김종인> 아니에요.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하지도 않았어요. 나중에 들으니까 그 얘기를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내가 서두르지 말라고 하니까 얘기를 할 수가 없어서 못했다는 거예요.
◇ 김현정> '오늘 입당합니다'하고 미리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하지 말라고 하시니까 그 말을 못 꺼냈군요.
◆ 김종인>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때 그날 아침 내 말을 들었어야 된다, 들었어야 됐다' 그 말씀이세요?
◆ 김종인> 나는 그래서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 일이니까 내가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 뭐 얘기할 필요도 없는 거고 일단 입당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다시 되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니까요. 현 상황에서 그러면 어떻게 처신을 해서 지지도를 더 확대를 해서 후보가 되느냐는 본인의 앞으로 노력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상황은 이렇게 됐으니 이제부터 잘 난관을 헤쳐나가라' 그런 조언이세요. 그러면 10월 초 2차 컷오프, 여기에서 4명으로 추려지는데 누가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윤석열, 홍준표, 그다음에 유승민, 이런 순서겠죠. 그다음에 네 번째는 누가 될는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최재형 후보가 원래 빅3였는데 최재형 후보 이름은 지금 선뜻 말씀을 안 하시네요.
◆ 김종인> 최근에 와서 최재형 후보가 캠프도 해체해버렸다면서요. 자기 나름대로 독자성을 다시 발휘해보겠다는 생각인 거죠.
◇ 김현정> 캠프가 결국 실패해서 해체했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종인> 그렇다고 보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만약 다시 정비 잘해서 혼자 뛰거나, 혹은 조그맣게라도 뭘 차려서 뛴다면 반전이 있겠습니까?
◆ 김종인> 큰 반전이야 있겠어요? 지금.
◇ 김현정> 이렇게 되면 최재형 후보가 혹시 윤석열 후보랑 단일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 김종인> 결국 가서 최재형 후보는 본인 스스로가 대통령을 자기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그런 집념을 가졌다고는 안 생각해요. 그러니까 대국적인 견지에서 정권 교체를 하려면 어떻게 자기가 처신할 것인가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나는 합리적인 판단을 하리라고 봐요.
◇ 김현정> 결국 그 시점이라든지 그 결심도 지지율에 따르겠군요.
◆ 김종인> 그런 거죠.
◇ 김현정> 틀리셔도 괜찮고 그냥 저는 인터뷰하는 분들마다 여쭤보는 거니까 여쭙습니다. 최종적으로 누가 본선 올라갈 것 같으세요?
◆ 김종인> 본선에? 국민의힘에서?
◇ 김현정> 그렇죠.
◆ 김종인> 그거를 내가 경선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을 놓고 그렇게 얘기를 할 수가 없는 거지.
◇ 김현정> (웃음) 천기누설인가요? 마음속으로 이 사람이 되겠다는 건 있으십니까?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내 상식으로 판단하고 우리나라 전반적인 흐름을 놓고 보면 대개 어떻게 결정이 날 거라는 것은 내가 머릿속에 감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얘기할 수가 없어요.
◇ 김현정> 여당은 어떻습니까? 민주당?
◆ 김종인> 여당의 경우는 지금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넘겨서 있고 두 번째 이낙연 후보와 한 20%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거기는 결선 투표제가 있다고 그러니까 지금 이낙연 후보가 아주 극약처방을 해서 의원직까지 버려버렸으니까 그것이 지금 나머지에 있는 경선에서 어떻게 작용을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이 되리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여하간 지금 현재로는 이재명 씨가 제일 유력하지 않나 이렇게 봐요.
◇ 김현정> 그렇죠. 이변이 없는 한 이재명 후보라는 이야기고 만약 결선까지 가게 되면 그때는 좀 달라질 수 있다고 보세요?
◆ 김종인> 결선까지 가게 되면 판이 어떻게 뒤집어질지 몰라요.
◇ 김현정> 몰라요?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요?
◆ 김종인> 그래요.
◇ 김현정> 정치가 원래 그래요? 그래서 이낙연 후보가 의원직까지 던졌군요.
◆ 김종인> 그러니까 최종적인 수단을 사용한 거죠. 예를 들어서 우리가 1971년도에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을 보면 김영삼, 김대중 그다음에 이철승, 세 사람이서 했는데 김영삼 씨가 1차 투표에서는 아주 가장 큰 차로 앞서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결선 투표에 가서 결국 김영삼 씨가 지고 김대중 씨가 되고 말았잖아요.
◇ 김현정> 결선 가면 모르는 일이군요.
◆ 김종인> 결선 투표를 가게 된다면 벌써 판세가 이상해졌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때 가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이낙연 후보가 의원직까지 사퇴했다. 의원직을 던지면서 지금 종로가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누가 나올까요?
◆ 김종인> 모르겠어요. 신문에 보니까 무슨 이준석 대표가 나가지 않느냐라는 얘기도 있고 또 거길 노리는 사람도 있는데 내년 종로 선거는 누가 나가든지 간에 대통령 선거가 누가 당선이 되느냐에 따라서 그 당선을 결정할 거예요.
◇ 김현정> 대통령 선거 이기는 당에서 종로도 가져간다고 보세요?
◆ 김종인> 그렇지.
◇ 김현정> 왜 그렇습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대통령 선거가 주가 되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 바람을 따라가요? 대선 바람 따라서 종로도 결정된다? 또 종로에 센 후보가 나오면 그 바람을 대선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지금 현재로서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는 젊음을 앞세우고서 내세우면 혹시 쉽게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을 갖다가 하는데 종로 유권자의 구성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치가 않은 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가장 유력하다라고 여당 같은 경우에는 평을 해 주셨어요. 야당은 누가 될지 아직 모르겠다고 하셨고 만약 이재명 후보가 큰 이변 없이 후보가 된다면, 본선에 올라간다면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 제일 해볼 만한 이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는 후보는 누가 될까요, 누구를 생각하고 있을까요?
◆ 김종인>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 누가 나오든지 쉽지 않아요.
◇ 김현정> 홍이든 윤이든 유든 간에.
◆ 김종인> 누구든 간에 쉽지가 않다고. 지금 여와 야의 생각이란.
◇ 김현정> 누가 나와도 쉽지 않아요? 알겠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젊은 정치의 아이콘처럼 돼 있는 상황인데 이끈지 벌써 얼마 됐죠? 100일 다 돼가고 있습니다. 100점 만점에 몇 점 주시겠어요?
◆ 김종인> 글쎄요. 난 아직은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김종인> 아직까지는 뚜렷한 결과가 없는데 점수를 어떻게 매겨요?
◇ 김현정> 부지런히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요. 토론 배틀도 하고 여러 가지.
◆ 김종인> 뭐가 특별하게 변한 게 보이지 않는데 뭘.
◇ 김현정>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 김종인> 나는 이준석 대표한테 조언을 해 줄 게 뭐냐면 내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를 하지 못하면 본인의 정치 생명도 끝이라고 하는 것을 스스로가 인식을 하면서 내년 대선을 준비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이번 대선 이기지 못하면 이준석 정치 인생이 끝이에요?
◆ 김종인>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래서 그런지 이준석 대표는 저희 뉴스쇼 나와서 인터뷰할 때마다 '김종인 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선대본부장으로 모시고 싶다, 모실 거다' 그 얘기하더라고요.
◆ 김종인> 그거는 나는 모셔야 되겠하고 하는 것은 고마운 생각인데 그건 내가 판단하는 거지 남이 한다고 하란다고 따라가는 사람은 아니에요.
◇ 김현정> 안 하실 거예요. 진짜?
◆ 김종인> 안 할 수도 있어요.
◇ 김현정> '안 할 수도 있어요'라는 말씀을 하신 건 '그러면 좀 다른 모습을 보이면 할 수도 있어요'가 됩니까?
◆ 김종인> 경우에 따라서는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로 봐서는 내가 꼭 한다고 하는 이런 얘기를 할 수가 없어요.
◇ 김현정> 만약 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신다면 그 계기는 뭐가 될까요? 뭐를 봐야지 이게 하겠다라고 달려드실 수 있을까요?
◆ 김종인> 대통령의 후보감들을 다 보면 이게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판단은 그때 가서 할 수가 있어요.
◇ 김현정> 후보감이 영 아닌 사람이 정해지면 못 가시네요?
◆ 김종인> 그거는 당연한 거지, 그건. (웃음)
◇ 김현정> 영 아니다 싶은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까? 지금 분위기가?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까지는 안 될 거예요.
◇ 김현정> 영 안 될 것 같다는 사람이 누군지는 끝까지 말씀 안 하셨습니다마는, 천기누설은 안 하셨습니다만 경우에 따라서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네요. '월간 김종인'처럼 지금 주기적으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고언을 듣고 있는데 이 시간을 기다리는 청취자들이 많으세요. 청취자들께 한 말씀 하신다면요? '대선을 어떻게 바라봐야 되나? 어떤 정치인을 골라야 되나?' 고민하는 유권자들이 많으세요.
◆ 김종인> 나는 사실은 최근에 와서는 여론조사라고 하는 것이 대통령 선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민이 좀 냉정한 시각에서 판단을 해서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서 여론조사에 임하는 그런 자세는 나는 옳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여론조사가 지표로써 할 수 있는 거지만 여론조사 대세에 따라가지는 말아라, 소신 가지고 결정해라' 그런 말씀이신 거죠?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고 다음 시간을 또 기약하기로 하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님, 고맙습니다.
◆ 김종인>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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