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 "이날 대통령의 철저 수사 지시를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에 대해 선을 그은 것"
참모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대통령의 의지가 강했다
훈수를 두는 건지, 깽판을 만드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뭘 보호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뭘 숨기고 싶은 건지, 아니면 묻고 넘어가라는 신호를 보내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중심에 서있는 이재명을 지지한 걸 보면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文 대장동 입장표명前 “해야된다” “안된다” 청와대 참모들 이견
김아진 기자
입력 2021.10.14 03:00
문재인 대통령이 검경에 대장동 사건에 대한 철저 수사를 지시한 것을 두고 청와대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일부는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왔던 대통령이 여당 대선 후보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건에 대한 수사 지시를 공개적으로 직접 할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한 반면, 한편에선 아무리 대선 후보라고 해도 원칙대로 가는 게 맞는다고 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모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대통령의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전경/조선일보 DB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장동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주문하기 훨씬 전부터 이 사건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여 전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우려의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참모들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별도의 메시지를 내는 것에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혹이 갈수록 커지자 문 대통령은 “정치 영역이 아닌 부동산 문제 아니냐”며 지난 5일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도록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에도 굳이 나서야 하느냐는 말들이 많았다”고 했지만, 일부 참모들은 “이 후보가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수사 과정에서 혹시나 모를 돌발 상황이 생긴다면 오히려 큰 타격”이라며 “수사를 통해 빠르게 밝히는 게 오히려 낫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 후보의 면담 요청을 빠르게 수용할지 여부에 따라 대통령 의중이 드러나지 않겠냐는 말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후보 면담 요청에 공감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주변에선 문 대통령이 곧 이 후보를 만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검찰 수사 속도에 따라 늦춰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같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지명 이틀 만에 만났다”며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이 언제 이뤄지는지에 따라 청와대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 출신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이날 대통령의 철저 수사 지시를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오히려 이 후보를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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