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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치킨 주문 받은 112 첫마디에 직감 사건이구나 작고 떨리는 목소리, 가정폭력 직감 신속 출동 남편 칼 들고, 장난전화 하루 3,40건 애매해도 출동 긴급 시엔 주소만 말하고 끊어도 돼

시사窓/사회

by dobioi 2021. 11. 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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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의미있는 경찰의 조치를 듣고 기쁘다. 사람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인간들이 있어서 안타까운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최악으로 좋지 못하게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간간히 잘 해결된 뉴스를 접할 때 마다 기쁘고 고맙고 안심된다.

 

문제가 생길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얼마나 좋나. 아무런 행동도, 조치도 못할 곳에 갇히면 죽음과 바꿔도 될만큼 초최악일 것이다.

 

어두운 곳, 위험한 곳, 취약한 곳에서 탈출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뻗쳤음 좋겠다.

 

 

 

[인터뷰]치킨 주문 받은 112 "첫마디에 직감…사건이구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남상운 (경기남부경찰서 치안종합상황실 경사) 몇 해 전에 112로 이런 신고 전화가 걸려와서 화제가 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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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치킨 주문 받은 112 "첫마디에 직감…사건이구나"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1-11-04 10:02

 

작고 떨리는 목소리, 가정폭력 직감

신속 출동하니 남편 칼 들고 있더라

장난전화 하루 3,40건…애매해도 출동

긴급 시엔 주소만 말하고 끊어도 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남상운 (경기남부경찰서 치안종합상황실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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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112로 이런 신고 전화가 걸려와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모텔에 감금된 여성이 112로 전화를 한 건데요. 이렇게 말을 합니다.

 

-경찰입니다. 무슨 일이세요?

 

-여기 OO 육교 OO 있는 근처에 있는 모텔인데요. 자장면 하나만 갖다 주세요.

 

-자장면이요? 혹시 남자친구한테 맞았어요?

 

-네.

 

-자장면집이라고 하면서 저한테 말하시면 돼요. 모텔 이름이 뭐라고요?

 

-여기 OOO.

 

-OO모텔? 그게 OO에 있는 건가요?

 

-네. 여기 502호예요.

 

-502호 가시고 똑똑똑 두드리면 문 열어주세요.

 

-네.

 

-자장면 빨리 갖다드린다고 하세요. 남자친구한테.

◇ 김현정> 모텔에 감금된 여성이 신고를 해야 되기는 해야 되는데 범인이 옆에서 듣고 있으니까 기지를 발휘해서 이렇게 자장면을 시키는 것처럼 신고를 한 거죠. 그런데 그것을 들은 112 경찰이 직감적으로 알아듣고 여성을 구해냈습니다. 비슷한 일이 얼마 전에 또 벌어졌습니다. 어떤 일이었던 건지 112 신고 전화를 직접 받은 분 경기남부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의 남상운 경사 만나보죠. 남 경사님 나와계세요?

 

◆ 남상운>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치킨을 시키려고 한다. 이런 전화가 걸려왔다고요?

 

◆ 남상운> 우연치 않게 또 저한테 그런 신고가 들어왔더라고요.

 

◇ 김현정> 어떤 상황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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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상운> 새벽 2시경이었어요. 신고자 분이 다짜고짜 치킨 주문한다고 하셔서 제가 좀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을 했는데 여자 분 목소리도 작고 약간 목소리가 낮은 거예요. 약간 떨리는 듯한 그런 느낌을 제가 받았어요. 이거는 뭔가 있다. 제가 치킨을 어디로 가져다 드려야 될까요? 물어봤습니다.

 

◇ 김현정> 그걸 물으신 이유는 주소를 알아야 되니까.

 

◆ 남상운> 저희가 빨리 가야 되니까.

 

◇ 김현정> 치킨을 어디로 배달해 드릴까요? 하자 그분이?

 

◆ 남상운> 주소를 치킨을 배달하듯이 신고자 분도 잘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누구랑 먹는지 제가 다시 한 번 여쭤봤습니다.

 

◇ 김현정> 그거는 왜 물으셨어요? 누구랑 드시려고 하시는지는 왜?

 

◆ 남상운> 정말 중요한 사건인지 가폭인지 데이트폭력인지 이런 거를 최소한에 저희가 파악을 하기 위해서.

 

◇ 김현정> 가정폭력인지 이게 데이트 폭력인지 아니면 묻지 마 감금인지 이걸 대충 파악해야 하니까. 그랬더니 그분이?

 

◆ 남상운> 남편이 먹고 싶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 김현정> 이거 가정폭력이구나.

 

◆ 남상운> 남편하고 문제가 있으시구나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바로 출동하셨어요?

 

◆ 남상운> 신속하게 경찰관을 보냈습니다.

 

◇ 김현정> 가보니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던가요?

 

◆ 남상운> 현장의 얘기를 들으면 남편이 칼을 들고 있어서 정말 위급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신속하게 출동 안 했으면 자칫하면 큰일이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 김현정> 아니, 112에 전화해서 치킨 시키려고 한다 하면 이게 장난전화구나 하고 넘겼을 수도 있는데 그걸 어떻게 딱 파악을 하셨네요.

 

◆ 남상운> 저희가 장난전화가 굉장히 많이 들어오거든요.

 

◇ 김현정> 얼마나 많이 들어옵니까?

 

◆ 남상운> 하루에도 진짜 저만 받는 것도 한 3, 40건 정도는 기본적으로 그냥. 많은 사람들이 신고 많이 하십니다. 장난전화를.

 

◇ 김현정> 장난 전화를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이거는 걸러낼 수가 있었어요?

 

◆ 남상운> 이거는 제가 목소리가 작고요. 떨리는 게 느껴져서 이거는 보통의 장난전화와 다르다. 직감적으로 느낀 게 좀 있어서 함부로 예단을 해서 장난전화라고 하면 안 되겠다. 현장은 확인을 해야 되겠다고 느꼈어요.

 

◇ 김현정> 잘하셨습니다. 남 경사의 그 순간적인 판단력도 대단하고 신고자 분의 기지도 대단하고 침착성도 대단합니다.

 

◆ 남상운>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끔 이런 식으로 배달주문을 빌어서 신고하는 경우들이 있습니까?

 

◆ 남상운> 제가 한 번 정도 더 있었어요. 이번에는 자장면이었거든요.

 

◇ 김현정> 그때는.

 

◆ 남상운> 자장면 시켜달라고 전화를 받은 적이 한 번 있었는데. 긴급출동 하니까 그게 성폭력 범죄였던 거예요.

 

◇ 김현정> 그렇군요.

 

◆ 남상운> 그래서 경찰관이 현행범 체포해서 무사히 잘 끝난 일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참 이게 그러니까 112 센터에서 근무하시다 보면 별의 별 일이 많을 것 같아요.

 

◆ 남상운> 너무 많습니다.

 

◇ 김현정> 너무 많죠.

◆ 남상운> 하루에도 이런 긴급사건이 정말 서너 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신고 전화 받기도 부족한데 거기에 장난전화 하는 분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에요?

 

◆ 남상운> 제가 예전에 한 번 받았던 신고가 있었는데요. 치킨집에 가셨는데 무를 안 주셨다고 그거를 신고를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치킨 무를 안 준다고 112 신고?

 

◆ 남상운> 그래서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알아서 잘 합의하시라고 하시고 달래서 끊으셨을 테고.

 

◆ 남상운> 평소 같은 경우는 이제 대부분 혼잣말 하시고 많이 끊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 김현정> 112에 전화해서 혼잣말을 하세요?

 

◆ 남상운> 유명한 사람들 얘기도 많이 하시고요. TV에 누구누구 나온다 하면서.

 

◇ 김현정> TV에 누구누구 나오는데 뭘 어떻게 하라고 112에.

◆ 남상운> 그게 저희가 느끼는 감정입니다.

 

◇ 김현정> 외로운 분들이신 것 같네요. 느낌이.

 

◆ 남상운> 저희가 달래드리는 거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렇게 장난전화를 걸면 이게 정말 구분이 딱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애매한 경우에는 출동을 하셔야 되잖아요.

 

◆ 남상운> 애매한 경우에는 정말 만에 하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되기 때문에, 저희 112는 항상 나가서 현장을 무조건 확인을 해 보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렇게 장난전화가 오면 귀중한 인력과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되는 거 아닙니까?

 

◆ 남상운> 네, 저희 경찰 인력이나 경찰차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장난전화 비슷하게 해서 경찰관이 출동하게 되면 정말 다른 곳에서 경찰관이 출동을 해야 됐을 때 정말 도움을 받아야 될 시민들이 도움을 못 받기 때문에 장난전화는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럼요. 맞는 말씀이시고 이번처럼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 범인 모르게 신고전화를 해야 되는 경우, 이런 경우가 또 장난전화랑 혼동이 돼서 놓쳐버릴 수도 있는 거니까 진짜 여기 장난전화를 거시면 안 되고요. 신고자 분. 현장 출동해서 범인은 잡고 바로 체포를 하고 구하고 그런 건가요?

◆ 남상운> 네, 맞습니다. 저희가 안전하게 시민도 구조하고요. 범인도 체포를 했습니다.

 

◇ 김현정> 얼마나 고마워하세요? 그분이.

 

◆ 남상운> 이번 경우도 제가 그럴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제 종종 이런 중요한 사건에 있어서 왜 신고자 분이 다시 전화하셔서 감사하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 김현정> 112로 다시 전화를 해서.

 

◆ 남상운> 네. 그럴 때마다 제가 너무 뿌듯하고 정말 다시 한 번 사명감도 뿜뿜하고요.

 

◇ 김현정> 사명감 뿜뿜. 그래요. 잘하셨고요. 이렇게 어려운 상황, 신고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신고를 잘할 수 있는 어떤 팁을 주신다면.

 

◆ 남상운> 정말 시간이 없고 빨리 끊어야 되고 긴급할 때는 주소만 말씀하셔도 저희가 항상 최악을 대비하기 때문에 바로 출동합니다. 그때는 주소만 말씀하시고 바로 끊으시면 저항가 신속히 출동해서 도움을 드립니다.

 

◇ 김현정> 제일 중요한 건 주소군요, 주소. 상황은 다 얘기했는데 주소까지 말 못하고 끊으면 그때부터는 좀 복잡해지는 거죠?

◆ 남상운> 그때부터는 저희가 여러 가지 통신수사도 하고 위치추적도 해야 되고 찾아야 되는 그런 일이 발생합니다.

 

◇ 김현정>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여러분, 이게 팁입니다. 정말 상황이 긴급할 때는 상황 설명보다 주소부터 먼저 말씀하시고 끊으셔야 된다는 것. 만약 장난전화를 하면 처벌은 어떻게 됩니까?

 

 

 

◆ 남상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라든지 경범죄 처벌법상 거짓 신고라고 있는데요. 두 가지로 처벌 가능합니다.

 

◇ 김현정> 여러분 장난전화 해서 경찰 출동하면 처벌 받는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긴급한, 정말 긴급한 분을 위해서 그런 일은 자제해 주셔야 된다는 거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경사님 큰일 하셨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남상운>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김현정> 경기남부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남상운 경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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