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요소수 이달말 바닥… 삼성·SK도 아껴쓰며 버티는 중 요소수 구하기 힘들어 장거리 운행 포기 피해는 건설업뿐 아니라 물류, 운송, 건설, 정유 등 전(全) 산업 분야로 확산
정부 정책이 엉터리임을 알 수 있는 거다. 대장동이 터지듯, 뭔가 개인적인 치부를 위해서 노력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서민들은 집도 중요하지만, 재산도 중요하지만, 하루 벙어서 하루 살기도 하는데, 도대체 뭘 했는지 엉터리 정부에 묻고 싶다.
매일 밥을 먹듯, 연료를 주입해야 하고, 또 차량을 움직여야 돈을 벌 수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의 차기정부에 대한 기대만 갖고 몰빵을 했을 뿐, 국민들의 행복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하고 있지 않는 걸로 보인다.
놀라울 따름이다. 이러고도 지지율이 나찌 않다는 것이,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중장비 1대에 하루 10리터(L)씩 건설사가 요소수를 넣어주고 있는데, 2주일치밖에 안 남았다
국내 요소수 이달말 바닥… 삼성·SK도 “아껴쓰며 버티는 중”
조재희 기자 이미지 기자 이기우 기자
입력 2021.11.09 03:00
2021년 11월 8일 오전 경기 파주시 한 레미콘 공장 주차장에 트럭들이 가득 주차돼 있다. 최근 레미콘 트럭들 중에선 요소수를 구하기 힘들어 장거리 운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요소수 대란의 피해는 건설업뿐 아니라 물류, 운송, 건설, 정유 등 전(全) 산업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뉴시스
인천에서 택지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인 A건설사는 2주 뒤면 작업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현장에 투입한 크레인과 굴착기에 들어갈 요소수 재고가 바닥날 위기다. A건설사 관계자는 “중장비 1대에 하루 10리터(L)씩 건설사가 요소수를 넣어주고 있는데, 2주일치밖에 안 남았다”고 했다. 최근엔 토사를 운반하는 덤프트럭들도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운행을 중단할 거란 말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요소수 부족으로 공사가 멈추면 아파트 입주도 제때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며 “입주가 늦어지면 그 후폭풍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요소수 품귀에 장거리 운송은 기피
요소수 대란의 피해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물류, 운송, 건설, 정유 등 전(全) 산업 분야에서 이달 말이 넘어가면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는 시멘트 운송 트럭 중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을 멈춘 사례가 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트럭 운전사들이 요소수를 아끼기 위해 장거리 운행은 기피하는 분위기”라며 “이 때문에 지방 중소 건설 현장부터 시멘트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8일 “최근 대규모로 요소수를 판매하는 주유소 8곳의 재고량을 파악한 결과, 남아 있는 요소수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미처 재고를 확보하지 못한 개인 운송사업자는 당장 요소수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화주와 차주를 연결해 주는 화물운수업체들은 요즘 서울~부산 같은 장거리 운행 차량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물건을 가득 실으면 200㎞에 요소수 10L를 넣어야 하는데, 요소수가 부족한 일부 차주는 계약을 포기하는 실정이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관계자는 “요즘 요소수값도 10L에 1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장거리 운행을 해도 남는 돈이 없다”고 했다.
요소수 부족으로 석유 물류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석유를 주유소까지 운반하는 탱크로리에 들어갈 요소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SK 등 정유사가 보유 중인 요소수 재고분은 한 달치가 채 안 된다. 정유 회사 관계자는 “기름을 보내고 싶어도 요소수가 없어 못 보내는 일이 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젤 엔진 차량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11월 8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의 한 고속도로 양방향 휴게소 주유소에 트럭들이 요소수를 넣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연말까지 신차 출고용 요소수를 확보한 자동차 업계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탁송 트럭이 요소수가 없어 멈추면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 때문에 가뜩이나 차량 출고가 늦어지는데 탁송 차량 문제까지 겹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달 말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전자업계도 때마침 닥친 요소수 대란에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딱히 방법이 없어 확보한 요소수를 아껴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이사업체 임원은 “지금은 구형 트럭을 빌리며 버티고 있지만 2월 이사 시즌까지 요소수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 차량이 없어 이사를 못 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뾰족한 해결책 없어… 장기화 가능성
중국이 당분간 수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중동, 동남아로 수입처를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SUV 같은 경유 차량 비율이 높은 국내 현실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팔린 승용차 중 경유 차량 비율은 16%에 달한다. 일본(6%)보다 크게 높은 것은 물론 경유차가 대세인 유럽(약 20%)에 비해서도 적지 않은 규모다. 이로 인해 요소수 사용량은 2015년 6250만L에서 지난해 2억2000만L로 급격히 증가했다. 2018년 9월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SUV나 미니밴 경유차도 유해 물질을 중화하는 요소수가 필수품이 됐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에 요소 생산 기반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설비 구축에는 2년가량이 소요된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정부가 보조금을 줘서라도 국내에 요소 생산 능력을 확보해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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