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전쟁] 윤석열 편 - '앞사람'보다 '불특정다수'에게 말하라 [한판승부] 후쿠시마·고발사주 대응·아프리카 노동·전두환 옹호 논란 미괄식 화법 실언의 전형적 패턴 전형적인 부장님 스타일
윤석열 후보가 처음 정치를 하려고 할 때 검사 경험만 있어서 정치적 맥락을 잡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없잖다고 본다.
등떠밀려 더불어민주당 저격수로 떠오른 것이 아니겠나! 재밌는 상황이 벌어진 것 아닌가!
화법이 닳은 정치인과 같겠나? 이재명같은 닳고닳은 정치인과 같겠나? 얼마나 신선한 정치인이 나온 거라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씹어버리고 싶겠지만 상황이 어렵게 됐다.
20대 대통령:국민의 선택
[말의 전쟁] 윤석열 편 - '앞사람'보다 '불특정다수'에게 말하라 [한판승부]
CBS 한판승부 2021-11-27 06:00
■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수민 평론가
후쿠시마·고발사주 대응·아프리카 노동·전두환 옹호 논란·…윤석열 말.말.말.
발언이 활자화됐을 때 사람들에게 어떤 인상 줄지 고려해야
진중권 "윤석열은 '미괄식 화법', 실언의 전형적 패턴"
김성회 "윤석열, 전형적인 부장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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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한판승부 대선기획 말의 전쟁. 대선후보들의 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들뿐 아니라 또 우리가 스쳐갔던 후보들의 말 중에 어떤 철학이 숨어 있는지 함께 짚어보는 그런 시간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후보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포인트를 드리는 시간이죠. 지난 화요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편을 했었고요. 오늘은 윤석열 국민의 대선후보 편을 준비했습니다. 역시 김수민 평론가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 김수민> 반갑습니다.
◇ 박재홍> 먼저 두 패널께서 윤석열 후보의 언어에 대해서 한 줄 평으로 정리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먼저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미괄식.
◇ 박재홍> 미괄식이요? 끝에 있다.
◆ 진중권> 문제는 뭐냐 하면 이런 거거든요. 먼저 딱 나는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발언 취지를 얘기한 다음에 설명을 하면 되는데 그걸 안 하고 일단 설명부터 하는데 그 가운데서 부적절한 표현이 나와 버려요. 그럼 일단 거기에 꽂혀서 나중에 발언의 취지 자체는 망각되는 이게 이분이 하는 실언의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봐요.
◇ 박재홍> 미괄식. 우리 김성회 소장님은?
◆ 김성회> 부장님.
◇ 박재홍> 부장님이요?
◆ 김성회> 길게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죠. 제지를 당한 적 없이 말씀을 오래 해 보신 분의 어떤 전형적인. 부하직원들과 함께 담소를 주로 나누시다 보니까 눈치를 보는 법을 잊으신 게 아닌가.
◇ 박재홍> 그래서 하고 싶으신 말씀을 여과없이 항상 하는 그런 버릇이 있다?
◆ 김성회> 그러신 것 같아요.
◇ 박재홍> 우리 김수민 평론가는 어떻게 정리하셨어요?
◆ 김수민> 저는 조언의 방향을 정리를 해 오지 않습니까? 이재명 후보편 때도 그랬는데 사이다보다 누룩으로 가라 말씀드렸듯이 이번에는 앞사람보다는 불특정다수를 떠올려라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보통 윤석열 후보의 설화, 이런 부분들 보면 현장에서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긴장감이 조성되고 이렇다기보다는 그 말이 언론으로 퍼졌을 때 그리고 그 영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졌을 때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문제가 불거지는 측면이 컸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 앞서 김성회 소장님이 부장님 얘기를 하셨는데 아마도 사석에서 문제가 안 됐을 발언들도 꽤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정치 행위를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말이 딱 활자화됐을 때 어떤 인상을 사람들한테 줄 거냐, 이런 부분들에 대한 어떤 고려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 박재홍> 그래서 앞사람보다는 불특정다수를 떠올려라라는 조언을 주셨어요. 우리 김수민 평론가가 윤석열 후보의 지난 말. 문제적 발언 4개를 모아왔는데 첫 번째 발언부터 한번 들어볼까요?
◆ 김수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해서 관련 발언입니다. 한번 들어보시고 가시겠습니다.
◇ 박재홍> 지금 음성 클립이 처음 건 잘못 나간 거고 마지막 체르노빌 관련 발언.
◆ 김수민> 지난 8월 4일에 부산일보 인터뷰 중 했었던 말인데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건 아니다.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라는 발언인데요.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양상이 체르노빌하고 달랐기 때문에 방사능 유출 양이 적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폭발이 안 됐다. 방사능 유출이 안 됐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었죠.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정확하게 표현해야 된다라는 것이 결여되었던 사례입니다.
◇ 박재홍> 첫 번째 발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발언이었고요. 두 번째 발언.
◆ 김수민> 두 번째 발언은 지난 9월 8일에 기자회견 직후에 또 문답을 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발언인데 고발사주 의혹에 관한 발언인데 그 대응 기조에 대한 것을 눈여겨볼 수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들어보시죠.
◆ 김수민> 이 부분은 메이저 언론 관련 발언.
◇ 박재홍> 당시 뉴스버스 보도였죠?
◆ 김수민> 그렇습니다. 언론 폄훼 발언으로 또 다른 문제가 나와서 이게 마치 이재명 후보 다룰 때 얘기했던 것처럼 그때도 언론 탓하는 거 이것에 대한 지적을 했었는데 마찬가지로 언론 폄훼 발언으로 또 다르게 문제가 불거져버렸고 그리고 이제 제보자나 보도 언론을 지칭해서 공작이라고 표현함으로써 또 다른 또 본인이 공작이라고 표현했으면 입증책임을 져야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추가로 발생했던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두 번째 발언까지 봤고요. 세 번째 발언은 언제였죠?
◆ 김수민> 9월 13일 경북 안동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하던 도중에 나왔던 소위 아프리카 발언이었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김수민> 이 발언 취지는 한국의 산업적 수준이 손발 노동에 의존하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 또 다른 어떤 대비가 필요하다, 이런 것이었을 텐데 이제 그걸 굳이 인도라든지 아프리카라고 하는 특정 지역 국가를 지칭을 함으로써 뭔가 위계질서 같은 것들을 만들어버리는 이게 좀 비슷한 게 부산은 재미없잖아, 솔직히, 이것과 비슷한 측면이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화를 냈던 이유는 왜 굳이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 그런 단어를 갖고 오느냐라고 하는. 그래서 폄훼 발언이 아닌가 이런 것에서 좀 설화가 됐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논란이 됐던 세 번째 순간이었고요. 네 번째는 역시 전두환 옹호 논란을 갖고 오셨네요.
◆ 김수민> 이게 가장 큰 발언이었던 것 같아요. 한번 10월 21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 당협사무실에서 있었던 얘기인데 한번 들어보시죠.
◆ 김수민> 이 부분에 대해서 이것을 가지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거나 찬양했다고 볼 수 있느냐. 이 부분은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더 민감해진 부분은 결국에 호남이라는 표현이었던 것 같아요. 호남 사람들이 없는 자리에서 영남 지역에 가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 거 그런 부분들이 호남에서 진짜로 그렇게 정치를 잘했다고 얘기하고 있는 거냐라는 의구심부터 시작해서 그럼 저런 얘기를 하면 영남에서 통한다고 생각해서 했다는 얘기냐, 이런 지역 문제까지 얽히면서 더 민감한 발언이 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지역감정까지 이용한 것이 아니냐라는 해석까지 추후에 나오면서 반발이 있었던 것 같아요. 4가지 순간을 정리해 오셨는데 두 분은 어떻게 들으셨는지. 이런 발언은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해당 발언 중에 이런 부분은 다르게 생각해 볼 부분이 있었다, 이런 부분 함께 지적해 주시면 진 작가님부터.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25 uwg806@yna.co.kr 연합뉴스
◆ 진중권> 전체적으로 취지 자체는 크게 발언의 취지가 잘못된 것 같지는 않거든요. 문제는 뭐냐 하면 밑에 깔려 있는 인식이에요. 예를 들면 후쿠시마 같은 경우에도 단순한 발언의 실수가 아니라 그럼 후쿠시마는 작은 사고였느냐, 이런 문제를 던질 수가 있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아프리카 이 부분 같은 경우에는 특정 지역에 대한 폄훼 감정들이 있겠죠. 이게 폴리티컬 코렉트니스에 걸리는 문제고요. 그다음에 호남 이 발언도 김두관 의원도 똑같은 발언을 한 적이 있거든요. 문제는 뭐냐 하면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 하는 분들 꽤 있어요. 저는 어떻게 추정을 하냐 하면 이건 정말로 그 당에 가신 분들 있잖아요. 그분들한테 들은 게 아닌가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 김수민> 국민의힘으로 간 호남분들.
◆ 진중권> 저는 이거 딱 듣는 순간 그 사람들한테 얘기를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이런 것들도 사실 폴리티컬 코렉트니스 문제가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런 것들은 실언을 넘어서 약간 후보가 갖고 있는 인식에 문제가 있는 발언이다. 그다음에 메이저 언론 같은 경우도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이 발언도 사실 마이너 언론에 대한 편견이잖아요. 그런 것들도 보면 폴리티컬 코렉트니스가 좀 부족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제가 집안 욕을 해야 되는데 큰일 났네. 저희 고모부도 그렇고 저희 할아버지도 그렇고 군 장성이시라 합치면 별이 4개인데 이 집안분들하고 집안에 가끔 장군 어르신들 모임에 껴서 술도 한잔 얻어먹고 그런 적 있는데 딱 이렇게 말씀하세요. 1번 후쿠시마는 모르겠고 2, 3, 4번은 딱 이런 거예요. 소위 말하는 엘리트층, 사회 지도층 중에서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모임에서 하시는 말씀 중에 이분들 호남분들이 안 계신 자리이기도 했지만 예를 들면 노동이라는 것은 그러니까 우리는 지적 노동을 하는 사람이고 손발 노동 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어, 이런 인식이라든지 그다음에 제가 예전에 대학 다닐 때 우리 고모부랑 한번 대판 싸웠는데 고모부께서 너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어. 그러시길래 저 한겨레신문에서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야, 그거 빨갱이 신문이잖아. 신문이지만 인정할 수 없다, 그 신문은. 이런 태도들. 그리고 5.18만 빼고 호남분들 이런 얘기 하는 분들 꽤 있어요. 이건 뭐냐 하면 엘리트 집단에 포함되어 있는 호남분들은 오히려 자기 고향에 대해서 더 폄하하거나 전두환 잘못했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 계신데 그런 의견들이 모여서 그래서 아까 제가 부장님이라니까 표현으로 말씀드린 건데 이렇게 그러니까 서민들과, 일반인들과 교류하지 못하는 이런 집단 내에서의 발언이 바깥으로 외화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게 저의 좀 평가입니다.
◇ 박재홍> 김수민 평론가는 윤 후보의 어떤 말이 핵심적인 문제를 담고 있다, 평론을 해 주시면.
◆ 김수민> 저는 4가지 발언 중에서 좀 심각했던 것은 메이저 언론 관련 발언. 특히 정치공작이었다.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그 발언이었던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 좀 따끔하게 지적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 박재홍> 홍준표 의원.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자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김수민>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유시민 작가가 지적했다고 제가 1명 꼽아왔었고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홍준표 의원이 공교롭게도 유시민 대 홍준표가 떠오르는 그런 상황인데요. 홍준표 의원이 어떻게 지적했냐 하면 올해 9월 10일자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만약 정치공작 프레임이 깨지면 윤석열 후보는 망한다, 오히려. 그래서 후보가 직접 나서서 실체 자체를 정치공작으로 해버리면 나중에 어떤 팩트가 나왔을 때 후보가 책임져야 되는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서 저런 식의 대응은 정치인의 대응이 아니에요라고 한마디했습니다.
◇ 박재홍> 평론가님 말씀의 그런 부분들. 공작이라고 말했을 때 책임져야 될 부분을 언급했던 거군요. 윤석열 후보의 문제적 발언들 4가지 순간을 정리해 봤고요. 세상이 알려주지 않는 윤석열의 말들. 윤석열 후보에게도 멋진 어록이 있죠.
◆ 김수민> 그렇습니다. 대선후보 전에도 검찰총장 시절에도 물론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지만 대선후보 이후에도 있었던 부분들을 제가 퀴즈로 준비해 왔습니다.
◇ 박재홍> 첫 번째 퀴즈부터 볼까요?
◆ 김수민> 사실 이것도 구설수로 번지고 말았는데 7월 20일에 윤석열 후보가 이른바 대구 민란 발언을 했어요. 그날 했던 발언을 보면 풍부했던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습니다. 대구지역에 대해서 윤석열 후보가 이모저모 얘기를 했는데 어떤 키워드로서 넣지 않았던 것. 그렇게 얘기하는 과정에서 여러 키워드로 대구에 대해서 설명했어요, 윤석열 후보 나름의. 그런데 그 키워드가 맞혀주시면 되겠습니다. 1번 유교 문화, 2번 리버럴, 3번 서구 문물, 4번 타이베이. 참고로 타이베이는 대만의 분지 도시입니다.
◇ 박재홍> 4개 중에 고르시면 됩니다.
◆ 진중권> 4번은 넣었을 것 같아. 왜냐하면 저렇게 복잡한 예문을 넣을 수 없어.
◇ 박재홍> 진 작가님.
◆ 진중권> 2번.
◇ 박재홍> 2번 리버럴 아니고요.
◆ 진중권> 3번 서구 문물.
◇ 박재홍> 3번 서구 문물. 사이좋게. 감사합니다. 정답은 뭡니까, 그래서?
◆ 김수민> 답은 4번. 타이베이.
◇ 박재홍> 4번. 타이베이.
◆ 진중권> 역으로 이용한 거야.
◆ 김수민> 제가 그래서 세계 분지도시가 어디 있는지 일부러 검색해 봤어요.
◇ 박재홍> 그러셨군요.
◆ 김성회> 걸려들었네.
◆ 김수민> 타이베이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가 언급했던 해외 도시 모스크바였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모스크바라는 별명을 대구가 갖고 있었어요. 좌파들이 많았던 도시이고.
◆ 진중권> 분지랑 전혀 상관없잖아.
◆ 김수민> 그러니까요.
◇ 박재홍> 함정이었어요.
◆ 김수민> 함정이에요. 대구의 역사를 윤석열 후보가 잘 꿰뚫고 있었다는 거거든요.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수민> 윤석열 후보가 대구 경북이 보수적이다 생각한다라고 얘기를 하면서도 자기가 생각하는 보수는 대구지역이란 어른을 공경하고 유교문화가 정착돼 있는 그런 보수지 기득권적인 보수가 아니다, 이런 얘기를 윤석열 후보가 했었고요. 그리고 알고 보면 또 진보적인 도시다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해방 이후에 서구 문물을 일찍 접한 도시였고 한국의 모스크바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깨우친 분들이 많았다. 오히려 진보적이고 리버럴한 도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제가 사실 대구, 경북 출신이라서 좀 이런 언급이 반갑긴 했었어요.
◇ 박재홍> 기분 좋은?
◆ 김수민> 왜냐하면 항상 이게 대구 경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지역이 있으면 그 지역을 굉장히 일색으로 규정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 박재홍> 그렇죠.
◆ 김수민> 보통 보면 지역의 기득권에 해당하는 분들이 거기 합세하는, 그 근거를 제공해 주는 그런 게 있는데 윤석열 후보 좀 그래도 이 지역의 다채로운 면모를 알려주는 그런 것들이 느껴질 수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 진중권> 대구에 갔다가 우연히 몇 십 년 전의 거기 사진작가 집단들이 낸 회보가 있더라고요. 거기 논문들을 봤는데 굉장히 수준이 높은 거야. 그 사람들 다 어디 갔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김성회 소장님은 윤석열 후보의 발언 어떻게 들으셨는지?
◆ 김성회> 크게 생각 없습니다.
◆ 진중권> 상대가 잘하는 건 조금도 인정할 수 없다.
◇ 박재홍> 김수민 평론가, 이 발언을 평가를 내려주시면?
◆ 김수민> 종합적으로는 지역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고 편견 없이 이해하는 그런 태도가 보여졌던 것이 있고. 그 지역을 자기한테 꿰맞춰서 해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이 보수정당으로 갔는데 그래도 진보적인 도시라고 표현을 하는 것. 거꾸로 얘기했을 때 윤석열 후보 본인도 나도 어느 정도 진보적이다, 이 말을 전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문제는 이제 민란 발언으로 다 덮여버렸다라고 하는 거니까 정치인의 한마디, 한마디는 굉장히 힘들다라는 걸 또 보여주고 있죠.
◇ 박재홍> 그 안에는 다양한 말이 있었다. 그중에 생각해 볼 수 있는 포인트를 또 짚어주셨습니다. 첫 번째 문제 풀어봤고요. 두 번째 문제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 김수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후보에게 당장에 주어진 질문. 역시나 이재명 후보에 대한 그리고 기본소득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7월 26일자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그는 기본소득에 대해서 좀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가급적 돈은 약자에게 많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현금보다는 서비스를 통해서 고용 창출까지 하는 게 맞다, 이런 것을 얘기했는데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이론에 대해서 이것에서 그게 나왔다. 이것에서 기본소득 이론이 나왔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이것.
◇ 박재홍> 이것은 무엇일까요?
◆ 진중권> 답은 1번인데 이렇게 쉽게 냈을 리가 없어요.
◆ 김수민> 불러드리겠습니다. 1번 포퓰리즘.
◇ 박재홍> 포퓰리즘.
◆ 김수민> 2번 실용주의, 3번, 애민 정신, 4번 또 다른 시장 만능주의.
◇ 박재홍> 누가 먼저 하시겠습니까?
◆ 김성회> 4번.
◇ 박재홍> 4번 또 다른 시장만능주의.
◆ 김성회> 자신 있었는데.
◇ 박재홍> 그래서 우리 진 작가님이 양보하시면서 1번. 포퓰리즘. 포퓰리즘, 아이고, 아닙니다.
◆ 김수민> 윤석열 후보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이론은 애민 정신에서 나온 것은 맞다고 보여집니다.
◇ 박재홍> 애민정신.
◆ 김수민> 자기는 그걸 반대하지만, 기본소득을 반대하지만 이재명 후보도 애민 정신에서 인간을 사랑하는 정신에서 기본소득을 얘기했을 것이다라고 언급을 한 거고요. 그리고 이게 좀 더 앞서서 7월 12일자 동아일보 인터뷰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잠깐 기본소득 1번 공약으로 안 가지고 갈 수도 있다고 발언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는 이 지사의 그런 실용적인 부분은 평가할 만하다, 이렇게 이때만 해도 호평을 하던 시절이었다.
◇ 박재홍> 7월이었군요, 7월.
◆ 김수민> 제가 이재명 후보 편 때도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 헐뜯지 않고 높이 사는 듯한 정확히 인식하는 듯한 구절을 짚었는데 경쟁이 격화되기 전에는 이런 시절이 있었다.
◇ 박재홍> 더울 때. 더울 때는 여유가 다 있었어요. 그래서 상대의 진심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이 있었다.
◆ 진중권>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어요.
◇ 박재홍> 그랬군요. 이 발언은 두 분 어떻게, 이런 비유와 윤석열 후보의 말하는 태도는 어떻게 보이셨는지. 진 작가님부터 말씀해 주실까요?
◆ 진중권> 글쎄요, 지금 보여주는 이런 모습들은 굉장히 좀 바람직한 모습들이지 않습니까? 그 바람직한 어법들이고 그런데 이제 그 이후에 요즘 보여지는 모습들은 좀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이거랑.
◇ 박재홍> 7월의 모습과 11월 말의 모습이 다른 것 같다. 우리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기본소득 관련돼서는 글쎄요, 전인미답의 길이라서 어설픈 이론이다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주장이 있는데 애민정신에 기초했다라는 말씀 정도라면 서로 토론을 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재명 후보도 말했던 것처럼 고집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보다는 다양한 주제를 서로 과감하게 꺼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 풍토 만들어질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김수민 평론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김수민> 어떻게 보면 이재명 후보가 좀 묶어서 생각해 보면 두 사람이 예전에는 서로 감정이 별로 나쁘지 않았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도 소위 속말로 얘기해서 주적은 문재인 대통령이지 이재명 후보는 아니었을 수 있고 이재명 후보도 또 마찬가지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때의 어떤 나름의 속마음이 비춰지는 것 같은데. 문제는 사실 두 후보의 중대 의혹이라는 것들이 중간에 또 밝혀져버렸고 지금 서로 범인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 진중권> 서로 구속될 거라고.
◇ 박재홍> 서로 특검 해야 되고.
◆ 김수민>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이 누가 잘했든 간에 못했든 간에 씁쓸한 게 있고 그런데 제가 조금 공감한 건 속으로는, 혹시 속으로는 그렇게 안 싫어하는 건 아닐까. 그럴 수도 있다. 정치라는 게 속으로 저 사람이 싫은 게 아닌데 싸워야 되기 때문에. 그리고 대결이 격화돼 있고 지지층한테 어느 정도 끌려가는 것도 있고 이래서 말은 또 험하게 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건 하나의 가설이긴 했지만 청취자분들도 정치인이 싸울 때 저 사람들끼리 속으로는 그렇게 안 싫어할 수도 있다.
◇ 박재홍> 근원적으로는 싫어하지 않고.
◆ 김성회> 실제로 그래요. 이건 두 가지로 나눠봐야겠네요. 지금 생각해 보니까 19대 국회까지 그랬어요. 19대 국회까지는 확실히 앞에서는 욕하고 싸워도.
◇ 박재홍> 여야가.
◆ 김성회> 무대 위에서는 싸워도 쇼가 아니라 실제로 싸울 필요가 있으니까 싸우고 토론하고 토론의 감정이 격해지면 서로 욕도 하고 그러는데 무대에서 내려오면 글러브를 벗었다는 인상이 강하게 있었어요. 글러브를 벗고 나면.
◇ 박재홍> 마치 김성회 소장님과 진 작가님과 약간 비슷한.
◆ 김성회> 사이가 안 좋아도.
◆ 김수민> 진 작가님이 썩소를 짓고 있습니다.
◆ 김성회> 글러브를 썼을 때 분노가 있지는 않았는데 20대 국회부터 좀 더 그런 게 생겨서 요즘에는 항상 글러브를 착용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저 오늘 질문이 뭐였습니까? 누구를 좋아하느냐, 누구를 싫어하느냐라고 했을 때 제가 뭐라고 했어요? 누구를 싫어하지도 않고 누구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라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 박재홍> 그래요. 3번 풀어볼까요?
◆ 김수민> 최근 인터뷰 기사인데요. 월간조선 12월호에는 윤석열 후보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여기서 윤석열 후보가 하지 않은 말은? 나머지 3개는 했다는 것이죠. 첫 번째 1번, 법을 정확하게 지키면 저절로 탈권위를 할 수 있다. 2번 핵무장, 핵공유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정당화한다. 3번 내가 신자유주의자? 말도 안 된다. 신자유주의는 시장만능주의자다. 4번 나의 호남 공략법은 그저 시민들을 믿고 뚜벅뚜벅 가는 것일 뿐.
◇ 박재홍> 어렵네요. 진 작가님.
◆ 진중권> 나부터.
◆ 김수민> 이재명 후보편도 그렇고 3번만큼은 제가 틀리도록 설계했습니다.
◇ 박재홍> 이번에 그러면 우리 김성회 소장님부터 풀어볼까요?
◆ 김성회> 이건 풀 수가 없는데요. 아무거나 찍는 건데.
◆ 진중권> 나는 3번.
◆ 김성회> 2번 핵무장 핵공유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정당화한다 이걸로 찍겠습니다.
◆ 진중권> 나는 3번.
◇ 박재홍> 진 작가님은 3번. 그리고?
◆ 김성회> 저는 2번.
◇ 박재홍> 역시 두 분은 일심동체로. 감사합니다.
◆ 진중권> 4번.
◇ 박재홍> 4번. 4번입니다, 4번.
◆ 김수민> 일단 했던 말을 보면 법치가 곧 탈권위다, 이런 논리가 나와요. 왜냐하면 법치를 안 하고 벗어나면 거기서 권위주의가 시작된다. 이런 얘기가 되겠죠? 그리고 핵무장, 핵공유에 대해서도 최후의 수단이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오히려 정당화한다, 이런 발언을 했고 또 본인은 신자유주의자 아니다. 시장만능주의자 아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4번은 뭐냐 하면 호남 민심 공략에 대한 질문이 실제로 나왔는데 윤석열 후보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 진중권>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 김수민> 호남이 적진이 아닌데 적진이 아닌데 왜 그곳을 공략해야 합니까?
◆ 진중권> 적절했어요, 그 발언은.
◇ 박재홍> 그래요. 이 발언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 김수민> 그러니까 말 그대로 공략이라고 하는 건 전쟁적인 표현이거든요. 그런데 자신이 거기를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데 왜 공략하느냐. 사실은 더 민감하고 세심하게 고려하면 과거에 민주당 계열에서 영남지역으로 진출하는, 진출이라는 표현도 좀 틀린 건데 동진전략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그 말인 즉슨 동서구도를 그냥 가져갔다는 거거든요. 그런 말에 대해서도 비판할 수 있는 건데 이렇게 공략 대상이 아니다라고 한 건 아까 진중권 작가가 지적하셨던 언피시한 발언이 있다고 했는데 뜻밖에 굉장히 피시한 발언이었다라고 하는 것이 부분은 긍정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이 부분은 들은 발언 중에서 제일 괜찮은 것 같아요. 이런 것들 들으면 그렇구나 하면서 우리가 잘못 생각한 것까지 깨우치게 하잖아요. 이런 발언만 하시면 좋을 텐데.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수민> 윤석열 후보 좀 뭐랄까 후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활자매체가 아니라 영상매체에서 할 걸.
◆ 진중권> 그분은 활자매체된 인터뷰는 멀쩡해. 그런데 심지어 괜찮아. 그런데 영상만 나오면 불안불안한.
◇ 박재홍> 그렇군요. 마무리할 시간이 돼서요. 두 분이 윤석열 후보에 대한 말에 대한 최종 조언. 한 20초씩 들어볼까요?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분은 활자 매체로 정제된 얘기를 할 때는 괜찮거든요. 그런데 피시 있죠. 폴리티컬 코렉트니스를 조금 더 생각을 하시고 단련이 되셔야 할 것 같아요.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너무 설명하려고 하지 말고 예를 들지 말고 짧게짧게 말씀하시면 좋지 않을까 조언드리겠습니다.
◇ 박재홍> 김수민 평론가도 10초 정도 마무리.
◆ 김수민> 저는 일례로 들면 고발사주 의혹관련해서 얘기했던 것 중에 잘 준비해서 제대로 좀 하라라고 했는데 그런 어투는 특유의 어법이거든요. 그런데 그 상대가 언론인 것, 제보자인 건 잘못됐기 때문에 차라리 민주당이라든지 정치권을 향해서 먼저 공격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그렇게 보여집니다.
◇ 박재홍> 대선기획 말의 전쟁. 윤석열 후보편이었습니다. 김수민 평론가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수민>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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