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차이...
점심을 먹기 위해 구내 식당엘 갔다.
줄을 서고, 식권을 내고,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는 지난 번 구내 매점을 갔다가
그 옆에서 장애우들이 만든 수제구두를 팔던 분이 앉아 식사를 하고 계셨다.
그분도 장애가 있으셨다.
소아마비 같아 보였다.
같이 갔던 분이 구두를 보면서 디자인을 고르며, 질문을 했더니,
힘겹게 말씀하셨지만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셨었다.
맛있게 식사를 마쳐갈 무렵, 난 큰 충격을 먹었다.
나도 예수를 믿어 식사전에 기도하고 먹는다.
그런데 최대한 간단하게 감사를 표한다.
같이 있는 사람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목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 앉은 그 아저씨는, 혼자셨는데,
나랑 같은 메뉴의 식사를 하셨음에도 식후 감사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천주교인처럼 보여졌으며, 아주 진심어린 감사가 느껴졌다.
성호를 긋고 두손을 가슴에 대고,
고개는 약간 옆으로 기울인 채 두 눈을 감고,
아주 평온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계셨다.
비록 소아마비로 인해 안면 근육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는지
약간 부자연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부끄러웠다.일용할 양식을 주심을 감사하는데,
저렇게 식전, 식후에 온몸으로 감사하는데,
나보다도 힘든 상황이실 것 같은데...
(식전에 하신 기도는 보지는 못했지만 지금처럼 감사기도를 하셨을 것이 분명하다.)
다시 그 아저씨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그 아저씨는 나에게 감사에 대해 큰 가르침을 전해주셨다.
아니, 전해 받았다.
그분은 그냥 몸에 벤 일상적인 감사일 뿐이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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