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은 할아버지 약 탓 이라던 발리예바, 걸린 약물 더 있었다 기존 금지 약물 외에 두 가지 약물 더 검출 트리메타지딘, 하이폭센(Hypoxen), 엘카르니틴(L-carnatine) 총 세 가지 약물
얘는 아무래도 사법처리를 해야 옳다고 본다. 금메달 하나만 먹튀하고 분위기만 엉망으로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잘못한 것도 그렇고, 거짓말한 것도 그렇다. 엉터리 상황을 제대로 고백하고 게임에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금메달은 빼앗아가버렸고, 밝혀진 것도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올림픽, 운동경기 사기꾼 나라로 인식될 것이다. 불쌍해진다.
“도핑은 할아버지 약 탓”이라던 발리예바, 걸린 약물 더 있었다
문지연 기자
입력 2022.02.16 17:11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키릴 리히터의 '인 메모리엄'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연합뉴스
도핑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의 약물 검사에서 기존 금지 약물 외에 두 가지 약물이 더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 시각)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을 검사한 스톡홀롬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발리예바의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을 비롯해 하이폭센(Hypoxen)과 엘카르니틴(L-carnatine) 등 총 세 가지 약물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은 보통 심장 질환 치료제로 사용된다. 하이폭센은 지구력을 증가시키고 호흡 곤란을 없애는 효과가 있으며, 엘카르니틴은 체지방 감소를 돕는다. 다만 두 가지 모두 금지 약물은 아니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 트라비스 타이가트 회장은 “발리예바같은 어린 선수 몸에서 세 가지 약물이 한 번에 검출된 것은 매우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라며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며 산소 활용도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번 논란은 발리예바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 기간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이후 발리예바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곧바로 항소하면서 해제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등이 이의신청을 진행했으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를 기각하고 발리예바의 올림픽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결국 발리예바는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치러진 피겨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나섰고 1위를 기록했다. 세계 언론은 물론 ‘피겨 여왕’ 김연아까지 이번 사태를 비판했고, 국내를 포함한 각국 중계진은 발리예바 경기에 침묵하는 것으로 항의를 표시했다.
발리예바 측은 할아버지의 심장치료제 때문에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심장질환을 앓는 할아버지의 복용약이 섞이는 바람에 소변 샘플이 오염됐다는 것이다. WADA는 미성년자인 발리예바가 혼자 해당 약물을 복용했을 리 없다고 보고 코치와 주치의 등 주변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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