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뉴스에 주인공 함박웃음?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영에 시끌 나희도는 먼지와 연기가 자욱한 뉴욕을 배경으로 선 백이진의 모습을 보며 딱 맞췄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재밌게 보는 드라마다.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순식간에 끝이 와버렸고, 재미있게 드라마의 마지막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공감은 이뤘을 거라고 생각한다. 전쟁의 참혹함을 간접적으로나마 전달하려고 했고, 그걸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야했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하며 이해하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이 같거나, 동일하지는 않다는 걸 안다. 그래서 아무리 감안했다 해도 불평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 생각한다. 어쩔 수 없고, 그런 걸 다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게 평가라면 또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이미 우리 시청자는 드라마를 재밌게 보지만, 언젠가부터 너무 마음을 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드라마와는 상관없을 개인 사생활 때문에 주인공을 더이상 볼 수 없거나, 그게 여론몰이가 되어 더이상 연예계에서는 찾아보지 못하거나, 상당 기간이 지난 뒤에야 조금 늙은 모습으로 만날 수밖에 없다는 것도 황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들을 옹호하느냐? 따진다면 옹호하고 싶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고, 연예계의 이상한 시스템은 그걸 다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 거고, 일부에 만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어떤 여론에 따라 움직이는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쨌든 과한 생각 때문에, 과한 여론몰이 때문에 드라마의 성격이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욕을 먹는다는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몹시 재밌고, 행복했다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고, 불편한 마음이 드는 시청자도 존재할 것이고, 재미없어 보지 않은 다른 프로 시청자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밌는 드라마였고, 아쉬운 것은 해피엔딩이라기 보다는 좀 애매한 마무리가 너무 현실적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 하고 기분 나빠지는 지점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리는 너무 어려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오랜만에 드라마 잘 봤다....
9·11테러 뉴스에 주인공 함박웃음?…‘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영에 시끌
김가연 기자
입력 2022.04.03 09:50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속 한 장면/네이버TV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종영을 한 화 앞둔 가운데, 극중 ‘미국 911 테러’ 보도 장면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2일 방송된 ‘스물다섯 스물하나’ 15회에서는 2001년 9월11일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 사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 내용에 따르면, UBS방송국 소속 기자인 백이진(남주혁 분)은 911테러가 발생해 급하게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백이진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빌딩을 바라보며 참담한 표정을 가리지 못했다. 그는 911 테러 현장에 있던 한국인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극중 백이진의 연인인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나희도(김태리 분)는 매일 백이진의 보도를 기다렸다. 나희도는 먼지와 연기가 자욱한 뉴욕을 배경으로 선 백이진의 모습을 보며 “딱 맞췄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후 매일 같이 백이진의 보도를 기다리는 나희도의 모습이 그려졌다. 나희도는 뉴스에서 백이진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실망했고, 백이진도 전화로 “오늘은 얼굴 안 나와서 실망할 것 같아서. 너한테 예쁘게 보이려고 스탠드업 찍을 때마다 옷 신경 쓰는 거 알아?”라며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방송이 끝난 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911 테러를 묘사한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911테러 사건을 커플 서사에 끌고 온 스물다섯 스물하나’, ‘드라마에서 논란된 911 테러 장면’, ‘911테러는 안 썼으면 좋았을 걸’ 등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여자 주인공이 911 테러 리포팅하는 남자 주인공 모습 본방사수하면서 웃고, 목소리만 들리고 얼굴 안 보인다고 아쉬워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참사를 너무 가볍게 사용한 느낌이라 불쾌했다. 넷플릭스로도 동시 방영되는 드라마인데 해외에서 어떻게 볼지도 걱정이다”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도 “참사 보도하는 기자 남자친구 보면서 웃는 여자주인공이라니. 911테러가 어떤 사건인데 이걸 이렇게 밖에 못 다루나”라고 했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네이버TV에 게시된 해당 영상 아래에 “911테러를 고작 연애에 써먹는 거냐”, “실제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있는 사건인데, 이런 묘사 역겹다”, “어떻게 이런 참사를 주인공들의 사랑 얘기에 극적인 요소로 쓰나. 실제 피해가 있는 사건을 수단으로 쓰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우리나라 참사를 외국에서 저런 식으로 이용했다고 생각해봐라” 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911테러는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여객기 3대를 납치해 워싱턴 국방부 청사(펜타곤)와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에 충돌시킨 사건으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꼽힌다. 이 테러로 수 천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세계무역센터 붕괴로만 2763명이 숨졌으며, 펜타곤 충돌로 125명의 여객기 탑승객을 포함 184명이 사망했다. 911사태는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희생자 유가족들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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