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 노래 틀고 하차 SBS 이재익 PD 복귀 무산 사측 이재익 PD 복귀 수용 않기로 하면서 재발방지 대책에 초점 맞춰 노측 시청자위 자문 요구에 사측 하차 조치는 인사권 행사 거부
정치 때문에 TV가, 신문사가, 라디오가, 시사프로가 영향을 받는 것이 당연할텐데, 만일 자동적으로 돌아가게끔 놔두는 정책이 아니라, 누군가 정치적 세력이나, 힘을 가진 무리들에 의해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상당히 굳어있고, 이상한 사회라 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누구나 말할 수 있고, 또 항의할 수도 있고, 그런 의견들을 수렴해서 방향을 고치거나 바로잡고, 여타 등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 좋을텐데, 현재 대한민국은 좀 이상하게 흐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사건만 그런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었고, 이슈화가 되고, 누군가는 피해를 받고, 누군가는 이득을 얻게 된다면, 그건 좀 옳지 않거나, 이상하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공정인지, 정상인지 헷갈리는 과도기라 생각된다.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길 바랄 따름이다.
DJ DOC 노래 틀고 '하차' SBS 이재익 PD 복귀 무산
사측 이재익 PD 복귀 수용 않기로 하면서 재발방지 대책에 초점 맞춰 노측, 시청자위 자문 요구에 사측 "하차 조치는 인사권 행사" 거부
2022-04-12 윤유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항의 후 갑작스레 하차된 S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이재익 PD의 복귀 조치가 결국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시청자위원회에 이 PD 하차 조치에 대한 제작 자율성 침해 여부를 묻자는 노조의 요구에 “하차 조치는 인사권 행사”라며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SBS 노사는 지난 4일 오후 이 PD 하차를 안건으로 회의를 열고 노조측이 요구했던 이 PD 복귀, 하차에 대한 청취자 사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정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 권지윤 공정방송실천위원장 등 노조측 관계자들과 박정훈 SBS 사장과 이동희 경영본부장, 정승민 대외협력실장, 민인식 시사교양본부장 등 사측 경영위원들이 참석했다.
회의 결과 이재익 PD 복귀는 무산됐다. 청취자 사과는 지난달 2일 라디오 센터장이 라디오센터 조합원들에게 간담회 자리에서 유감 표명을 한 것으로 갈음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프로그램 폐지나 DJ 하차 등 공정방송 관련 이슈나 제작 자율성 관련 사안에 대해 노사 동수로 참여하는 라디오 센터 내 별도 협의체, 혹은 노조가 더 참여하는 라디오 제작 편성위에서 결정하기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정형택 본부장은 1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사측이 복귀 조치를 수용하지 않았고, 라디오 조합원들과 의견을 모아 재발방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S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사진=유튜브 SBS 시교라.
앞서 지난 2월6일 SBS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진행자 이재익 SBS PD는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4일 오프닝 멘트에 대한) 민주당 항의로 하차한다”고 밝혔다. 그는 4일 방송에서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 노래를 들려주고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으면 안 됩니다, 여러분. 가사에 어떤 내용이 나오죠?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돼요”라고 언급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경기도 공무원에게 개인 심부름을 시키고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SBS 기자 출신 이민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특보가 SBS 라디오센터에 항의한 후 사측이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특공대’ 방송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진행자 이 PD를 하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와 한국PD연합회가 민주당과 SBS 사측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SBS 안팎으로 외압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차 결정에 대해 SBS 라디오센터는 “SBS는 시사프로그램에서 모든 이슈를 다룸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정해두고 있다”며 “이재익 PD 하차는 이 원칙이 훼손됐다고 판단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내용에 대해 이 후보 캠프 측 항의가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때문에 이 PD가 하차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에 2월14일 방송부터 이 PD 요청에 따라 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대타 진행을 맡고 있다.
▲ S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사진=유튜브 SBS 시교라.
SBS 노사는 2월11일 이 PD 하차를 안건으로 개최한 방송편성위원회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SBS 시청자위원회 자문을 구하기로 했지만, 결국 질의 내용을 조율하지 못해 자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측이 이 PD를 하차시키는 과정에서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물어야한다고 했지만, 사측이 이는 회사의 인사권 행사이므로 자문할 사항이 아니라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이번 회의에서 사측에 “인사권 행사라는 이유로 이 PD 하차 조치에 대한 제작 자율성 침해 여부를 시청자위원회에 질의하지 않은 건 방송편성규약과 시청자위원회 운영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추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PD는 현재 라디오센터 라디오1CP 소속으로 여전히 ‘시사특공대’ 연출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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