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테이프로 입 막고, 등뒤로 발 묶었다 꽃밭에 파묻힌 강아지 제주도의 한 유기견 보호소 근처 유채꽃밭 발견되지 않았으면 외롭고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것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알 수 없다. 장난이라면 너무 잔인하고, 범죄라면 적당하다 볼 수 있다.
이러진 말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고, 전국민이, 애견인이 아니어도 불쾌한 사건이라 생각한다.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이 없다는데, 아마도 뭔가 혐의점이 발견될 거라 본다. 따끔하게 혼내줘야 한다.
테이프로 입 막고, 등뒤로 발 묶었다... 꽃밭에 파묻힌 강아지
김소정 기자
입력 2022.04.14 16:06
제주도의 한 유기견 보호소 근처 유채꽃밭에서 입과 발이 노끈과 테이프로 묶인 강아지가 발견돼 공분이 일고 있다.
유기견을 키우고 있는 A씨는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랜만에 유기동물 보호소 자원봉사를 나갔다가 끔찍한 일을 목격했다”며 발과 입이 묶인 채 꽃밭 속에 파묻힌 강아지 사진을 공개했다.
입과 발이 묶인 채 꽃밭에서 발견된 강아지./인스타그램
사진에는 앞발이 등 뒤로 결박된 채 입에 테이프를 감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강아지의 입은 테이프로 감겨 있어 짖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A씨는 “입안에는 혀를 말리게 넣어 놓고 노끈과 테이프를 이용해 얼마나 세게 묶어뒀는지, 언제부터 묶여있던 건지 입 주변에 상처와 진물이 난다”며 “사람도 하고 있기 힘든 자세로 두 발을 아주 꽉 묶어 움직일 수도 없게 만든 채 유채꽃이 예쁘게 펴있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길에 이 착한 아이를 던져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발견되지 않았으면 외롭고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A씨는 “한쪽에서는 누구라도 도우려고, 살리려고 아등바등 노력하는데 한쪽에서는 어떻게든 죽이려고 하는 이 상황들이 정말 지치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A씨와 봉사자들은 공구를 이용해 개를 구조했고, B보호소로 데려왔다. 강아지가 묶인 당시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확산했고, 많은 네티즌들이 강아지 상태에 대해 궁금해하자 보호소 측도 상황 설명에 나섰다.
B보호소는 인스타그램에 “처음에는 버려진 아이인 줄 알았으나 병원에서 확인해 본 결과 등록칩이 있었고 그 정보를 통해 알게 된 건 B보호소 아이라는 것이다”라며 “추정하건대 이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견사 밖으로 나가게 되었고 그 아이를 발견한 누군가가 아이를 그 지경으로 해놓고 안 보이는 곳에 던져 놓고 간 것 같다”고 추정했다.
B보호소는 강아지가 발견된 장소 인근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범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쉼터 입구에 던져놓은 것을 보면 쉼터 위치를 알고 있는 주변 사람의 소행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강아지 건강 상태에 대해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본 결과 아이가 그렇게 묶여있었던 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은 것 같다”며 “우선 현재는 네 발로 잘 서 있고 어깨 쪽에 힘을 가해도 잘 버티는 것으로 보아 뼈에는 문제가 없다고 (병원에서) 판단했다. 며칠 쉬면 차차 나아질 거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아지가 잘 회복할 수 있도록 케어하겠다”고 약속했다.
네티즌들은 “왜 죄 없는 아이가 저렇게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 “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말이 안 나온다. 범인 꼭 잡아주세요”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이번 학대 사건을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하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학대 당한 강아지가 B보호소 강아지였다는 걸 모르는 게 말이 되냐’는 의견도 있었다. B보호소는 ‘관리 부실’ 지적에 “최근 운영진이 바뀌면서 견사를 손보고 있었다. 또 보호소 내 강아지 데이터를 정리 중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강아지가 견사를 탈출해 학대까지 당한 일이 터졌다”며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B보호소에는 현재 160마리의 동물이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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