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민주당, 팬덤정당 아닌 대중정당 만든다 부동산 실패, 대선 패배 책임 져야 박완주 의원 성폭력 사건, 국민들께 사과 내부 총질 혁신과 쇄신에 대한 저항
더불어민주당에는 사과 대변인이 있는 것 같다. 게다가 그녀는 대변인도 아니고, 그저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라서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위치이다.
그냥 별똥부대처럼 혼자 나서서 사과를 하는데, 얼마나 진심이 담겨 있는지는 모를 일이겠고, 더불어민주당 당원 모두의 의견인지도 모를 일이겠다.
게다가 내부총질도 있다고 하니, 어쩌면 못해먹겠다고 말하는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사고를 쳤거나, 사과할 일이 있다면, 당사자가 나와서 사과를 해야 한다. 책임을 져야 한다. 개선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나무토막 같은 인물이 나와서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사과를 혼자서 하겠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이다. 아마도 몇년간 더 사과하다가 국민의힘으로 당을 옮기지 않을까?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이 바뀌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박위원장은 바뀔지 몰라도 말이다.
부동산 실패, 대선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 박완주 의원 성폭력 사건, 국민들께 사과를 한 것들에 대해서 모두 내부 총질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내부 총질이 아니라 혁신과 쇄신에 대한 저항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박지현 “민주당, 팬덤정당이 아닌 대중정당 만들겠다”
10초 간 허리 숙여 사과...“내로남불 오명 벗겠다”
김명진 기자
입력 2022.05.24 10:07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과하며 약 10초 간 고개를 숙였다./국회사진기자단 2022.5.24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 민주주의에 가슴 뛰던 민주당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저는 요즘 전국을 돌며 유세 현장을 다니고 있다. 시민들 격려도 많았지만, 민주당이 왜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느냐는 질책도 많았다”며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 나오냐고 아픈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면목이 없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고 말하며 약 10초간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백번이고 천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 없다”면서 “그렇지만 한번만 더 부탁드린다. 저를, 저 박지현을 믿어 달라. 여러분께서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반성하고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 충실하게 이행하겠다. 자리에만 목숨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다섯 가지를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면서 “청년에게 무엇을 해 주는 당이 아니라, 청년이 권한을 가지고 당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 지방의원, 당직자, 보좌진, 원외지역위원장, 대학생위원회, 청년위원회를 대상으로 청년정치인 육성 평가 시스템을 만들고, 당 밖에서도 지속적으로 유능한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또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겠다.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며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진짜 대의는 범죄 피해자를 지키고 기회를 잃은 청년에게 다시 그 기회를 돌려주고, 성실하게 살아온 서민을 앞장서서 보호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이 되겠다”고도 했다. 그는 “평등법을 만들겠다는 약속, 15년째 지키지 않았다. 평등법 제정을 위한 활동가들의 단식이 4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장애인들은 이동권 보장을 위해 연일 거리에 나와 시위하고 있다. 약속을 했으면 지키겠다. 국민 앞에 솔직한 정치를 하겠다”라고 했다.
“맹목적 지지에 갖히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위원장은 “대중에게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우리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 바꾸겠다”며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이 되겠다”면서 “코앞에 닥친 기후위기 대응, 민주당은 할 수 있다. 사회적 불평등 해소, 연금 개혁과 같은 다음 세대를 위한 당면과제 역시 더 이상 늦추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박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딱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상식과 국민을 믿고 꿋꿋하게 정치하겠다”며 “저 박지현이 더 깊은 민주주의, 더 넓은 평등을 위해 타오르는 불꽃이 돼 나아가겠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당이 되겠다. 기회를 달라”고 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2030 여성 지지자들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은 박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 바 있다. 25세의 박 위원장이 선거를 앞두고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부동산 실패, 대선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 박완주 의원 성폭력 사건, 국민들께 사과를 한 것들에 대해서 모두 내부 총질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이런 비판은) 혁신과 쇄신에 대한 저항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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