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딸 업고 나온 부부, ‘완도 실종’ 가족 마지막 CCTV 보니 車 탄뒤, 딸-엄마폰 새벽 1시 아빠 4시 꺼져 올 1월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던 것
너무 놀랍다. 차라리 어딘가에 잘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오히려 다른 나라나 어딘가로 도망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일단 차량이 어떻게 됐는지 파악되는 것이 중요할 거라 생각한다. 그게 있어야 적어도 최종 행적을 파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자신의 목숨은 물론이고, 아내와 아이까지도 어떻게 한다는 것은 인륜으로는 하지 못할 일일라 생각한다.
서로의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는 전제가 있다면 힘을 합쳐 살아가거나 헤쳐나가야 옳은데 말이다.
만일 여기에 비트코인이나 주식 등의 문제가 있어도 그렇다. 개인파산을 신청해서 오히려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한밤 딸 업고 나온 부부, ‘완도 실종’ 가족 마지막 CCTV 보니
동아일보
입력 2022-06-26 23:12:00
업데이트 2022-06-26 23:26:23
완도=이형주 기자
車 탄뒤, 딸-엄마폰 새벽 1시 아빠 4시 꺼져
조유나양 일가족 찍힌 CCTV
펜션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조유나 양과 부모의 모습.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경 조 양을 업은 어머니가 아버지와 함께 펜션을 나서고 있다. MBN 화면 캡처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겠다던 초등학생 일가족 3명이 한 달 가까이 실종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부모와 함께 사라진 조유나 양(11·사진)에 대해 ‘실종 경보’를 내리고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2시경 조모 씨(36)가 모는 은색 아우디 승용차(03오 8447)가 전남 완도군 신지도로 이어지는 고금대교를 통과했다. 차에는 조 씨와 조 씨의 아내(34), 딸 조 양이 타고 있었다. 완도에는 조 씨의 외갓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조 양을 아우디 승용차에 태운 채 출발했다. 이튿날 오전 1시경 조 양과 어머니의 휴대전화 전원이, 오전 4시경 아버지의 전원이 차례로 꺼졌다. MBN 화면 캡처
이들은 신지면의 한 펜션에 머물렀는데 지난달 31일 오전 1시경 아내와 조 양의 휴대전화 전원이 펜션 인근에서 꺼졌고, 3시간 후 조 씨의 휴대전화도 펜션에서 3.6㎞ 정도 떨어진 송곡항 주변에서 꺼졌다. 펜션 폐쇄회로(CC)TV에선 지난 달 30일 오후 11시 경 조 양을 업은 부부가 숙소를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달 19일 “6월 15일까지 제주도에 한 달 동안 살겠다”며 조 양의 초등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외체험학습은 학교 외 기관의 행사에 참여하거나 가족과 함께 체험학습을 신청하면 학교장 승인을 통해 출석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조 양 일가가 완도 방문 전 제주도에 다녀왔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학교 측은 조 양이 계속 학교에 나오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안 되자 22일 조 양 집에 찾아갔는데 우편함에 독촉장이 가득 찬 걸 보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조 씨의 승용차가 신지도를 빠져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조 양에 대해 실종 경보를 내렸다. 경찰은 100여 명을 투입해 신지면 일대를 수색했지만 아직 승용차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조 씨 가족이 탄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조 씨는 올 1월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완도=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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