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프리해 김연자 강수정 트로트에 신이 노래 실력만 안 줘 MBN 예능 프로그램 아!나 프리해 강수정의 파트너로는 노지훈 김주희와 류지광은 묘한 핑크빛 기류 황수경 최현정 김지원 김수민
오래봐서 익숙했던 얼굴들이 나와서 반가웠다. 채널읓 돌리다가 강수정이 나오길래, 홍콩댁이 왠일인가 했지만, 어쨌든 다시 돌아왔고, 황수정도 우아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좀 어딘가 믕가지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자연스럽거나 친숙하거나...
예능이 많아지는 건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같은 포맷이 반복된다면 식상한다. 그걸 깨야 인기를 끌 수 있는 것 아닐까? 지속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어쨌든 잊혀진 아나운서들이 모여서 여걸식스 시절처럼 하는 걸 보고서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방송사에서 얼굴로 기억되던 이들이 이제는 개개인의 인기를 빼앗으려는 전투에 뛰어든 것 같다. 시청자로서 환영이다.
'아나프리해' 김연자, 강수정 트로트에 "신이 노래 실력만 안 줘"
입력 2022.06.25 14:29
'아나프리해' 캡처 ⓒ 뉴스1
트로트에 도전한 방송인 강수정이 김연자의 솔직한 심사평에 좌절했다.
지난 24일 오후 10시20분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아!나 프리해'(연출 문경태, 이하 '아나프리해')에서는 음악 예능에 도전장을 던진 '아나즈' 6인의 본격 경연이 펼쳐졌다.
이날 '아나즈' 6인의 무대에 힘을 실어줄 '트로트메이트' 군단의 지원사격이 이뤄졌다. 불안정한 박자 감각으로 모두의 우려를 샀던 강수정의 파트너로는 노지훈이 나섰고, 김주희와 류지광은 묘한 핑크빛 기류를 무대 위로 이어갔다. 황수경과 최현정, 김지원, 김수민은 각각 윤수현과 금잔디, 김양, 김다나와 짝을 이뤄 호흡을 맞췄다.
또 다른 자신을 풀어내는 결전의 날, '아나즈' 6인은 화려한 무대 의상으로 포부와 열정을 엿보게 했다. '아모르 파티'의 주역이자 특별 심사위원으로 나선 김연자는 "음정, 퍼포먼스, 자신감을 심사 기준으로 삼겠다"라고 밝혀 한층 밀도 높은 긴장감을 선사했다.
가장 먼저 무대 위로 오른 건 '찐이야'를 선곡한 김지원이었다. 이어 강수정이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불러 기대 이상 최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결과는 최저점이었다. 김연자는 "얼굴도 예쁘고 말씀도 잘하시는데 (신이) 노래 실력만 안 주셨지 싶다"라고 평가해 폭소를 안겼다. 이어진 '어머나' 무대에서는 김수민이 막내의 패기를 내세운 상큼한 보컬로 박수 갈채를 이끌었다.
그런가 하면 류지광은 김주희의 높은 텐션을 감당하지 못해 급격히 지친 모습을 보였다. 노지훈이 "류지광 형의 등이 저렇게 굽은 건 처음 본다"라고 했을 정도. 류지광은 "연습 하는 동안 수염이 자랐다"라고 호소해 폭소를 안겼다. 하지만 막상 무대 위에 오른 두 사람의 그림은 또 달랐다. 류지광과 김주희는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를 열창하며 설렘 가득한 케미스트리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소 서툴지만 의외의 여운과 감동을 안긴 무대도 있었다. 최현정은 주현미의 '짝사랑'을 소화하는 도중 음정이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끝까지 진정성 있는 감정 표현으로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아모르 파티'를 들고 나온 황수경은 원작자인 김연자 앞에서 유독 긴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막상 부 캐릭터(부캐) '황금이'로 변신한 황수경의 몰입력은 놀라웠다. 황수경은 시원한 가창력과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빈틈없는 무대를 선보였고, 트로트 경연 최종 우승자로 호명되는 영광을 안았다.
황수경은 "김연자 선생님이 심사위원으로 들어오시는 순간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큰 기쁨을 안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했다. 특히 "내가 말하면 왜 예능이 아닌 다큐가 될까"라며 우승 소감까지 걱정하는 황수경의 언급은 '예능인'으로 한층 더 성장한 '아나즈'의 차후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한편 '아나프리해'는 4대 보험 되는 안정적인 회사를 박차고 나온 지상파 방송 3사 출신 간판 아나운서들이 '프리 협회'를 결성해 일상을 공유하고, 프리 세계에서 당면한 장애물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준 프로그램이다. 24일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2.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했으며 황수경, 강수정, 최현정, 김주희, 김지원, 김수민까지, '아나즈' 6인의 틀을 깬 도전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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