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97세대 이재명 붙자 호남의원들 李 기대 못미쳐 강병원 이어 박용진 李와 당권대결 나서 강훈식 3일 출마 박주민도 저울질 反이재명 나섰지만 구심점 없어 어대명 분위기 깨기엔 역부족
야당에서 97학번 세대가 각광을 받고 있나 보다. 아마도 이미 퇴물이 되어버린 세대로 인해 대선에서 졌다고 생갇하고, 이재명을 무너뜨려야만 더불어민주당의 미래가 건제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 생각한다.
미래가 암울하다 생각하고, 그걸 깨야만 한다는 역사의식이라 생각되고, 정치는 눈치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바뀐다는 건 나쁘지 않다. 적어도 퇴보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잘해보면 어떻게든 잘 될 것 같은 리대 아닐까?
누군가 특출난 지지를 받는 인물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다 싶으면 힘든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겠다.
野97세대 “이재명, 붙자”… 호남의원들 “李, 기대 못미쳐”
강병원 이어 박용진, 李와 당권대결 나서
강훈식 3일 출마, 박주민도 저울질
反이재명 나섰지만 구심점 없어
‘어대명’ 분위기 깨기엔 역부족
김경화 기자
입력 2022.07.01 03:46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 선언한 강병원(맨 오른쪽) 의원과 박용진(오른쪽 둘째) 의원이 3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른바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로 불리는 이들은 당대표 출마가 임박한 이재명(맨 왼쪽) 의원과 차기 당권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의원이 7월 초쯤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 차세대들이 먼저 “세게 한번 붙자”(박용진 의원)며 도전장을 낸 것이다. 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 16명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했다. 그러나 반이재명 세력의 구심점이 없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깨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용진(51·재선) 의원은 3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금 민주당에는 패배를 향한 공포와 특정인을 향한 절망적 기대감만이 자리하고 있다”며 “이재명 의원은 본인이 생각하는 혁신이 뭔지를 놓고 박용진과 세게 붙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계파의 곁불을 쬐지 않고 악성 팬덤에 무릎 꿇지 않는 사람이 해야 당원들이 ‘달라졌구나’ 생각할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이 계파에 휘둘리는 정당이 아닌, 민심을 바라보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최근 당 안팎의 ‘개딸 팬덤’을 정면 비판하면서 일반 국민 민심을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박 의원을 비롯해 앞서 강병원(51·재선) 의원이 전날 출마 선언을 했고, 강훈식(49·재선) 의원도 다음 달 3일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박주민(49·재선) 의원도 내주 초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친명 대 친문의 대결이 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이재명 대 97세대’의 세대 간 대결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97그룹의 한계론도 제기되고 있다. 거론되는 인사 대부분이 인지도와 세력 면에서 이재명 의원을 위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자칫하면 97그룹이 ‘어대명’의 길에 치어리더 역할을 하는 데 그칠 수도 있다”며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새 인물로 어떤 혁신의 상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97그룹의 단일화 혹은 동반 불출마 등 ‘집단행동’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저는 97세대로 지칭되는 다른 동지들과 같이 해나가려고 한다”며 “역동성을 만들기 위해서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 두겠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각자 성향이 다르고 구심력이 약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경선 진행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단일화 흐름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에 대한 비토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 16명은 이날 ‘혁신 결의문’을 발표하고 “호남은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며 성원했지만, 민주당은 그러한 호남민의 간절한 바람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고질적으로 지적받아온 ‘내로남불’과 ‘책임 정치의 부재’를 극복할 새로운 리더십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이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소속 광주·전남 의원 전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계파 정치를 청산하고 호남이 민주당 혁신의 발원지가 될 수 있도록 아래로부터 힘을 모아내겠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광주 투표율이 37.7%로 전국 최저를 기록하는 등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전남 지역 의원은 “대선 패배부터 연달아 실책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당의 ‘대주주’인 이재명 의원에 대한 기대가 꺾인 것이 사실”이라며 “호남에서는 이 의원 출마의 명분이 약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광주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현역 의원들은 호남이 혁신의 대상이 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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