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했나 尹心 전달받고 결심 박성민 이준석 비서실장 사퇴 전말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 李 징계심의 前 사퇴, 왜 일신상의 이유로 비서실장직을 사임 윤 대통령을 배신한 거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누구를 밀어내려고 하는 상황에, 그걸 버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버텼다 해도 여론, 중론은 좋게 흐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치판에서 일어나는 일은 책에도 없는 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시콜콜 근거를 찾을 수도 없다. 그냥 분위기나 판세를 파악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본다.
윤심이 움직였는지, 반윤심이 움직였는지 어떻게 알겠나! 그리고,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고 있을 수도 있고, 원래 그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네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적어도 국민투표나, 당원투표 등으로 파악해야 뭔가 손에 잡히는 결과인데, 어정쩡하게 누군가의 아이디어로만 움직이는 것은 독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큰 그림을 보고서 움직이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득실을 따지는 짤짤이판으로 만들지 말고,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당의 자잘한 공격을 초연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정치가 장난인가?
“제 역할했나” 尹心 전달받고 결심... 박성민,이준석 비서실장 사퇴 전말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
李 징계심의前 사퇴, 왜
김승재 기자
입력 2022.07.01 03:41
/일러스트=이철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비서실장인 친윤계 박성민 의원이 30일 언론에 “일신상의 이유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석 달 전 윤석열 대통령의 권유로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으며 대통령실과 이 대표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오는 7일 예정된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 회의를 앞두고 돌연 자리를 던진 것이다. 여권에서는 “박 의원이 대통령실과 이 대표 사이의 중재 역할에 한계를 느끼고 스스로 물러난 것” “이 대표의 거취를 좌우할 윤리위를 앞두고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윤심(尹心)’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 등의 해석이 나왔다.
박 의원은 울산중구청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로 대구고검에 좌천된 윤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지난 대선 때는 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윤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박 의원은 지난 3월 20일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으로부터 “이 대표 비서실장을 맡아달라”는 전화를 받으면서 이 대표를 보좌하는 ‘친윤 참모’가 됐다. 이후 박 의원은 이 대표와 관련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윤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논의하면서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그의 당직 사퇴에는 ‘윤심’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손절’을 의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대립하는 듯한 언행을 할 때마다 박 의원이 상당한 부담을 느꼈고, 이 부분이 비서실장 사퇴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부 친윤계 인사는 박 의원에게 ‘윤 대통령을 배신한 거냐’ ‘이 대표를 제대로 보좌하라’고 했다”며 “그럴 때마다 박 의원은 주변에 ‘중간에 끼어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최근 일부 언론에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는 기사가 보도된 것을 계기로 박 의원이 사퇴를 결심한 것 같다”고 했다. 박 의원이 대통령실 정무수석실과 조율한 면담이 매끄럽게 성사되지 않은 데다, ‘이 대표가 윤리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면담하려 했다’는 내용으로 기사가 나오면서 입장이 난처해졌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실제 면담이 있었나’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구명 운동을 벌이려 했나’ 등의 논란이 확산하자 윤 대통령은 ‘박 의원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는 취지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에게 얘기했는데, 그 내용이 박 의원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날 밤 포항을 방문 중인 이 대표를 찾아 사의를 표하면서 “대표님 좋아했는데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사의를 수용한 직후 페이스북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해당 글의 의미에 대해 “당이나 정부의 지지율 추세 같은 것들도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이걸 돌파할 방법은 작년 이맘때쯤처럼 개혁에 박차 가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개혁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윤리위 개최 전 자진 사퇴설’에 대해 “그런 경우는 없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별다른 자기 세력이 없는 이 대표의 곁을 그나마 지켜주던 박 의원이 떠나면서 이 대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말이 나왔다. 이 대표는 당분간 윤 대통령과 직접 맞서는 것은 피하면서 로키(low key) 모드로 가되, 2030세대 당원을 더 모으고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우호적인 여론을 결집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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