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떠나는 김영철 동네 한 바퀴 진짜 하차 이유 9일 방송 끝으로 4년 만 막 내린다 새 진행자는 씨름 선수 출신 방송인 이만기 제작진과의 불화설 사실 무근 사극 촬영 병행 어려움
TV를 보면 재미난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지만, 그리 볼만한 것도 그리 많지 않다. 그렇지만 채널을 변경하다가 만나는 재미난 프로그램들이 많다.
다년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그런 면에 있어서 대단히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잔잔하기도 하고, 호사스럽지 않고,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 재밌고, 의미있다고 생각했다.
김영철이 사람 좋은 것도 한몫 했다.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를 만나면서,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했고, 지어주는 밥도, 음식도, 너무 맛있게 먹어주는 걸 보면서, 어머니 아버지가 좋아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연기도 해야 하는데, 살쪄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왜냐하면 몇번이나 식사를 맛나게 하기 때문인데, 이게 하루만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몰라서 그랬던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맛만 보시나? 했기도 했다.
가까운 곳을 돌아다니시는 것도 봤고, 과거 한 번 쯤은 가봤던 곳도 봤고, 생뚱 맞았던 곳도 있었고, 전혀 새로운 곳도 봤다. 다 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대단히 재밌게 볼 수 있게 잘 만든 것으로 느껴졌다.
유퀴즈와는 좀 비교되는 제대로 된 방송이라 생각됐다. 물론 유퀴즈도 요즘은 좀 바뀌어서 준비된 게스트와 함께 멘트를 치는 것 같아서, 초창기의 야생의 느낌, 길거리의 느낌을 버린 것이라 그렇지만, 동네 한 바퀴는 그야말로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동네의 모습을 일부라도 한꺼번에 훑어보면서 사람 사는 냄새와 이야기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만기도 사람 좋아서, 꾸준히 잘해줬으면 좋겠다. 살이 찔 수 있으니, 주의 하길 바랄 따름이다. 힘들 거라 생각된다.
4년만에 떠나는 김영철…‘동네 한 바퀴’ 진짜 하차 이유
김소정 기자
입력 2022.07.07 08:05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9일 방송을 끝으로 4년 만에 막을 내린다. 진행자 김영철이 하차하면서다. 7월 중순부터는 ‘김영철’의 이름을 뗀 ‘동네 한 바퀴’라는 이름으로 방송된다. 새 진행자는 씨름 선수 출신 방송인 이만기다.
배우 김영철/KBS
KBS는 “7월 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김영철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매주 전국 도시와 지방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오랜 노포와 명소를 소개하는 아날로그 감성 다큐멘터리로, 김영철이 2018년 11월부터 약 4년간 이끌어왔다.
김영철은 동네 곳곳을 걸으면서 주민들과 인생사를 함께 나누고, 주민들에게 추천받은 맛집에서 식사를 하며 시청자들 일상에 가슴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7~8%의 높은 시청률(최고 9.6%)을 유지하며 KBS에서도 효자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잘 나가는 프로그램에서 김영철이 갑작스럽게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방송가 일각에서는 ‘제작진과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는 사실 무근으로 확인됐다.
김영철이 하차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는 본업인 배우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KBS에 따르면 김영철은 “본업에 전념하고 싶다”며 하차 의사를 밝혔다.
전국을 돌아다녀야 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김영철은 일주일에 3일가량을 촬영에 시간을 쏟아야 했다. 지난 5월 종영한 KBS1 사극 ‘태종 이방원’을 촬영하며 ‘배우’와 ‘동네 한 바퀴’를 병행하기 쉽지 않다는 걸 느껴 하차를 결정했다고 한다.
김영철은 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섭섭하다. 시청자들과 더는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다는 게 아쉽고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당분간 재충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배우는 ‘선택받는 사람’”이라며 “좋은 작품을 만나면 그동안처럼 매끄럽게 표현해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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