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정권은 잘했습니까 식의 태도 국민 감정선 건드려 尹 지지율 하락 원인 지적 인사 실책보다 더 나쁜 건 견해를 표명하는 방식 CBS라디오 한판 승부 이준석 사태와 도어스테핑 때문
진중권의 말을 들으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틀린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그게 객관성을 벗어나게 된다면 극단으로 치닫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상식적인 선에서 움직인다는 생각을 해본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같이 출연하는 김성회보다는 꽤 상식적이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얻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그도 상식적인 선에서 말한다면 진중권이 돋보이긴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자의반 타의반으로 라디오를 듣는 청취자 입장에서 보면, 최악의 조합이면서도 어느 정도 시너지는 보여주는 것 같고, 언제나 애매한 관점을 갖고 있는 CBS라디오에서나 나올법한 조합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당히 반감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놀랍게도 CBS라디오는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도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하는 방향성을 갖지 않았고,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아도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지지하는 방향성을 갖지 않는다. 정권과 상관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더불어민주당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TBS라디오 김어준과 비슷하지만, 살짝 결이 다른 CBS라디오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입장을 제대로 밝혀내지 않더래도, 어느 정도 표시가 나는 것이 문제인데, 전기줄 위의 비둘기처럼, 참새처럼 외줄을 타고 있는 기분이 든다. 정권의 이중대 역할을 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누군가의 이중대 역할을 한다고 마음먹고 있는 기분이 든다.
신기하다. 이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도 국민의힘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걸 해야 더 이익을 얻게 될지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진중권 “‘전 정권은 잘했습니까’ 식의 태도 국민 감정선 건드려”...尹 지지율 하락 원인 지적
조성진 기자 | 2022-07-12 06:47
뉴시스 자료사진
“인사 실책보다 더 나쁜 건 견해를 표명하는 방식”
진중권(사진)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도어스테핑(즉석 질의응답)을 꼽았다. 인사 실책도 문제지만 ‘전 정권은 잘했습니까’ 등의 견해를 표명하는 방식이 국민의 감정선을 건드렸다는 분석이다.
진 전 교수는 11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저는 40%선은 유지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는데 30%가 깨진 건 최근 이준석 사태와 도어스테핑 때문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인사 실책보다 더 나쁜 건 인사 실책에 대한 견해를 표명하는 방식”이라며 “국민들의 감정선을 자극하는 트리거(방아쇠)로 결정적 작용을 했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어 “쉽게 말하면 사태를 대하는 태도다”라며 “‘전 정권은 잘났습니까?’ 이러니까 이건 뭐야. 여기서 (국민들이) 확 돌아서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일단 형식 자체는 질러놨는데 문제는 내실을 채우는 것”이라며 “내실을 채우는 데서 자꾸 펑크가 나버렸다”고 평가했다. “사실은 후보 시절부터 여러 번 그런 일이 있었다”며 “제대로 준비를 하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서 정제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한 다음에 (도어스테핑을) 개시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앞서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공지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도 가급적 최소화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출입 기자 1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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