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마이크 켜진줄 모르고 이준석 또 징계 카메라 찍힌 與초선들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실 초선의원들 사적 견해 李 추가징계 언급 아니다 국회의원 기자 신뢰관계 훼손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좀 우습다. 고민스러운 건 알겠고, 초선이라 어떻게 분위기를 파악해야할지 잘 모르는 것이라 생각되는 부분이라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내분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고, 현 여당을 까기 위한 내용 전달로 이해된다.
그러나 일면, 발설이 퍼진 것은 그렇고, 언론과 척을 질 필요는 없다. 순수한 초선 의원들 고민을 그나마 전국민에게 까발려진 것 말고는 큰 물의는 없어보인다.
사실 내부 이야기가 외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모양새가 아닌 것이 우려스러운 것이지, 누가 봐도 고민은 될 거라는 것이고, 젊은 당대표도 한방에 갈 수도 있다는 걸 눈치까고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정치판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다. 어디나 그렇다. 널널한 것 같은 예능도 그렇고, 학교도, 회사도, 어디나 힘에 의해 알력이 있다는 것이겠다.
간과하지 못할 문제는 그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또 사방에 적이다.
마이크 켜진줄 모르고 "이준석 또 징계"…카메라 찍힌 與초선들
[중앙일보]
입력 2022.07.12 04:44 수정 2022.07.12 06:01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모임에서 박대수(왼쪽부터), 유상범, 김영식, 최형두, 이종성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모임에서 초선의원들은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기간 동안 당 지도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이준석 대표의 징계와 관련해 논의하는 장면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MBC가 12일 공개한 영상에는 전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회의 전 유상범·최형두·박대수·이종성 의원 등이 마이크 앞에 모여 앉아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최형두 의원은 "중진들 중에는 자기 유불리에 따라서 '전당대회를 하자' 이런 해석이 나오는데"라고 먼저 말을 꺼냈고, 유상범 의원은 이에 "그건 우리가 얘기할 게 아니라니까"라고 말했다.
최 의원이 "당헌·당규에 따라서 할 경우엔 어떻게 해석한다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유 의원은 "그냥 직무대행으로 가는 거다"라고 했다.
최 의원이 다시 "직무대행으로 가는 것은 언제까지로 보고 있나. 6개월까지?"라고 물었고, 유 의원은 "아니 그사이에 기소가 나오면 징계를 다시 해야 한다"며 "수사 결과에서 '성 상납이 있었다'가 인정되면 어쩔 건가"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에 "그 얘기는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유 의원은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조사한 것을 흘러보면"이라며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 인정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언급을 했다.
최 의원은 "그게 가벌성이 있어야지. 공소시효가 남아 있어야지"라고 거듭 물었고, 유 의원은 "그건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그거 다 거짓말했다. '나 (성 상납) 안 했다고'. 그게 더 중요한 거다"고 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그다음에 또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로도 갈 수 있다. 조금 이따가 최고위원들이 다 사퇴해버리면 비대위로 바뀌기도 한다"며 "그러니까 지금 당장 여기(초선회의)에서 무리하게 해서 잘못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 옆에 앉아 있던 박대수 의원이 "전당대회·조기 전당대회 이런 얘기 안 나오게끔"이라고 말하던 순간, 최 의원은 마이크가 켜진 것을 눈치챈 듯 마이크를 반대 방향으로 돌렸다.
초선의원들은 이날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현재 윤리위 결정이나 당규 원칙에 입각해서 그 원칙들을 존중하고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해서 여러 문제를 같이 해결한다는 내용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유상범 의원실 "초선의원들 사적 견해…'李 추가징계' 언급 아니다"
한편 유상범 의원실은 이 같은 대화 내용을 놓고 이 대표의 추가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해석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자 입장을 내고 "동료 의원들에게 향후 수사 결과에 따른 당헌·당규의 해석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추가 징계 가능성을 언급하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또 "이 자리는 초선 의총 시작 전 운영위원들이 사전 논의를 하는 자리였고, 이미 언론과 비공개로 합의했기 때문에 모든 취재단이 밖으로 나간 상황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언론이 합의에 반해 촬영한 영상을 보도한 것은 국회의원과 기자 간의 신뢰관계를 매우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로 거듭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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