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숨진 美초등교 총격사건 아이들 구조 기다릴 때 줄행랑친 경찰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총격 참사 당시 경찰이 도망가는 영상이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경찰이 할 일인가 싶기도 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을 경찰로 채용했다는 것도 엉터리다 생각된다. 총격으로 다치거나 사망해도 본연의 역할을 잘 했다고 칭찬하거나, 추모하거나 할텐데, 저런 엉터리같은 대응을 해서 피해를 키운 경찰이라니, 너무 황당하다.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가 경찰이 주저하는 사이 복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는 사진을 보니, 우습다. 경찰이 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그에 대해 적어도 방탄조끼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적어도 약간의 정의감이 있었다면 저런 대응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학생들을 보호해야하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면 저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 같다. 물론 누구나 사람이라면 살고싶은 마음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해하는 면도 일면 있다. 하지만 피해를 볼 때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피해를 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영화나, 책에 나오는 스토리는 그리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닌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안전은 스스로 챙겨야 할 거라는 것이겠다.
21명 숨진 美초등교 총격사건…아이들 구조 기다릴 때 줄행랑친 경찰
이가영 기자
입력 2022.07.13 11:55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총격 참사 당시 경찰이 도망가는 영상이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뉴욕포스트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21명이 숨진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 참사 당시 경찰이 도망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현지 지역 매체가 처음 입수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지난 5월 24일 사건 당일 유밸디 롭 초등학교 복도의 모습이 담겼다.
이 동영상은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학교에 진입한 경찰관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러나 경찰관들은 라모스와 맞서기는커녕 멈춰 서서 복도 주변을 서성거렸다. 헬멧과 조끼 등을 착용한 한 경찰은 벽에 부착된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였다.
지난 5월 발생한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 참사 당시 출동한 경찰이 교실 진입을 하지 않은 채 손세정제를 사용하고, 전화를 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라모스가 총을 쏘자 경찰들이 복도를 따라 줄행랑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영상이 시작된 지 77분이 지나서야 경찰은 마침내 라모스가 무고한 아이들과 선생님을 살해한 교실을 쳐들어갔다.
매체는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편집했다”고 밝혔다. 이런 소리를 듣고도 중무장한 경찰관들은 라모스를 저지할 수도 있었던 소중한 시간에 서로 대화를 나누고, 전화를 걸었던 셈이다.
11살 딸을 해당 총격 사건으로 잃은 빈센트 살라자르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텍사스주 공공안전부가 이 영상에 나온 상황을 말로 설명하긴 했지만 직접 본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며 “막막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영상을 보면 그것을 재확인할 수 있다”며 “책임감 없는 사람들은 그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가 경찰이 주저하는 사이 복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다. /뉴욕포스트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스티븐 매크로 국장은 지난달 21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경찰 대응이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말했다. 라모스가 학교 건물에 들어선 지 3분 만에 범인을 제압할 충분한 숫자의 무장 경찰이 현장에 배치됐지만 유밸디 교육구 경찰서장이 경찰의 교실 진입을 막았다는 것이다. 경찰서장은 무전기와 무기 지원, 경찰 특수기동대 출동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매크로 국장은 “(경찰의 대응 실패로) 아이들과 교사는 교실에서 1시간 14분 8초 동안 구조를 기다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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