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따봉이 몰고온 보안 열풍 의원들 앞다퉈 화면필름 구입 기자에 안찍히게 문자 철통방어 휴대폰 열기전에 주위부터 살펴 접이식 스마트폰이어서 보안 필름을 붙이지 못했던 것
이러다가 본인도 문자를 확인 못할 수도 있겠다. 보안필름이 가독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에도 보안필름을 노트북에 붙이는 경우가 있었다. 정면에서 봐야만 제대로 보여서 살짝만 고개를 돌려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었기에 아예 사용하질 않았다.
3M에서 나왔고, 고가의 보안필름이었다. 한참 뒤 중국산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품질이 조잡해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기에 여전히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단순히 투명한 필름은 붙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반사가 심해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도 브라운관 모니터에 사용하던 보안도 아닌 보호필름 회사들이 다 손해를 봤을 것이고, 국내에서는 제조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국의 3M만은 계속해서 보안필름을 판매하고 그걸 업그레이드(?)하고 잘 팔아먹고 있다.
카메라맨을 욕할 수도 애매하다. 그게 직업이니까! 그렇지만 상황을 어렵게 만든 것은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파파라치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저러다가 누구를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체리따봉’이 몰고온 보안 열풍… 의원들 앞다퉈 화면필름 구입
[여의도 톡톡] 기자에 안찍히게 문자 철통방어
휴대폰 열기전에 주위부터 살펴
김형원 기자
입력 2022.08.04 03:50
국민의힘 A의원은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휴대전화 보안 필름을 구입했다. 뒤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볼 수 없도록 ‘철통 방어’하기 위해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 보안 필름을 구입한 계기라고 한다.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B의원도 최근에 휴대전화 보안 필름을 부착했다. 휴대전화가 접히는 부분에 보안 필름 붙이기가 까다롭지만 불편을 감수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권 대행이 일부러 문자를 노출했다는 추측도 나오지만, 실제로는 접이식 스마트폰이어서 보안 필름을 붙이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집권 여당 지도 체제가 개편될 정도의 큰 일이 벌어진 뒤부터는 휴대전화를 열기 전에 주변부터 살피게 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때 아닌 보안 열풍이 불고 있다. 사적(私的)으로 주고받은 대화가 노출될 경우 어떤 사태로 확대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이 권 대행을 격려하면서 사용했던 이모티콘을 빗대어 “‘체리 따봉’ 문자 한 통이 집권 여당 비대위를 출범시켰다”는 자조 섞인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문자메시지를 노출한 이후 권 대행이 곤경에 빠지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대통령이 보안에 민감한 것 같다”는 말도 퍼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보안 필름을 사서 붙이는 의원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야당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맨 뒷줄을 배정받은 것이 화제가 됐다. 이 자리는 2층 기자석에서 촬영이 어려운 사각지대라, 의원들 사이에선 이른바 ‘명당’으로 꼽힌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통상 중진들이 배정받는 맨 뒷줄을 초선인 이 의원에게 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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