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받을 거 알았지만 황희찬이 밝힌 상의 탈의 세리머니 뒷얘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황희찬이 역전골을 성공시킨뒤 세리머니 손흥민 짤 장성규
유쾌하다. 요즘 대한민국에 유쾌할 일이 별로 없는데, 그나마 월드컵 16강 진출로 기분 좋은 2022년 연말을 보내게 된 것 같다. 크리스마스 선물 과도 같은 훌륭한 이벤트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경기야, 아시아에서 2개국만 젠출했고, 어렵사리 1골이라도 넣어서 할 수 있다 보여준 것 같아서 아쉽지만 그만하면 잘했다 생각된다.
황희찬의 세레머니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걸로 경고 받은 것도 놀랐다. 세계의 인식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본다. 이 정도도 이해해주지 못한 고루한 축구계가 이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아마도 역사책에서 이 사실을 본 후손들은 웃기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재밌는 경기, 세레머니,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낼 따름이다. 불이익 당하지 말고, 좋은 혜택도 누리길 바란다.
“경고받을 거 알았지만…” 황희찬이 밝힌 상의 탈의 세리머니 뒷얘기
이가영 기자
입력 2022.12.09 07:02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황희찬이 역전골을 성공시킨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
“지인분들이 골 넣으면 요청한 세리머니들이 되게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넣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상의 탈의 후 두 팔을 들어 올리는 알통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후 옐로카드를 받았다. 황희찬은 경고받을 걸 알았지만 기쁨과 자신감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8일 SBS, MBC 등과의 인터뷰에서 골을 넣었던 순간에 대해 “너무 기뻐서 정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며 “20년 전 2002년 월드컵을 보고 처음 축구를 시작하게 됐는데, 제가 그런 무대에서 정말 골을 넣었다는 것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의 탈의가) 절대 습관은 아니다”라고 했다. 황희찬은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나고 일단은 저도 모르게 옷을 벗으면서 기쁨, 자신감, 행복함을 표현했던 것 같다”고 했다. 경고받을 걸 알고는 있었지만, 다음 경기에 영향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껏 기쁨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이런 황희찬의 마음을 알기에 세리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의 얼굴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복부를 합성한 패러디 사진. /장성규 인스타그램
황희찬은 자신의 세리머니 패러디 사진도 봤다고 했다. 그는 “보자마자 눈을 의심했던 것 같다”며 “‘이게 뭐지?’하고 다시 한 번 봤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걸 해주셔서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황희찬은 “이번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정말 다 2002년 월드컵을 보고 꿈을 키워왔던 친구들, 형들, 동생들인데 저희가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낸 것에 있어서 저희끼리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는 얘기를 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더 잘할지에 대한 얘기들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치르면서 저희 어린 선수들이 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던 대회였던 것 같다”며 “4년 뒤가 더 기대되는 팀이고, 이 월드컵이 끝이 아니라 이번에 많은 국민분들이 응원해 주신 만큼 4년 뒤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서 애국가를 부를 때 정말 한국 국민이라는 게 너무너무 자랑스러웠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며 “정말 대한민국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뛸 힘이 되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https://www.chosun.com/sports/special-qatar2022/2022/12/09/MOVDMMMC2VHZ7A5S6IMO2DNG6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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