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매 온라인 개학, 이게 뭔가? 차라리 마스크 단단히 쓰고 거리를 넓혀, 최대한 안전하게 개학을 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큰딸은 재택근무 중이다.
둘째 딸은 고1이다.
막내 아들은 고1이다.
재택근무야 회사에서 노트북을 가져와서 일을 하고 있다.
둘째 딸도 언니가 학교 다닐 때 사용하던 노트북을 겨우 물려받아 기존 자료 백업하고, 윈도우 새로 설치하고, 오피스 등 설치하고 세팅해서 겨우 수업 준비를 했다.
막내는 업무용으로 쓰다가 아들 게임컴퓨터로 전락한 거실에 있는 컴퓨터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근무하고 있는데 큰딸에게 카톡이 왔다. 막내가 게임을 하고 있다는 거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분위기가 싸했다. 막내는 아직도 컴퓨터 게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고 아들을 크게 혼냈다.
그런데, 이유가 컴퓨터로 접속이 안됐다는 거다. 과제만 1시간 가량 후닥 해치우고... 헐~ 그래서 하루 종일 게임만 했냐고 심하게 혼내고 게임 금지령을 내렸지만 속상했다. 뒤늦게 누나에게 물려받은 핸드폰으로 수업을 들었다는 거다.
아직 질풍노도의 시기이고, 자아형성 단계의 망나니 같은 중1 아들은 공부보다는 게임이 더 좋았고, 친구들과 떠들며 게임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근 2개월간 우리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다행히 둘째딸은 미리 준비한 수업을 잘 진행했다. 오랜만의 수업이라 제대로 수업을 했다며 부담스러워했지만 그래도 나름 선방한 것 같다.
아마도 저학년은 힘들고, 나름 고학년은 공부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 같다. 학교 문제도 있을 것이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라서 학교에서 준비가 잘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고, 수업이 동시에 이뤄지니 누나가 동생을 좀 봐주려고 해도 돌봐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라 생각된다.
어제 아내와 잠시 이야기하면서 이사를 해서 방이 그나마 있으니 망정이지, 이사오기 전이어으면 정말 헬이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서 힘들어할 분들이 정말 많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게다가 아이들은 있고, 방은 적고, 할머니만 계시고 한다면 그 괴로움이 얼마나 더하겠나... 게다가 컴퓨터, 노트북, 핸드폰도 준비되지 않았다면???
그런데, 정부여당, 교육부에서는 자화자찬을 했다고 한다. 선방을 스스로 떠벌리고 있었다는 건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공감이 안되는 것인가?
나름 IT를 해서 컴퓨터, 노트북, 핸드폰 좀 만진다 해도 돈들고, 준비해서 겨우겨우 수업을 준비해서 하게 되는데, 이게 뭔가?
이런 것마저 잘했다고 칭찬한다면 그건 정말 답이 없다. 그냥 여든 야든 다 답이 없는 나라가 되는 것이겠다.
(아, 흥분했다....)
교회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실시간스트리밍 예배를 드리고 있다. 아마도 발빠르게 준비한 것이라 생각되는 부분이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튜브" 라는 플랫폼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잘 차려진 기능을 그냥 활용한 거다.
이런 교회의 발빠른 대처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교육부는 뭘 준비하고 무슨 결과를 보고있나? 자화자찬이 아니라 현장의 소리를 들으러 나가보라. 좀 다른 세상을 맛볼 것이다.
강남에서 파란깃발을 못꽂은 이유가 뭘까? 고민해보길 바란다.
출처 : http://m.nocutnews.co.kr/news/5329569
노컷뉴스
"출석체크만 40분" 온라인 개학 또 '혼선'…교육부 대책 '물음표'
2020-04-17 05:00 | CBS노컷뉴스 서민선·박하얀 기자
오전 9시 접속 몰리면서 로그인 장애 1차 온라인 개학서 드러난 문제점 반복 수업 몰아듣기 등 부작용 사례도… 교사들 학생관리 짜보지만 역부족 현실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신동초등학교에서 6학년 한 담임 선생님이 온라인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중3학생과 고3학생의 온라인 개학에 이어 16일부터는 중·고 1∼2학년과 초교 4∼6학년의 '2차 온라인 개학' 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여파 속 초·중·고 학생들 일부가 16일 2차 온라인 개학을 맞이했지만, 이번에도 원격 시스템 접속이 지연되는 등 곳곳에서 혼란상이 펼쳐졌다.
일주일 전 중3·고3 학생들을 상대로 1차 개학이 이뤄졌을 당시에도 접속 장애 등 진통을 겪었던 터라 교육부가 예상 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학생들 몰리면서 접속 장애…"출석 체크만 40분" 분통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2학년,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312만명은 이날 온라인 개학을 맞았다. 초등학생들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제공하는 'e학습터'를 이용했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해 원격으로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출석체크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9시부터 서버 접속이 잘 안됐다. 출석체크 하는 데만 40분이 걸렸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영상 하나 켜는 데만 계속 창이 튕기고, 과제까지 끝내고 나니 점심시간이더라"면서 "아이 숙제가 아니라 내 숙제 같다. 첫날부터 스트레스가 크다"고 토로했다.
한 학생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수업에 참여해야 하는데 서버가 터졌다(과부하가 걸렸다)"는 글을 올리며 난처해 했다. 또 다른 학생은 "EBS 클래스까지 터지면 수업은 물론 출석 인정까지 안 될 수 있어 난감하다"며 "제발 500만명이 접속해도 버틸 수 있도록 서버를 늘려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교육부는 2차 온라인 개학을 대비해 전국을 권역별로 나눈 뒤 관련 서버를 증설해 동시 접속 용량을 초중고 전체 학생 550만명보다 더 많은 최대 600만명으로 늘려놨다. 이에 더해 일부 학교는 오후에 개학하도록 하는 등 분산 접속을 장려했지만, 접속 장애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교육부가 파악한 결과, 'e학습터'의 경우 이날 오전 9시부터 9시 30분까지 서울과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로그인 속도가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EBS 온라인 클래스'의 경우도 일부 업로드된 동영상이 재생이 지연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e학습터 로그인 시 구글·네이버·카카오 등 외부 플랫폼의 아이디로 접속할 수 있는 '소셜로그인'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해당 플랫폼에서의 통신 지체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접속 장애 현상은 지난 9일 1차 온라인 개학 때에도 유사하게 발생했던 문제다. 당시에도 EBS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거나 클래스에 올라온 수업자료가 삭제되는 등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이 현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느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 가운데, 교육부 박백범 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하루 아침에 (시스템이) 안정화되는 건 아니다. 지난주부터 문제를 보완하는 등 안정화 기간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책의 구체성이 결여돼 있는 데다가, 초등학교 1~3학년 대상 3차 온라인 개학까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 여러 브라우저로 동시 접속 가능, 2배 빨리 듣기도…"학습관리 난항"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신동초등학교의 긴급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데스크탑을 이용해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지난 9일 중3학생과 고3학생의 온라인 개학에 이어 16일부터는 중·고 1∼2학년과 초교 4∼6학년의 '2차 온라인 개학' 이 시작된다.
접속 장애 뿐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듣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점도 '온라인 수업'의 맹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학생들이 정해진 순서대로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이를 허투루 한 번에 몰아 듣는 등의 사례들도 파악됐다.
주요 플랫폼 'e학습터'와 'EBS 온라인 클래스'의 경우 여러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중복 로그인이 가능해 한 번에 여러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게다가 수업 영상을 최대 2배까지 빨리 돌려 볼 수도 있는데, 일부 학생들은 이를 악용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트위터에 "인터넷 익스플로어 + 크롬 + 크롬 시크릿 모드 + 네이버 웨일 동시 실행으로 모든 싸강(사이버강의)을 1시간 만에 끝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EBS 온라인 클래스, 2배속 돌려놓고 딴 짓 해도 집계 잘 되겠죠?", "온라인 개학 2배속으로 들어도 수업 완료뜨네"는 등의 게시글도 속속 올라왔다.
하지만 이 같은 행동들은 모두 기록에 남기 때문에 추후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들이 언제 강의에 접속했고, 몇 분만에 수업을 완료했는지 등이 모두 엑셀 파일 형태로 기록에 남겨져 교사에게 제공된다.
다만 수업 영상 '빨리 돌려보기'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강의 특성상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가 말이 느리면 조금 더 빨리 듣는 게 편하다거나, 반대로 0.8배로 느리게 듣는 게 좋다는 학생도 있다"면서 "인터넷 강의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나름 여러 방법을 고안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은 "수업을 스트리밍으로 성실히 듣고 있는지 조회하고 있다"면서 "이론을 설명하는 영상을 보도록 한 뒤 이에 대한 인증샷을 몇 초간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는 등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학생들 수업 태도에 대한 평가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지침상으로도 평가하지 말라고 했다"며 "사실 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듣는지 등에 대해 포기하는 것도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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