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김용 구속때 이재명 새벽까지 대장동 소환 대비 연습했다 검찰 조사 자신? 초조함의 발로? 사건 제일 잘 아는 건 이재명 자신 소환 결심 주변 의견 들어 정할 듯 팬티만 입고 검찰의 칼..
예행 연습을 한다는 건 많이 떨린다는 것 아닐까? 그리고 어떤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거나, 우려스럽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물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해봐야 하지만, 만일 거짓말을 제대로 하려는 심산이라면 그건 곤란하다.
마음이 조급한 건 어쩔 수 없다. 재판을 제대로 받아서 어떤 것이 법에 위배되고, 어떤 것이 수용할만한지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됐음 좋겠다.
사실이면 사실을 밝히는 것은 옳지만, 몽니부리면 오히려 역효과가 올 수 있다고 본다. 얼마나 광범위하게 조사, 수사하고 있는지 모르지 않나? 쁘락치를 통해 수사를 제대로 혼선을 준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면 제대로 걸려들지 않을까 싶다.
“이 대표 스스로도 검찰과의 ‘건곤일척(乾坤一擲·운명을 걸고 승부를 겨룸)’은 대장동 사건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상·김용 구속때… 이재명, 새벽까지 대장동 소환 대비 연습했다
박국희 기자
입력 2023.01.17 10: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3년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출범식 참석 후 행사장을 빠져나와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이날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부(부장검사 엄희준)·반부패수사 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 대표에게 업무상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뉴스1
대장동 사건으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소환 조사를 대비해 사전 연습을 수차례 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작년 말 이루어진 당시 연습은 새벽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검찰 소환 대비는 성남FC 사건이나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아닌 대장동 사건에 집중됐다. 이 대표 스스로도 검찰과의 ‘건곤일척(乾坤一擲·운명을 걸고 승부를 겨룸)’은 대장동 사건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檢 조사 자신? 초조함의 발로?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의 검찰 소환 대비 연습은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구속됐던 작년 말을 전후해 이뤄졌다. 검찰의 칼날이 ‘정치적 동지’라는 이들 최측근을 거쳐 이 대표를 향해 본격적으로 조여오고 있을 때였다.
사전 연습은 주로 검찰 소환을 가정해, 관련자들과 과거 사실 관계를 확실히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출신의 이 대표는 직접 정 전 실장 등에게 김만배씨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물으며 자신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과거 10여년 이상의 행적을 세세히 복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실장 등이 구속된 이후에는 변호인들과 함께 이러한 작업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주변에서는 “그만큼 검찰 수사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초조함의 발로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왼쪽부터)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조선일보DB
◇사건 제일 잘 아는 건 이재명 자신
이 대표 주변에서는 “현재 의혹이 제기되는 사건에 대해 제일 잘 아는 건 이 대표 본인 말고는 없다”는 말이 나온다. 우선 사건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대선 캠프 때부터 의혹에 대응해 왔던 당 관계자들 역시 세세한 내용은 따라가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 대표 스스로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물론 측근들과도 ‘사법 리스크’ 관련 내밀한 내용은 잘 공유하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지난 성남FC 사건 검찰 소환 조사 때도 이 대표 본인이 직접 대응 준비와 당일 진술 등을 꼼꼼히 챙겼다고 한다. 변호인으로 입회한 박균택 전 고검장도 최근에 합류한 만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팬티만 입고 검찰의 칼날 앞에 서 있는 기분”이라면서도 “법조인 출신 이 대표 본인이 누구보다 법리가 탄탄하다. 결국 이 대표 스스로가 헤쳐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재판 출석하는 ‘대장동 일당’ 김만배·유동규·남욱 - ‘대장동 일당’인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왼쪽부터)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변호사가 지난 11월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재판에 함께 출석했다. 세 사람은 작년 구속됐다가 최근 출소했는데, 이들이 전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오종찬 기자
◇본인은 소환 결심...주변 의견 들어 정할 듯
이 때문에 이 대표 본인은 “나는 떳떳하다. 검찰 수사를 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 일찍부터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건 검찰 소환에 대해서도 거리낄 게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성남FC 사건 조사에 이미 응한 마당에 대장동 사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켕기는 게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다만 ‘망신주기식’ 검찰의 ‘쪼개기 소환’ 각본에 따라 제1야당 대표가 그때그때 따라야 하느냐는 당내 반발이 변수다.
한 최고위원은 “성남FC 사건 때도 주변에서는 소환에 불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본인이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하면서 검찰에 출석했다”며 “이번에도 당내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은 이 대표 스스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3/01/17/2NT3LQQXERAGHFVO7E4JHXOR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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