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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징비록 - 류성룡, tvN 책 읽어 드립니다

도서(책)/역사

by dobioi 2020. 4. 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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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징비록
저자 : 류성룡

 

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

 

들어보긴 했어도 읽어보긴 처음이다.
임진왜란을 담담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류성룡의 충정심이 읽혀졌다.

 

 

평화로웠던 조선에 드리웠던 먹구름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미리 방비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왜군이 몰려온 뒤 순식간에 한양에, 평양에
진군했고, 양민을 약탈했고, 조선을 몰살시킨 것이
황당했으며,
예나 지금이나 나라를 어렵게 만드는
정치인들의 탁상공론과
뻘짓은 변함이 없구나 싶어서 씁쓸했다.

 

그 예로 왜군이 쳐들어왔다고 보고하는 군사를
거짓말했다고, 민심을 흐린다고 목을 친다.


그게 한두번이 아니니 어이가 없다.


그랬더니, 그 뒤에 왜군을 본 다른 군사도
왜군을 봤다고 말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생기고
그들은 몰살당한다.

 

그나마 이순신 장군의 역사는
불편함과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희석시켜주셨다.

 

그런 이순신 장군을 백의종군하게 만든 이가
누구며, 죽음으로 내몬 이가 누군가 싶어서...

 

명나라 장수가 왜군을 쫓아 조령을 지나가다가
"이런 천혜의 요새지를 두고도 지킬 줄을 몰랐으니 신 총병(신립)도 참으로 부족한 사람이로구나."
라고 했다 한다.

 

전쟁을 준비하지도 않고,
왜군의 조총과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그러고도 2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방비도 못한
안타까운 조선의 알몸을 읽어본 거 같았다.

 

현재도 이와 너무 유사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


그 땐 명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미에 의존하고 있고,
그 때보다 더 복잡한 열강들의
이목이 집중된 현싯점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암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그나마 비격진천뢰 일화는 재미있었고,
백마를 흰쌀로 씻는 척하여
왜군이 퇴각하도록 기만했다는 일화는
재미있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나라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록을 남겼던 류성룡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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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7 에 남긴 독후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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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9 다시 추억해본다. 마침 책읽어드립니다 에서 징비록에 대해, 잊어서는 안 되는 민초들의 기록을 재방송하는 걸 보게 되어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정리 해본다.

배경설명과 함께 다시 들어보고 기억을 더듬어보면서 뼈아픈 우리의 역사, 침략의 역사, 내분의 역사가 현재는 어떤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좌와 우가 나뉘고, 북과 남이 나뉘고, 너와 내가 나뉘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고 있음이 아쉽고, 안타깝다.

마침 코로나19라는 외부 위기로 인해 일치단결하는 것처럼 보여지긴 하지만

어차피 사람들의 모임인지라

500여년 전의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건들이 현재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

이젠 놀랍지도 않고, 이러다가 잘될까? 어떻게 될까? 싶다.

 

그 때만 봐도(임진왜란 당시) 왕이 최고 권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인서인 소론노론 이놈저놈 여기저기서

저마다의 소신으로 할복하고 상소하고 죽이고 지지고 뽂고 했던 것이었던 것처럼

지금도 60% 정도(맞나???)의 지지를 얻고 있는 대통령과 정당임에도

결국 안으로도 싸워야 하고, 밖으로도 싸워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 않을까 싶은 우려가 깊다.

 

그럼 이 난국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신만이 아실 일이겠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할 때에도 장수들이 한산도 장군의 집에 와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투를 연구하며 지냈다 한다.

역시 나라는 인물을 못알아볼 수 있어도, 가까운 백성들은 알아본 거겠다.

사실 이순신 장군은 조선시대의 보물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지금은 누가 있을까? 과연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이 있을까?

 

원균은 안타깝게도 당시의 사람처럼 살았던 것이다. 주색잡기를 했고, 장수들이 볼 수 없을 정도로 일탈했다고 하니, 과연... 그의 명이 제대로였겠는가... 짜증난다.

'통제사는 천하를 다스릴 만한 인재요, 하늘의 어려움을 능히 극복해 낼 공이 있습니다.' 라고 이순신 장군을 칭찬했다 한다. 삼국지에는 제갈량이 있었다면 우리에게는 이순신 장군이 있었던 것이겠다.

이순신 장군은 명의 진린에 대해 매우 적절한 대처를 하셨던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했는데,

이순신 장군은 이를 잘 알고 계셨던 것이 분명하다.

"죽으면 죽었지, 어찌 도리에 어긋난 짓을 해서 살기를 바라겠느냐?"

이런 분 또 없습니다.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없습니다.

천 마디 말이나 만 가지 계략이 다 필요 없고, 오직 뛰어난 장수 한 사람이 중요하다. 거기에 조조가 말한 세 요소가 누락되지 않고 더해진다면 다른 어떤 것도 필요 없다.

무릇 나라에서는 평소에 훌륭한 장수를 선발해 두었다가 유사시에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그들을 선발할 때에도 정확해야 하고 그들을 활용할 때에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

비격진천뢰, 대완구를 그림으로 보게 됐다.

신기하다.

대단한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유지되고 있는 거겠지?

 

권율 장군의 기개가 그대로 드러나는 독성산성의 세마대.

역시... 이런 분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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