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1947 현재의 탄생: 오늘을 만든 결정적 1년의 기록
저자 :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
옮긴이 : 김수민
처음엔 작가의 말투(? 번역 말투?)가 귀에 익지 않아서 좀 어색했다.
그러다가 점점 익숙해지면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뭘 이야기하고 싶어하는지가 읽혔다.
역사를 이렇게 나열하면 재밌는 글이 되기도하는구나 싶었다.
사실 여부는 역시나 모호하다. 단지 그러한 주장, 관점, 기사들이 증거로 남아있을 뿐이다. 거기에다가 의견을 첨가하면 역사가 되고, 논평이 되고, 사실이나 거짓으로 둔갑하게 되는 것 아니겠나.
역사가 그대로 받아지려면 많은 사람들의 증언이 필요하겠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고 용기내어 하는 말도 기억의 왜곡, 의도적 왜곡, 미화, 첨삭 등을 통해 어떻게든 사실과 멀어질 수있는 것 아니겠나.
임금의 옆에서 낱낱이 기록한 사관의 글도 일부는 흐르는 물에 씻겨지기도 하고, 바뀌기도 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저자는 여러 참고문헌을 토대로 1947년을 담담하게 적어내려가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스토리와 드러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교차 편집했다.
문화권이 달라서인지 아시아 쪽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해한다.
유대인의 탄압받은 이야기들이 특히 충격적이다. 독일군 장교(?)의 증언을 통해 다시 한번 듣게 되지만 그래도 당시의 참혹상은 안타까웠다. 그들이 또다른 음모(?)에 희생양이 된 것도 그렇고, 영국에서 이웃에게 테러를 당하지 않기 위해 가게나 집 앞에 세워둔 푯말이 집단 행동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가, 과연 옳은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일본인들이 관동대지진 때 저질렀던 만행이 지구 반대편에서도 있었다는 건 인간의 본성이 유사하다, 다르지 않았다는 걸 반증한다.
소련에서 만들어 획을 그었던 휴대하기 편하고, 오래 써도 변함없는 품질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살상무기 개발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렇게 역사는 흘렀던 거다.
1947년의 사건들이 월별로, 다양하게, 지루할 틈 없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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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NPR 선정 최고의 논픽션, 2018 잉글리시 펜 어워드 수상, 가디언 북캐스트 2017 최고의 책
뉴욕 타임스, 뉴요커, 가디언, 르몽드… 세계 언론이 주목한 감각적인 역사 르포르타주
전 세계 19개 국가에 판권 계약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시간은 새로운 시대, 즉 ‘현재’를 향해 돌아가기 시작한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은 몇 년간 진동한다. 사람들은 사라진 집을 찾아 떠돌고, 바다 건너 불확실한 미래로 나아가려 한다.
1947년. 마침내 제2차 세계대전이 공식적으로 종식되었다. 전범 재판에 대한 관심은 시들고 냉전의 열기는 타오른다. 자동소총 AK-47이 등장하고, 크리스티앙 디오르가 ‘뉴룩(New Look)’을 선보인다. 시몬 드 보부아르가 『제2의 성』을 썼고, CIA가 창설되었다. 이집트 시계공의 아들은 오늘날까지 이어질 지하드를 선포한다. 이스라엘 건국을 목전에 두고 UN 위원회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빌리 홀리데이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동시에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된다. 조지 오웰은 『1984』를 탈고했고, 프리모 레비의 회고록이 출간 준비에 돌입한다.
이 책은 현대의 태동을 복기한다. 정치, 사회, 문화의 격변기이자 분수령이 된 해. 이후 70년 이상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지배할 힘들이 그때 처음 등장하면서 역사의 흐름이 바뀌고 현대사회가 물꼬를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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