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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1시간에 1대 고양시 마을버스에 무슨 일이? 기다려도 버스 안 와요 대화교통 기사난 고양시 마을버스 업계 공통 골칫거리 마을버스 준공영제 미도입 사태원인

시사窓/사회

by dobioi 2023. 1. 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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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으로 이사온 지 4년차이다. 그래서 초등학교에 전학온 막내는 중학교 졸업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네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있어서 굳이 차로 이동하지 않고 도보로 등하교를 할 수 있었다.

 

사는 거야 불편하지 않고, 그저 그렇고, 좋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출퇴근 시간이 많이 든다는 것이 안타깝다. 불편함을 그래도 받아들이고 살고 있는데, 계속해서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곤란할 거라 생각한다.

 

사실 새로 아파트 단지가 생겨서 마침 동네 입구에 있는 은평차고지에 있는 버스 중 1대가 아파트 단지를 순회하는 코스를 만들어서 주민들이 매우 반가워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서울시 버스는 없어지고, 타지도. 않을 불편한 경기도 버스가 더 생겼다.

 

출퇴근시에 활용하기에는 부족하고 불편해서 아예 걸어서 다녔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다가 지각하기 일쑤였기 때문이고, 출근 시간은 대략 비슷한데, 그 시간에 마을버스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 마을버스에 무슨 일이 있었나 몰랐는데, 황당한 경영상황이 안타깝다. 이러다가 경기도를 떠날지도 모르겠다. 여러 모로 좋아야 살게되는 것이지, 집값 싸다고 이사와서 후회하는 꼴이 현실인 게 안타깝다. 

 

 

어느 순간부터 1시간에 1대…고양시 마을버스에 무슨 일이?

이승욱 기자

등록 2023-01-27 07:00

수정 2023-01-27 16:07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있는 한 버스정류장. 이곳을 지나는 061번 버스는 1시간마다 1대가 운행 중이다. 이승욱 기자

 

“기다려도 버스 안 와요.”

25일 오전 10시36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의 아파트단지 앞. 이 단지는 정문과 후문에 각각 고양시 마을버스 061번이 정차하는 버스 정류장이 있지만 30분을 넘게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았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061번 버스의 평일 배차 간격은 12∼15분.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버스 1대가 지나간 뒤 약 1시간이 지나서야 다음 버스가 도착했다. 무슨 일일까.

 

이 아파트단지에 사는 주민들은 061번 버스 탑승을 포기한 상태다. 정류장에서 만난 60대 주민 채금자씨는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이제 그 버스는 거의 안 탄다”며 “원래는 배차 간격이 그렇게 길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배차 간격이 길어지더니 이제는 한시간에 한대 정도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70대 주민 ㄱ씨도 “버스 회사에 물어보면 사람이 안 타서 배차 간격이 길어졌다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기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예요.” 061번 버스를 운행하는 대화교통에 그 이유를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대화교통 쪽은 “인가받은 버스 대수는 4대이지만 1대만 운행 중이다. 이마저도 노선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 때문”이라며 “버스 기사 숫자가 더 줄면 1대 운행도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대화교통의 기사난은 사실 고양시 마을버스 업계가 부닥친 공통의 골칫거리다.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시 마을버스가 정상 운행되려면 960명의 기사가 필요하지만 현재 인원은 644명에 그친다. 316명(32.9%)이나 부족한 셈이다. 이에 따라 고양시 20개 마을버스 업체는 모두 427대 버스 운행을 인가받았지만, 103대는 운행하지 않는다. 일부 버스 노선의 실제 배차 간격은 240분에 이르기도 한다.

업계는 마을버스 준공영제 미도입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꼽는다. 현재 고양시는 올해 인건비 등을 고려해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하면 2년 뒤에 해당 운송원가를 토대로 적자분을 계산한 뒤 일부 금액을 보전해주고 있다. 이런 구조인 탓에, 현재 적용되는 2년 전 표준운송원가는 그동안의 물가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정병철 경기도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고양지부장은 “고양시에서는 적자분의 90% 정도를 보전해주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2년 전 표준운송원가 기준으로 따졌을 때 그 정도 비율이 나오는 것”이라며 “준공영제가 도입됐다면 지난해 산정한 표준운송원가를 기준으로 올해 적자분을 보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1~2년간 급등한 물가 탓에 오른 인건비를 제때 반영하기 위해서는 준공영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파주시(약 300만원)와 서울시(약 450만원) 버스 기사 월급이 고양시 버스 기사 월급(약 250만원)보다 높은 까닭도 두 지방자치단체에선 준공영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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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준공영제 도입은 고양시의회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김운남 고양시의원(더불어민주당·대화동)은 지난 6일 시정 질의에서 “적정하게 산정되지 않은 표준운송원가는 마을버스 업계 경영난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운전기사의 급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기사 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준공영제를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동환 고양시장은 “인건비와 유류비 상승 등으로 마을버스 업체가 어려움을 겪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나 시 재정에 한계가 있어 준공영제를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만 답했다.

이승욱 기자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0771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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