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이런 일이?” 못 보던 ‘섬’ 출현 50년만에 떴다 중랑천과 한강 합수부 강변북로 아래로 사라진 저자도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 1920년대 옛지도 철새보호구역
부산에는 낙동강이 있어서 강변공원에 가서 산책도 하고, 잘 꾸민 듯 했지만, 관리가 잘 안되서 허물어져 가는 모습을 본 것이 마지막 기억이고, 다시 보지 못해서 어떤 상황일지 모르고 있다.
서울에 올라온 뒤에 한강을 보면서 역시 수도라서 그런지 관리가 잘 되고, 서울 시장이 잘해보겠다고 저마다 나서서 그런지 이것 저것 볼거리, 할거리 등이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혹시 부산에서도 낙동강을 공원화하거나, 배를 띄우거나, 유람선을 띄우는 등의 아이디어로 지지율을 높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서울의 한강과는 스타일과 규모가 달라서 불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바다나 해수욕장 등을 기준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너무 떠나 있었기 때문에 이미 그런 일이 많았거나,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도 있겠으나, 모르고 떠들고 있는 거라는 사실, 이해해주시라~)
섬이 사라졌다가 자연적으로 다시 만들어졌다는 건 놀라운 사실이기도 하고, 한강 바닥에 어떤 구조나 디자인으로 형성되어 있기에 없어졌던 섬이 다시 짠 하고 등장하는 데이빗 카퍼필드가 쫄고 쫓겨갈 사건이 발생한 건지 궁금하다.
어쨌든 다양한 방식으로 구워 삶기에 좋은 곳이 서울의 한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변화된 현실을 구현할 재산 중의 하나라 생각된다.
정치적이든, 행정적이든, 정서적인 것이든 참 좋은 환경이라 생각한다.
“한강에 이런 일이?” 못 보던 ‘섬’ 출현…50년만에 떴다 [지구, 뭐래?]
뉴스종합| 2023-02-01 15:51
중랑천과 한강 합수부 강변북로 아래로 사라진 저자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환경연합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서울 성동구 옥수동 강변북로 아래. 매일 수많은 차가 오가는 이곳에 요즘 마치 갯벌 같은 땅이 보인다. 고개를 갸웃할 만하다. 이게 원래 있었나?
결론적으론, 있었다. 50여년 전까진…. 1970년대만 해도 여긴 제법 규모가 큰 섬이었다. 사람이 살 정도였다. 하지만 이 섬의 흙을 퍼내 압구정 아파트 건설에 썼다. 그렇게 사라진 섬, 한강의 ‘저자도’다.
사라진 저자도가 5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람이 없앤 섬이지만 자연이 이를 스스로 다시 만들어냈다. 이곳은 이제 철새들의 소중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사람이 없애고 자연이 다시 만들어낸 저자도. ‘옥수동 섬’ 이야기다.
최근 서울환경연합과 함께 저자도를 돌아봤다. 한강공원 옥수역 진출입로로 들어서서 300m 남짓 걷다 보니 강변북로 기둥 밑으로 습지가 보였다. 습지 위엔 새 발자국들이 찍혀 있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강공원에서 바라본 저자도. 주소현 기자
이곳은 걸어서 건너갈 만큼 땅에서 가깝다. 강변과 습지 사이엔 얕은 물길 정도만 있었다. 아직 섬이라기보다는 갯벌이나 흙더미 같았다. 겨울인 데다 아직 수목 등이 충분히 자라지 못한 탓이다.
사람들 눈엔 그저 흙더미 같은 섬일지 모르지만 새들에겐 그 무엇보다 소중한 쉼터다. 이날 역시 민물가마우지와 왜가리, 오리들이 섬을 따라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민물가마우지, 왜가리, 갈매기, 원앙 등 철새가 중랑천에 모여 있다. 주소현 기자
지난해엔 공식적으로 큰고니가 발견된 바 있다. 팔당댐 등 한강 상류에 주로 서식하는 큰고니가 영역을 넓혔다는 건 한강 자연성 회복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은 “올해도 지난해보다 철새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중랑천 북쪽에도 새들이 몸을 숨길 수 있을 정도로 갈대가 자라려면 2~3년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압구정 아파트로 사라진 ‘옥수동 섬’
저자도의 역사는 깊다. 원래 자연적으로 있었던 섬이기에 당연하다. 이 섬은 강 중간에 있는 섬을 뜻하는 하중도(河中島)다. 부리도(잠실), 난지도, 밤섬, 여의도 등과 같다.
역사가 깊으니 불렸던 이름도 다양했다. 옥수동 인근에 있어 ‘옥수동 섬’이라고도 불렸다. 중랑천 등 두 물이 만나는 곳이라고 해 ‘두모포’라고도 했다.
11만8000㎡ 규모로, 1930년대만 해도 밭과 집이 있던 섬이었다. 당연히 사람도 살았다. 1960년대엔 여름이면 물놀이를, 겨울이면 썰매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였다. 서울시민의 유원지 격이다.
1920년대 저자도 옛 지도. [인터넷 캡처]
그랬던 이 섬이 사라진 건 1970년이다. 부동산 건설붐이 일면서 공식 허가를 받아 건설사가 이 섬의 흙과 모래를 퍼내 바로 강 건너편에 있는 압구정 아파트 건설에 썼다. 그 뒤로 섬은 형태도 없이 사라졌다.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나 다시 이 섬이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다. 사람이 없앤 섬을 자연이 스스로 복원한 셈이다. 그러자 철새가 다시 찾아들기 시작했다.
김 팀장은 “도심이지만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고, 탄소흡수원으로 기능한 게 습지”라며 “큰고니가 나타나는 등 상징성이 큰 만큼 다시 살아나는 저자도도 밤섬처럼 잘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2일은 ‘세계 습지의 날’
오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이다. 다양한 수생식물들과 어류, 조류에게는 서식처가 되고 홍수와 가뭄을 해결해주는 습지는 지구에 고마운 존재다.
저자도 역시 습지다. 국내에 널리 알려진 습지로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낙동강 유역의 우포늪이 있다. 서해와 남해에 펼쳐진 갯벌들도 습지에 속한다.
저자도가 수목이 무성하게 자라고 면적을 더욱 넓혀 ‘제2의 밤섬’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0년대 초반 옥수동 주민이 모습을 감췄다 드러냈다 하는 저자도를 제대로 복원하자는 청원을 서울시에 냈지만 ‘자연 복원’하자며 무산됐다.
중랑천 물길을 가로막는 저자도를 없앨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한강과 지류에선 집중호우 피해 예방, 환경 개선 등의 이유로 강바닥의 흙을 퍼내는 준설작업이 빈번하다. 지난해에 서울시 192건의 준설작업이 있었다.
다만 서울시도 중랑천 일대가 철새보호구역인 만큼 신중한 입장이다. 실제 2016년 이후 동호대교 인근에서 진행된 준설작업은 없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저자도가 있는 곳은 수심이 깊지 않고, 강바닥에 흙이 쌓이면 중랑천 수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준설이 일부 필요하다”면서도 “필요 시 철새 개체 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기로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http://mbiz.heraldcorp.com/view.php?ud=20230201000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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