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은행 돈잔치 공공재 발언 후 외국인 1930억원 순매도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으므로 수익을 어려운 국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이른바 상생 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라
공정해지면 좋아지는 것이다. 공정해져서 나빠질 것은 부정한 자들이나 그럴 갓이다. 그래서 공정하게 자잘못을 가린다면 그거야 말로 반길 만한 일이고, 나름의 성과 실적이라 생각한다. 이상하고 어그러진 것을 그대로 둔다는 것은 부정을 방조하고 장려하는 일이지 않나?
은행의 돈잔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랜 역사를 반복하고 있어서 매번 언론을 통해, 지인을 통해 들을 때마다 황당했었다. 물론 어느 회사나 회사에 수익이 발생되면 그걸로 복리후생에 쓰는 경우에는 칭찬을 받게 된다. 수입, 수출 등을 해서 수익이 늘어났다면 모두 잘 한 거라고 치하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성과에 대해 기여도만큼 배분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은행은 좀 다르다. 은행이 만들어졌고, 나름의 역할을 하지만, 예금 이자와 대출 이자에 대해서는 정서상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적어도 고객 때문이라면 고객에게 수익에 대한 배당을 하거나, 성의를 보여주는 모습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냥 돈을 맡겼더니, 힘들게 이자를 냈더니, 은행이 수익이 늘었다면, 그건 고객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보통인데,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일반적인 것처럼 잔치를 하고 있다.
대출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많을텐데도 말이다. 그 어려움을 성과금으로 돌려받아서 얼마나 행복할까?
정부의, 금융당국의 수준 높은, 강도 높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금융기관에게 돈벌게 해준다면, 전국민에게도 돈벌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옛날에 부산은행에서는 고객에게 금1돈을 나눠준 적이 있었다. 어려운 시절이었던 터라 너무 고맙게 받았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릴 정도였지만, 지인을 통해 소식을 전해듣고 부산은행에 가서 금1돈을 받았다. 뭔가 조건이 있었긴 하지만, 대단한 이벤트였다. 그걸 다른 은행도 한번 해줘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그걸로 기금을 만들어서, 제대로 된 혜택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
尹 “은행 돈잔치·공공재” 발언 후… 외국인, 1930억원 순매도
김은정 기자
입력 2023.02.16 17:56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 고통이 크다”며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으므로 수익을 어려운 국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이른바 상생 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속에 연초 이후 급등했던 주요 은행주는 예대마진 축소 등 이익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팔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윤 대통령이 충북 청주 국립보건연구원을 방문한 모습./대통령실사진기자단
고금리 덕에 손쉽게 벌어들인 이자 수입으로 성과급·퇴직금 잔치를 벌이는 은행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나둘 은행주를 떠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은 공공재” 발언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뚜렷해졌다.
올 들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가 주요 금융사들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주요 금융사들이 이에 호응하는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면서 급등했던 은행주가 ‘정책 리스크’라는 악재를 만난 것이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1.19%), 우리금융지주(-0.57%), 신한지주(-0.39%) 등이 약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만 소폭 상승(0.23%) 마감했다.
올해 1월 한 달간 이들 금융주는 평균 15% 급등하며 주요 업종 중 상승률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당국의 “배당 자제” 등 메시지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달 26일부터 주가가 일제히 흘러내리기 시작해 16일까지 15거래일 사이 KB·신한·하나·우리 4대 지주 주가가 평균 14.2% 꺾였다.
윤 대통령의 ‘공공재’ 발언이 나온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외국인들은 KB금융을 1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는 등 4대 지주를 193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통령이 은행을 공공재라고 천명한 이후, 금융 당국이 사외이사 평가체계와 경영승계 표준안 등을 마련하고 은행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위해 주주환원정책과 성과급에도 관여하겠다고 예고했다”며 “금융권에서는 금융사들의 경영 자율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언급했다.
가뜩이나 최근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오는 등 예대마진이 축소되는 국면인데, 당국의 ‘돈 잔치’ 불호령에 은행 마진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16일까지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KB(73.2%→74.1%), 하나(70.1%→71.8%), 신한(62.3%→63.6%) 우리(39.7%→40.7%) 등 약 1%포인트씩 늘어났지만, 외국인들이 최근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분율도 떨어질지 주목된다.
https://www.chosun.com/economy/stock-finance/2023/02/16/RMLPU4RUMRDCJLIYB4OOIBNB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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